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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누구나 가능하고 아무나 불가능하다.

2024.07.07. 오후 11:50

왜, 취업술사(就業術師)인가?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책에 이런 말이 나온다. 나는 이 말을 취업을 준비하는 모두에게 들려주고 싶었다. 여러분이 취업을 온 마음을 다해 원한다면 반드시 취업할 수 있다고 말이다.

무언가 온 마음을 다해 원한다면 반드시 그렇게 된다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중

앞으로의 취업술사 콘텐츠에, 반드시 여러분이 취업할 수 있다는 나의 응원의 마음을 담고자 했다. 그리고 단순히 응원의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 아닌, 실질적으로 취업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노하우와 자료를 공유하고자 한다.

더불어 연금술사가 그러하듯, ‘취업술사’라는 단어에 “취업술(就業術)에 관(關)한 기술(技術)을 가진 사람”으로서,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돕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보고자 한다.

취업에 정답지는 없다.

나는 2년 전부터 숨고라는 플랫폼을 통해서 취업・이직・커리어 컨설팅을 해왔다. 지금은 해당 플랫폼을 떠나서 나만의 작은 법인을 차려서 활동하고 있다. 개인 대상의 일대일 컨설팅을 주로 하지만, 기관이나 기업 등 단체 대상의 강연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2년 동안 천천히 컨설턴트로서 경험치를 쌓아 나가면서, 200여명의 멘티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들과 함께 나도 컨설턴트로 성장하는 멋진 시간들을 보내왔다.

그러다가 이 컨설팅 경험들을 콘텐츠로 남기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의 채용을 진행한 경험, 후배 및 구성원들에게 일을 가르쳐 오면서 커리어 성장을 도왔던 경험, 다양한 성격, 성향, 성별, 연차, 나이, 직군, 직무 등을 가진 사람들의 멘탈 케어 경험 및 협업 경험 등 다양한 경험을 가진 현직자 출신으로서 취업에 고민이 많을 아직 만나보지 못한 멘티들에게 현실적인 조언과 제안을 하고 싶었다.

요즘 취업이나 이직, 커리어에 대해 컨설팅을 하는 사람은 정말 많은 것 같다. 컨설팅을 받으면 서류 합격률 100%, 자신에게 컨설팅 받은 사람 중 면접 탈락자 0명, 연봉 2배 상승 등이 가능하다고 하는 분들도 계신데, 나는 그런 정도의 성과를 내는 사람은 아니다.

굳이 따져보자면 서류 합격률은 90% 정도인 것 같고, 면접 합격률은 70% 정도, 수습 통과는 95% 정도인 것 같다. 만약 내가 마케팅 직무만 집중해서 봐준다면 100% 달성이 불가능한 수치는 아닌 것 같은데, 나는 다양한 직군과 직무의 사람들과 만나고 싶기 때문에 100%라는 숫자를 포기하는 걸 택했다.

내가 합격률 100% 보다 더 자부심을 가지는 건, 어떤 직군과 직무여도 내 컨설팅을 받은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을 어필하고 확신하는 방법을 찾아갔다는 것과 내 컨설팅을 받은 이후에는 기존 대비 합격률이 2배 이상 상승하거나 더 난이도 있는 기업에 합격하기 시작했다는 부분이다.

특히, 외국계 유명 기업, 네카라쿠베, IT나 커머스 쪽 대기업 등의 합격이 꽤 잘되는 편이라, 이직 컨설팅은 대부분 기존에 컨설팅을 받으신 분들의 소개로 계속 새로운 일을 받고 있다.

그래서 결국 당신이 다른 컨설턴트 보다 나은 게 무엇이냐고 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일단 나는 다른 컨설턴트 보다 내가 낫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내가 뭐가 나은지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취업에 대한 당신만의 다양한 해답지를 찾게 도와드릴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일은 학문이 아니다. 그렇기에 모든 일에는 정답지 보다는 해답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정답지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 일들도 많다. 취업도 같은 맥락에서, 정답지가 아닌 해답지가 중요한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앞으로 다룰 내용들 모두, 그저 여러분이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해답지 중에 하나일 뿐이다. 여러분이 스스로의 해답지를 찾아내는데 이 시리즈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

구인난도 맞고, 구직난도 맞다.

2022년, 2023년은 여러모로 기업들에게 힘든 시절이었다. 팬데믹 후 사이드 이펙트, 우크라이나 전쟁, 달러 환율 이슈, 얼어붙은 투자 시장 등으로 인해 기업이 생존하게 되는데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받지 못해 사업을 접기도 했고, 꽤 규모가 있는 기업들마저 구조조정을 하기에 이르렀다.

지금 기업들은 ‘생존’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 필연적으로 고정 비용을 줄이고 효과적인 조직 운영을 할 수 있는 ‘작은 조직’을 선호하게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조직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업무적인 역량이 수준급 이상이고 촘촘한 조직력에 기여할 수 있는 경력직의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당장 일을 할 수 있는 사람, 일당백을 해낼 수 있는 경력자, 기업의 생존에 필요한 그런 인재를 찾는 것이 최우선이기에, 현업에서 말하는 ‘일 할 사람이 없다’는 ‘당장 일 할 경력자가 없다’는 의미가 대부분이다.

신입의 채용은 후순위로 검토될 수밖에 없다. 안 그래도 경직된 채용 시장에서 신입 사원의 신규 채용이 더욱 경직되는 건 당연한 이야기다. 그렇다고 아예 신입 사원을 채용하지 않는 건 아니다. 취업의 관문이 바늘구멍만큼 좁아졌을 뿐이다. 각 부서에 할당되는 T.O(table of organization의 줄임말)의 수가 이전에 비해 현저하게 줄었기에 정말 전력이 될 수 있는 인재만 찾으려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이런 어려운 상황이기에 취업이 쉽지 않다.

