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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이 마지막날 찬 '파란 시계' (feat. 무고사)

2024.07.08. 오전 11:50

조성환 감독. (사진=인천유나이티드 공식 인스타그램 incheonutd 캡처)

직장을 떠나는 날 회사의 키 컬러와 같은 색 시계를 차고 오는 것만큼 단체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방법이 또 있을까요. 적어도 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보통 현 직장의 키 컬러에 맞춰 시계를 구매할 생각도 잘 안할테니까요. 오히려 키 컬러를 피해서 시계를 구매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인천유나이티드의 조성환 감독이 지난 5일 김천 상무와 치른 K리그 21라운드를 끝으로 구단을 떠났습니다.

마지막 경기 날 조 감독은 회색 수트 차림으로 등장했습니다. 인천유나이티드의 공식 피케티를 입고 스마트워치를 찼던 평소와 달리, 그는 이날 시계 역시 브래슬릿을 체결한 스포츠 워치를 착용했습니다.

포스팅을 하고 몇 시간이 지나 인천유나이티드 공식 유튜브 채널에 '피치위에서' 17화가 올라왔습니다. 보다보니 조 감독의 시계가 보여 추가합니다. (사진=인천유나이티드 공식 유튜브 채널 '인천유나이티드 프로축구단 Incheon United F.C.' 캡처)

조 감독이 찬 시계의 베젤과 다이얼은 인천유나이티드의 키 컬러인 파란색이었습니다. 인천유나이티드는 선수 유니폼은 물론이고 서포터즈의 이름도 '파랑검정'일 정도로 파란색을 상징처럼 사용합니다. 굿즈를 파는 샵 이름도 '블루마켓'이고, 응원가 곳곳에 파란색이란 표현이 쓰일 정도니까요.

개인적으론 조 감독의 시계를 봤을 때 정말 감동적이었는데, 저작권 문제를 고려해 조 감독의 사진은 직접 첨부하는 대신 마지막날 그의 모습과 시계가 찍힌 인천유나이티드 공식 SNS의 이미지 링크를 걸겠습니다.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965583395364640&set=pb.100057389652812.-2207520000&type=3

시계는 참 이런 재미가 있습니다. 잘 보이지 않는 아이템인만큼 눈에 또렷이 들어오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노출된 그 짧은 찰나의 순간에 어떤 아이템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특히 착용한 사람의 스토리가 담겨있다면, 그 시계는 '숨겨진 진심'을 물화한 것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조 감독의 시계는 롤렉스 서브마리너로 추정됩니다. 흔히 '청판콤비'로 불리는 모델로 보이는데, 사실 조 감독이 이날 찬 시계가 정확히 롤렉스라고 확언하긴 어렵습니다.

롤렉스 서브마리너는 워낙 아이코닉한 시계인만큼 여러 브랜드에서 이와 디자인이 비슷한 시계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빌 게이츠의 시계로도 유명한 '카시오 흑새치' 역시 롤렉스 서브마리너와 디자인이 거의 똑같습니다.

다만 실제 모델이 뭐든 간에, 서포터들에게 '조버지'라 불릴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가 구단을 떠난 날 조용히 평소와 다른 파란 시계를 찼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남들에게 잘 보이지 않는 손목시계까지 파란색을 선택할 정도로 조 감독은 이날 구단에 대한 애정과 존중을 드러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아쉬운 성적 끝에 떠나게 됐지만, 조 감독은 2020년 인천유나이티드에 부임한 뒤 첫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성과를 낼 정도로 입지전적인 감독이었습니다. 구단 사상 최장기간 재임한 감독이라는 타이틀도 이런 이유에서 붙었다고 생각합니다.

'파란색 시계'를 차는 건 조 감독만이 아닙니다. 인천유나이티드의 또 다른 '레전드'는 아예 '파랑검정' 시계를 찹니다.

'파검의 피니셔'라고도 불리는 스트라이커 스테판 무고사는 베젤을 파란색과 검정색으로 디자인한 시계를 착용한 모습이 유튜브에 포착됐는데, '롤렉스 GMT마스터 배트맨'으로 추정됩니다.

(사진=인천유나이티드 공식 유튜브 채널 '인천유나이티드 프로축구단 Incheon United F.C.' 캡처)

무고사 역시 인천유나이티드 팬들에게 남다른 애정을 받는 선수입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인천유나이티드라는 팀을 가장 잘 이해하는 선수라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니까요.

'송도 무씨'라고도 불리는 그는 한때 다른 팀으로 이적했지만 지난해 인천으로 복귀하고, 남은 커리어를 인천에서 보내고 싶다고 인터뷰할 정도로 팀에 대한 애정을 경기장 안팎에서 보여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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