'내란 수괴'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하러 나섰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5시간 넘는 대치 끝에 철수한 것에 대해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공수처는 오늘 대통령 관저 부지 안으로 들어가는 데는 성공했지만, 외곽 경비를 담당하는 군인들과 대통령경호처에 막혀 건물 내부에는 들어가지도 못한 채 발길을 돌렸습니다.
경호처에서 경호법 등을 핑계로 대면서 관저 내부 진입을 불허한 탓에 장시간 대치만 이어졌던 겁니다.
경호처의 강한 저항을 누구나 예상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 이를 돌파할 전략이나 또는 강한 물리력을 집행할 결단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로 오늘 영장 집행에는 경찰도 동행했지만,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체포되거나 연행된 경호처 직원은 한 명도 없는 걸로 파악됐습니다.
현장 인원도 공수처와 경찰 측은 100여 명이었지만, 경호처는 200여 명으로 두 배에 달했고, 공수처에 따르면 일부 경호처 직원들은 개인 화기, 즉 총기를 휴대한 상태였습니다.
공수처 측은 '오늘 영장 집행을 위해 투입한 인원이 너무 적은 것 아니었냐'는 질문에 "우리가 평가할 게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체포영장 집행 시도가 공수처의 의도적인 '명분 쌓기'라는 해석도 제기됩니다.
체포 대상인 윤 대통령 측이 강력 반발하는 상황에서 처음부터 물리력을 동원해 영장을 집행하다 만에 하나 유혈 충돌 같은 일이라도 발생했다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었다는 겁니다.
공수처도 체포영장 집행 중단 방침을 밝히면서 수사관들의 안전 문제를 이유로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체포영장 유효 기간까지 남아있는 날은 사흘.
2차 집행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공수처가 추가적인 체포 시도 없이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사회
곽동건
"작전 실패냐, 명분 쌓기냐"‥'빈손 철수' 공수처는 왜?
"작전 실패냐, 명분 쌓기냐"‥'빈손 철수' 공수처는 왜?
입력 2025-01-03 17:20 |
수정 2025-01-0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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