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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향토백화점' 대백, 자산 대거 공개 매각···"프라자점 활성화에 집중"

◀앵커▶
국내 유일의 향토백화점인 대구백화점이 자산을 대거 공개 매각합니다.

자산 매각 뒤 대백프라자 활성화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한때 대구 경제를 상징했던 대구백화점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도건협 기잡니다.

◀기자▶
대구백화점이 동성로 본점과 아웃렛, 물류센터를 공개경쟁입찰로 매각한다고 공고했습니다.

영업 중인 프라자점을 제외한 주요 자산 대부분을 매각하는 겁니다.

3년 전 폐점한 본점은 이듬해 한 개발업체에 팔기로 계약까지 했다가 잔금 미지급 등의 문제로 무산되기도 했습니다.

2017년 개점한 아웃렛은 17개월 만에 문을 닫고 현대백화점에 임대했고, 신서동 물류센터도 물류업체에 임대한 상태입니다.

대구백화점은 보도자료에서 "유휴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영업 중인 "대백프라자의 영업 경쟁력 확보와 활성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회사의 중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고 전했습니다.

대구백화점의 자산 매각 추진이 발표되자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해방 전인 1944년 설립된 대구상회를 모태로 하는 대구백화점은 올해 창업 80주년이 됐습니다.

1969년 동성로 본점, 1993년 프라자점을 개점하며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외환 위기 때 워크아웃을 겪기도 했지만 2년 만에 조기졸업하고 2002년 연 매출 6천900억 원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2003년부터 롯데와 현대, 신세계 등 대형 백화점이 대구에 잇따라 점포를 열면서 실적이 갈수록 악화했습니다.

2016년부터 8년 연속 연결 기준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성기의 5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한때 대구 유통업계를 양분했던 동아백화점은 이미 지난 2010년 이랜드그룹에 매각된 상황.

대구백화점이 고사 위기에서 벗어나 반전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지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도건협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그래픽 한민수)

도건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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