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주요 상장기업들이 8월 셋째 주 잇따라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우리나라 수출을 이끄는 자동차와 반도체 관련 기업들은 좋은 실적을 보이지만,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이차전지 관련 기업은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에 따른 내수 침체로 내수 관련 업종 역시 아쉬운 실적을 보였습니다.
자동차 부품·IT 업종 성장세…에스엘, 피에이치에이, 삼보모터스, 이수페타시스 등 매출·영업이익 증가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 에스엘은 2024년 상반기 2조 5천442억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2023년 같은 기간 2조 4천651억 원보다 소폭 늘었고 영업이익은 2천866억 원으로 20% 넘게 증가했습니다.
에스엘은 국내 점유율 1위인 자동차 램프를 비롯해 전동화 부품, 미러 등의 제품을 생산해 현대차와 기아차, GM, Ford, Geely 등에 OEM, 즉 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납품하고 있는데요.
2024년 매출 5조 원 달성이 유력해 보입니다.
자동차용 도어 개폐장치 등을 제조해 하는 피에이치에이도 상반기 2023년(5천458억 원)보다 7.9% 증가한 5천887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영업이익은 7.8% 증가한 302억 원, 당기순이익은 5.6% 증가한 362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피에이치에이는 현대, 기아를 비롯하여 KGM(구 쌍용), 르노코리아 등에 납품하고 있으며, 해외 직거래 업체로는 GM, PSA, OPEL, KEIKERT 등으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범퍼와 자동변속기 부품 등을 생산하는 삼보모터스도 상반기 2023년(7천82억 원)보다 10% 이상 늘어난 7천869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영업이익은 465억 원으로 2023년(276억 원)보다 68% 늘었습니다.
반도체 인쇄회로 기판 전문업체인 이수페타시스는 상반기 4천43억 원의 매출에 영업이익 504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2023년(3천358억 원)보다 20%, 영업이익은 2023년(384억 원)보다 30% 넘게 증가했습니다.
문인완 대구상공회의소 조사홍보팀장은 "대구 지역 주요 기업들의 2024년 상반기 실적은 업종별로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자동차 부품, IT 산업은 현대차, 삼성전자 등 모 기업의 수출 호조와 인공지능 산업의 시장 팽창으로 2024년 상반기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차전지·농기계, 건설·유통 부진
반면 2023년 대구 지역 상장기업 중 연간 매출 1위를 기록했던 이차전지 소재 기업 엘앤에프는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상반기 매출이 1조 천900억 원으로 2023년 같은 기간 2조 7천억 원의 절반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영업이익도 2023년 434억 원 흑자에서 2천880억 원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다만 2분기 적자 폭이 1분기보다는 축소됐습니다.
농기계 전문 업체인 대동은 상반기 매출 7천748억 원, 영업이익 476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주요 시장인 북미 시장 부진으로 2023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7%, 영업이익은 25%가량 줄었습니다.
2분기 실적은 다소 개선됐습니다.
매출은 4천124억 원으로 2023년(4천348억 원)보다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60억 원으로 2023년(295억 원)보다 22% 늘었습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건설업체의 실적도 좋지 않았습니다.
HS화성은 매출이 2023년(4천546억 원)보다 28%가량 줄어든 3천282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96억 원으로 2023년(234억 원)보다 16% 감소했습니다.
다만 서한은 상반기 매출이 4천63억 원으로 2023년(2천830억 원)보다 40%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도 184억 원으로 2023년(120억 원)보다 50% 넘게 증가했습니다.
국내 유일 토종백화점 대구백화점의 상반기 실적도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연결 기준 61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금융 비용 등을 포함한 반기 순손실은 133억 2천400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2023년 같은 기간 영업손실 53억 9,800만 원, 반기 순손실 111억 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영업손실이 14%, 반기 순손실은 약 20% 늘었습니다.
백화점 부문 상반기 매출이 281억 원으로 2023년 315억 원보다 10% 넘게 줄었습니다.
하반기에도 수출을 주도한 신성장산업의 성장세가 이어지겠지만 내수 기반 업종은 고물가와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부진으로 어려움이 이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