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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외압 사건에 김건희 개입 의혹이 나오는 이유: 슬로우레터 8월21일.

2024.08.21. 오후 4:42

“용산에서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머리가 하얘지는 느낌이었다.”

  • 마약 수사 외압 사건 청문회가 열렸다.

  • 지난해 9월 사건이다. 말레이시아에서 필로폰을 들여오려던 마약 조직을 붙잡았는데 세관 직원들이 연루됐다는 진술이 확보돼서 수사하려는 도중 대통령실에서 수사를 방해했다는 폭로가 있었다.

  • 백해룡(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이 이렇게 증언했다. “김찬수(당시 영등포경찰서장, 지금은 대통령실 비서관실 총경)에게 전화가 와서 ‘브리핑할 거냐’고 물어 깜짝 놀랐다. ‘기자들하고 약속했으니 당연히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설명했더니 ‘용산에서 알고 있어서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 백해룡은 “세관 연루 마약 사건을 진두지휘한 사람은 김찬수”라며 “본인이 진두지휘했던 사건을 갑자기 브리핑도 막고 수사를 방해한 계기가 용산이 아니면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 김찬수“경찰서장이 대통령실에 보고할 이유가 뭐가 있겠느냐”며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 조병노(서울경찰청 경무관)도 출석했다. 백해룡에게 전화를 걸어 “브리핑에서 세관 이야기 안 나오게 해주는 거냐”고 물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병노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공범인 이종호(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내가 승진을 챙겨줬다”고 말했던 사람이다.

  • 조병노는 “인천공항 세관장이 세관 직원 언급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해서 전화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 조병노는 징계위원회에 넘겨졌는데 아무런 징계도 받지 않았고, 백해룡은 징계를 받아 좌천됐다. 그 사이에 문제의 세관 직원은 핸드폰을 반복 초기화해서 포렌식이 불가능한 상태로 만들었다고 한다. 용산 언급이 나온 직후 서울경찰청에서 사건을 이첩시키려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채 상병 사건 경찰판? 여기도 김건희의 그림자.


쟁점과 현안.


가계부채 1896조 원, 골든타임 놓쳤나.

  • 1분기에만 14조 원 가까이 늘었다. 6월 말 기준이고 7월과 8월에도 더 늘어났을 거라 이미 골든타임을 놓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결과다. 주택가격 전망지수는 올해 1월 92에서 4월 101로, 8월 118로 올랐다. 100이 넘으면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의미다.

  • 정부의 갈팡질팡 정책이 잘못된 시그널을 줬다는 비판도 나온다. 올해 초 1% 정책 대출을 내놓고 7월 시행 예정이던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를 미루면서 주담대가 많이 늘어났다. 뒤늦게 대출 규제에 나섰지만 빚투와 영끌이 심상치 않다. 이미 가구당 빚이 8340만 원에 이른다.

윤석열 거부권 행사한 전세사기법 여야 합의로 통과.

  • 22대 국회 민생 법안 1호다.

  • LH가 피해자에게 넘겨받은 우선매수권을 양도받아 경매에 참여한 뒤 낙찰 받은 주택을 최대 10년까지 공공 임대로 무상 제공하는 내용이다.

  • 경매 차익을 임대료로 지원하는 내용도 담겼다. 1억 원짜리 피해 주택을 LH가 7000만 원에 낙찰받으면 3000만 원을 임대 지원금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추석이 두렵다.

  • 병원 응급실 이야기다. 코로나가 다시 유행하면서 환자가 6배 늘었다. 119 상황센터 전화가 먹통일 지경이다.

  • 의료 대란이 6개월째를 맞고 있다. 초과 근무를 하면서 버티던 의료진이 떠나고 있고 응급실마다 진료 지연 안내가 나붙었다. 의료진도 병상도 부족한 상태다.

의대생 1년 유급, 감당할 수 있나.

  • 이미 1학기 수업을 망친 상태에서 2학기에 1년 과정을 끝내는 건 불가능하다.

  • 의대생 1만8217명 가운데 수업을 들은 학생은 495명밖에 안 됐다.

  • 한 사립대 관계자는 “올해 복귀하지 않는다는 걸 전제로 추가 대책을 세워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문제지만 내년도 문제다. 내년 신입생까지 1학년 과정에 7500명이 한꺼번에 수업을 듣는 게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더 깊게 읽기.


이재명 앞의 세 가지 태풍.

  • 첫째, 10월에 선거법과 위증교사 1심 선고가 있다. 둘 다 비교적 단순하고 명확한 사건이다. 집행유예나 벌금 100만 원 이상이 나오면 대선 출마가 어렵게 될 수도 있다. (물론 대법원 선고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 둘째, 전남 곡성과 영광에서 군수 보궐선거가 열린다. 조국혁신당이 두 곳 모두 후보를 낸다.

  • 셋째, 김경수(전 경남도지사)가 돌아온다.

  • 배성규(조선일보 논설위원)는 “이재명이 정말 두려워할 일은 유능함과 국민 신뢰를 함께 잃는 것”이라면서 “ 개딸의 지도자, 생존형 정치인에 머물러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임대 문의’ 늘어나는 이유.

  • “조물주 위에 건물주 시대 저물었다”는 말이 나온다. 요즘 빌딩 임대 수익률이 3% 정도라고 한다. 대출 금리가 5%에 육박하니까 대출을 끼고 상가를 샀다면 손해라는 이야기다.

  • 상가 공실이 늘고 있는 건 나중에라도 제값 받고 팔려면 높은 임대료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임대료가 곧 상가 가격에 연동되기 때문이다.

  • 단순 계산식으로는 연 임대료(월세×12개월)를 수익률로 나눈 금액에 보증금을 더하면 된다. 보증금 2000만 원에 월세가 200만 원, 수익률을 5%로 잡으면 대략 5억 원 정도가 상가 가격이 되는데 월세를 150만 원으로 낮추는 순간 3억8000만 원으로 떨어진다. 공실을 유지하거나 무상 임대 기간을 얹어주면서 임대료를 유지하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 1년에 새로 공급되는 상가가 3만 실을 웃돈다. 김창규(중앙일보 경제에디터)는 “상가 과잉 공급 문제를 알면서도 방치하는 건 정부의 직무 유기”라고 지적했다.

“나는 내 일을 사랑했지만 미국을 더 사랑했다.”

  • 52년의 정치 여정을 마무리하는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의 말이다.

  • 이런 말도 했다. “나보고 물러나라고 한 사람들에게 내가 화가 났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을 막는 것이 바이든의 최대 업적이 될 수도 있다.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대의원들은 “We love Joe”를 연호했다. 4분30초 동안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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