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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총을 맞았다!: 관련주보다 훨씬 더 중요한 미국 대선 인사이트

2024.07.14. 오후 1:21

사진 출처: 구글

안녕하세요, 카레라입니다. 자다가 일어나서 헐레벌떡 달려왔습니다. 2024년 11월 있을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과 다시 맞붙을 도널드 트럼프가 총을 맞았기 때문이지요. 아침에 일어나서 눈을 비비는데 엄청난 사진 한 장이 뉴스 헤드라인으로 떡하니 올라와 있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위 사진을 찍은 기자는 퓰리처상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그건 그거고, 매우 긴급하게 우리 <미국주식 사관학교> 구독자 분들께 전달드려야 할 사안이기 때문에 가타부타 서론 없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초간단 사건 요약

펜실베이니아 주의 선거 유세장에서 트럼프가 총을 맞았습니다.

사진 출처: 구글

2024년 미국 대선의 향방을 가를 경합주(Swing state)에는 6개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펜실베이니아(Pennsylvania) 주입니다. 미국 북동부에 있는 지역이죠. 트럼프는 바로 여기서, 우리 시각으로 어제 밤 늦게 선거 유세를 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 때, 신원 미상의 괴한이 트럼프에게 AR-15 자동소총을 발사해서 총탄이 트럼프의 오른쪽 귀를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이하는 우리가 아주 빠르게 알아야 할 사실입니다.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 주 버틀러에서 열린 집회에서 총격을 당해 부상을 입었음

・백인 용의자 1명과, 빗나간 총알을 맞은 시민 1명이 사망했으며 다른 시민 2명이 중상을 입었음

・트럼프는 총알을 스쳐맞아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

・용의자는 인근 건물 옥상에서 트럼프를 저격하려 시도하였음

・트럼프는 총격 사건 직후 약간의 피를 흘리며 지지자들에게 "싸워라(fight)" 하고 몇 차례 외친 후 현장을 떠났음(맨 위에 있는 사진이 바로 그 사진)

자, 뚝딱 다 이해했습니다. 사실 자극적인 콘텐츠나 조회수를 노렸다면 여기서 이제 다음 주 월요일 미국 증시는 어떻게 되네, 트럼프 관련주는 무엇이 있네 하고 등등 별 의미도 없는 이야기들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오래 구독하신 분들은 잘 알고 계시겠지만. 항상 어떤 큰 사건이 일어날 때 <미국주식 사관학교>가 취하는 스탠스는 그것과 거리가 멀죠.

트럼프 관련주요? 어차피 너도 알고 나도 알고, 월요일 시가부터 10%씩 오를 건데 의미가 있나요? 오늘은 그것보다는 훨씬 중요하고 쓸모있는, 본질적인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대통령 암살 시도의 역사

링컨, 케네디 정도만 생각나시죠? 사실 암살 시도까지 합치면 훨씬 더 많았습니다.

우선, 미국의 현대 역사에는 현직, 혹은 전직 대통령이나 선거 유세 중인 대통령 후보가 총을 맞는 일이 생각보다 비일비재했습니다.

사진 출처: 구글

미국은 헌법에 총기 소지의 자유를 떡하니 박아넣은 국가입니다. 수정헌법 제 2조를 보면, "잘 규율된 민병대(Militia)는 자유로운 주(State)의 안보에 필수적이므로, 무기를 소장하고 휴대하는 인민의 권리는 침해될 수 없다" 라고 대놓고 적혀 있습니다.

이번 트럼프 총격 사건에서는 이 총기가 미국 대선에 대한 (극단적인) 의견 표명의 수단으로 사용되었을 뿐이고, 이런 사건은 생각보다 비일비재했습니다. 굳이 에이브러햄 링컨 시대까지 갈 필요도 없이, 20세기 이후에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나 대선 후보에 대한 암살 시도에 대해서 역사적인 사례를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여기서 어떤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지 살펴봅시다!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에이브러햄 링컨, 제임스 A. 가필드, 윌리엄 매킨리, 존 F. 케네디가 암살당한 사례가 우리에게 당연히 가장 유명하겠지만, 암살 시도로 끝난 사례도 상당히 많습니다. 당장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암살 시도만 7개입니다.

(1)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

1912년 당시 시어도어 루즈벨트는 재선 선거 운동 중이었습니다. 지금의 트럼프와 정확히 비슷한 포지션이죠? 그는 밀워키에서 연설을 하러 가는 길에 술집 주인에게 총에 맞았습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총을 정확히 가슴에 맞았는데, 들고 있던 연설문 종이가 정말 두꺼워서 살았습니다(...). 당연히 선거 운동을 계속하기로 하였고, 일시적으로 대중의 동정심과 지지도를 끌어올리는 데는 성공했으나 결국 대선에서 우드로 윌슨에게 패배했습니다.