취업에 실패한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일차적으로는 서류 통과, 면접 통과에 실패했기에 발생되는 결과값인데, 중요한 건 이 각 단계에 통과할 수 없는 이유들이다. 실패의 원인부터 찾아야 어떤 것을 개선하고 보강해서 다음에 성공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자신이 취업에 계속 반복적으로 실패 중인 상황이라면, 일단 취업 실패 경험에 대한 회고부터 해보자. 가능하면 각 기업 별로 떠올리고 정리해보면 좋다.

왜 취업에 실패했을까 체크해보기

□ 지원자격 조건에 맞지 않는데 무턱대고 지원해본 것은 아닌가?

□ 스펙이 부족한데 스펙을 중시하는 기업에 지원한 건 아닌가?

□ 취업 서류에서도, 면접에서도, 나도 모르게 ‘주기자’와 ‘맑눈광’의 면모를 보인 것은 아닌가?


만약, 체크 표시가 하나도 되지 않았는데도 불합격이었다면, 남은 이유는 딱 하나다. 지원한 기업에 ‘내가 당신들이 원하는 인재’라는 걸 보여주지 못한 것이다.

기업의 인재 기준을 여러분이 맞추고 있지 못하거나, 잘 어필하고 있지 못하는 것이 이유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기업에 선택되어야 기업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기업을 선택하는 것도 내가 다양한 기업에 선택을 받는 일이 생겨야 선택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오는 거다. 적어도 서류 전형을 2곳 이상 통과되어야 내가 이 두 기업 중 한 곳에 면접을 볼지, 둘 다 볼지, 선택이라는 걸 할 기회가 오는 것 아닌가.

따라서 기업에 선택 받는 것이 1순위다. 따라서 여러분은 기업이 원하는 인재가 되던지, 내가 인재라고 인정될 수 있는 기업을 찾아야 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당연히 일을 잘하는 인재를 보유하고 싶다. 사람을 채용한다는 것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것이다.

손해를 볼 것 같은데 투자를 하는 바보가 있을까? 기업은 이윤을 취하기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그들이 당연히 투자 가치가 높은 인재를 찾기에 혈안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여러분이 취업에 성공하고 싶다면 먼저, 내가 이런 인재인지부터 생각해봐야 한다. 만약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어떻게 채워 나갈지에 대한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취업 서류에도, 면접을 볼 때도, 내가 바로 여러분 기업이 바라는 인재라는 걸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또는 원하는 기업의 기준을 조정하는 방법도 있다. 내가 모두가 원하는 기업이 원하는 인재가 되기에는 당장 현실적으로 무리인 부분이 있다면 오히려 최종적으로 몇 년 후 가고 싶은 기업의 기준으로 잡고, 첫 취업에는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에 맞는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나중을 위해 낫다. 그렇게 선택한 기업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자신의 역량을 쌓은 뒤, 이직을 통해 점점 내가 원하던 기업에 가는 것도 방법이다.

이런 '돌아서 가는 루트'는 의외로 성공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방법이다. 분명 시간은 걸리지만 전략적으로 커리어 로드맵만 잘 짜면, 오히려 높은 확률로 내가 가고 싶던 회사에 갈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실제로 나도 이 방식의 덕을 봤었고, 회사에서 만난 후배 중 하나도 이 방식의 덕을 봤다.

후배의 사례를 잠깐 풀어보면…그 친구는 게임 마케터였는데 전부터 가고 싶어하는 유명 게임회사가 있었다. 본인의 경력도, 기본 스펙도, 여러가지 면에서 서류 탈락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신입으로도, 경력으로도 서류 상의 경쟁력이 부족했다.

그러나 정말 일을 열심히, 잘하는 친구였고, 게임을 좋아하고 잘 아는 친구였다. 분명 서류만 통과하면 면접에서는 그야말로 면접장을 찢을 수 있을 정도로 게임에 대해서는 포텐셜이 엄청난 친구였다. 하지만 가장 첫 진입 관문인 서류 통과를 하기에는 여러모로 애매했다.

당시 나는 이 친구에게 차라리 게임 광고 대행사에 가서 해당 게임회사의 게임을 담당할 기회를 잡고 함께 일하는 마케터들에게 인정을 받아서 사내 추천으로 입사의 기회를 열어보는 방법을 추천했다.

실제로 내가 유명 게임회사에 입사를 이렇게 했기 때문이었다. 나도 스펙 자체는 별로 좋지 못했지만 내가 광고 대행사에서 함께 일했던 담당자들이 나를 추천하면서 서류 통과를 할 수 있었고 면접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입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후배는 내 말을 듣고 같은 방식으로 도전했다. 게임 광고 대행사에 가서 본인이 가고 싶던 회사의 중요 게임의 마케팅 대행 업무를 담당할 기회가 생겼다. 함께 일하는 담당자들(‘광고주’라고도 하는 클라이언트들)과 실무를 진행하면서 매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렇게 1년 넘게 자신의 광고주들과 업무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신뢰감을 주며 친근한 관계를 유지했고, 결국 사내 추천으로 원하던 회사에 입사했고 잘 다니고 있다.

경력자에 대해서는 어느 시점이 되면 그 사람의 경험을 더 중시하기 때문에 오히려 자신의 손에 충분한 업무 역량을 쥐고 있다면, 신입 때는 넘보기도 어려웠던 회사들에 넘볼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 그러니 내가 당장 원하는 회사에 못 들어간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돌아서 가지만 사실은 지름길인 루트를 잘 찾아내는 것도 방법이다.


다음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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