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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 릴스·쇼츠 대항마될까?…숏폼 크리에이터 육성 나선 네이버

이나연 기자
[사진=네이버 클립 공지 갈무리]
[사진=네이버 클립 공지 갈무리]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네이버가 최근 쇼핑·블로그 등 산발적으로 흩어진 숏폼 서비스 명칭을 ‘클립’으로 정하고, 숏폼 크리에이터를 육성하는 데 박차를 가한다. 숏폼은 15초~3분 내외 필터, 효과 등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짧은 영상 콘텐츠다. 숏폼 열풍을 주도한 틱톡을 시작으로, 인스타그램 ‘릴스’와 유튜브 ‘쇼츠’가 후발주자로 합류하면서 네이버도 이에 맞서 숏폼 콘텐츠 서비스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2일 네이버에 따르면 다음달 7일까지 숏폼 크리에이터를 모집한다. 지원자가 ▲패션 ▲뷰티 ▲레저·스포츠 ▲핫플 ▲일상 5개 주제 중 자신이 활동할 주제를 하나 선택하고, 직접 제작한 숏폼 콘텐츠를 네이버 블로그 앱 ‘모먼트’나 네이버TV ‘크리에이터 스튜디오’를 통해 올리는 방식이다.

선정된 숏폼 크리에이터는 오는 8~12월 네이버 공식 숏폼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매월 8개 이상 세로형 숏폼 영상을 제작하게 된다. 크리에이터에게는 매달 네이버페이 포인트 15만원 활동비가 지급된다. 아울러 네이버는 양질의 숏폼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우수 콘텐츠에 대한 별도 상금을 지급하는 등 5개월간 총 10억원 규모 혜택을 제공한다.

이전부터 네이버는 ▲검색홈 ▲숏폼·연예·뉴스판 ▲블로그 ▲쇼핑라이브 등 서비스 전반에 숏폼 서비스를 확대 적용하고 있었다. 틱톡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 전 세계 주요 사회관계망 서비스(SNS)가 너도나도 숏폼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숏폼 콘텐츠가 이용자 유입에 효과적인 대세 콘텐츠로 자리매김해서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소셜미디어·검색포털 리포트 2023’를 보면, 전국 15∼59세 남녀 5000명 가운데 68.9%는 숏폼을 시청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2월 같은 조사에서는 숏폼 시청 경험이 있다는 비율이 56.5%였고, 게시 경험까지 있다는 경우는 4.6%에 불과했으나 1년 새 숏폼 시청 경험률이 12.4%포인트 오른 것이다.

이러한 콘텐츠 소비 방식 변화가 네이버에 위협적인 이유는 숏폼 플랫폼들이 국내 1위 검색 서비스 사업자라는 네이버 정체성까지 흔들고 있어서다. 오픈서베이는 소셜미디어·검색포털 리포트 2023를 통해 젊은 세대일수록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으로 정보를 탐색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주일 새 정보 탐색을 이용한 플랫폼으로 유튜브를 꼽은 10대는 85.4%, 인스타그램은 56.5%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3.3%포인트, 2.4%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유튜브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4095만명으로, 1위인 카카오톡(4145만명)을 코앞까지 추격했다. 네이버는 3위인 3888만명을 기록하며 다소 뒤처졌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내 유튜브가 사상 처음으로 국내 1위 플랫폼에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결국 네이버로서는 숏폼 콘텐츠에 힘을 쏟는 것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이 된 셈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023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미지, 숏폼, 일반 동영상 등 적합한 형태 결과를 노출해 가독성과 편의성을 증진하고 이용자들이 더 많은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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