(2)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

제 2차 세계대전을 이끈 그 루스벨트 맞습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와는 친척 사이입니다. 1933년 마이애미에서 암살자가 총을 쏘았을 때 대통령 당선자 포지션이었구요. 어떤 암살자가 자본주의에 대한 혐오를 외치며 루스벨트에게 총을 쏘았고, 관객 2명과 경찰 2명, 그리고 시카고 시장 안톤 서맥이 이를 맞았습니다. 루스벨트는 기적적으로 총알을 피했구요.

루스벨트는 당시에 대통령 당선자 신분이었고, 이 사건 1개월 이후 취임할 때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So, first of all, let me assert my firm belief that the only thing we have to fear is...fear itself.(우선, 제 확고한 신념을 말씀드려야겠습니다. 우리가 두려워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입니다.)

(3) 해리 트루먼 대통령

트루먼은 1950년에 일어난 푸에르토리코 민족주의자들의 암살 시도에 당했지만 무사히 살아남았습니다. 지지자들은 트루먼을 위해 결집하기는 했지만, 당시의 트루먼은 이미 한국 전쟁과 국내 문제를 포함한 다양한 정치적 문제로 인해 인기가 떨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별다른 일은 없었습니다.

(4) 앨라배마 주지사 조지 월리스

1972년에 세 번째로 대선에 출마했고, 워싱턴 DC 외곽에서 선거 캠페인 행사를 한 후 총에 맞았습니다. 그 부상으로 허리 아래가 마비되어 대선 후보로서의 도전은 사실상 바로 끝나게 되었죠. 총격 사건으로 월리스에 대한 동정심이 커졌으나 지속적인 정치적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사실 월리스는 당시에도 과거의 인종 분리주의 정책으로 계속 욕을 먹고 있었거든요.

(5) 제럴드 포드 대통령

포드는 1975년에 연이어 두 번의 암살 시도에 직면했습니다. 포드는 운 좋게도 두 번의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았고, 이 사건들은 그의 지지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3) 해리 트루먼과 (4) 조지 월리스와 비슷한 포지션으로, 포드는 미국 경제 문제와 워터게이트 스캔들의 여파를 포함해서 그다지 인기없는 대통령이었기 때문입니다.

(6)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이제 1980년대로 넘어옵니다. 레이건은 1981년 워싱턴 DC의 힐튼 호텔 밖에서 연설을 한 후 총에 맞았습니다. 레이건은 총에 맞아 중상을 입었지만 빠르게 회복되었어요.

사진 출처: 구글

이 당시, 회복되고 난 후에 레이건은 이를 자학 개그(...)로 잘 써먹었습니다. 레이건의 지지율이 크게 상승했음은 물론이고, 미국 대통령 전체를 통틀어도 레이건만큼 카리스마 있는 리더는 몇 없을 정도로 역사에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한 가지 일화를 알려드리자면, 사건으로부터 두 달 후 레이건은 독일의 베를린에서 연설을 했는데 그 와중에 풍선이 터져 마치 총소리와 비슷한 소리가 났다고 합니다.

레이건 대통령은 미동조차 하지 않고 잠시 후에 "빗나갔군(Missed me)." 이라고 한 마디 한 후 연설을 이어갔고, 당연히 관중들은 환호를 보냈습니다.

(7) 버락 오바마 대통령

아이다호주 출신의 한 남성이 2011년 간 크게도 백악관(!)에 총격을 가해 오바마를 암살하려 한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일단 너무 말도 안 되는 암살 시도이기도 하고, 오바마 또한 행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과 정치적 논쟁에 열심히 시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이 암살 시도는 오바마의 지지율을 유의미하게 반등시키거나, 화제 전환을 시키지는 못했습니다.

생각보다 미국의 전, 현직 대통령이나 대선 후보에 대한 암살 시도 사례가 많죠? 미국은 원래 그런 국가입니다. 누군가 내 말을 잘 안 들어 주면 총을 들고 가서 이야기를 나누는(...) 게 그리 희귀한 일은 아니거든요.

사례 이야기는 이쯤 하면 됐고, 이번 사건과 예전의 현직 대통령에 대한 암살 및 암살 시도 전체를 통틀어서 2024년 11월 미국 대선을 바라보는 우리 미국주식 투자자들이 깨달아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의미도 없는 관련주 같은 걸 들여다보는 것보다는 훨씬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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