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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대, 블루칼라 일자리가 정말 뜰까? 아닌 것 같은데?

2024.07.03. 오후 5:17

인공지능과 미래 일자리, 일반인들은 '화이트칼라 지고 블루칼라 일자리 뜬다'

세계경제포럼 전문가들과 ILO 노동시장통계는 '화이트칼라 일자리 더욱 뜬다'

블루칼라 노동자 / 사진=픽사베이 무료사진

인공지능 시대, 화이트칼라 일자리는 인공지능으로 대체되므로 전망이 어둡고 인공지능으로 대체할 수 없는 블루칼라 일자리가 대세가 된다는 주장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유는 화이트칼라 업무는 상당 부분 AI가 처리할 수 있는데 블루칼라 일자리는 AI가 거의 대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어제(7월 2일) 올라온 <화이트칼라 시대는 갔다...'블루칼라'의 역습>이라는 기사는 '최근'이라고 소개를 하고 있지만 사실은 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와 '피어슨 그룹'이 작년에 낸 기사와 보고서를 기초로 쓰인 기사입니다.

당시는 아직 인공지능에 대한 성찰이 부족할 때였죠. 아무튼 기사와 보고서의 논지는 지금도 별 이이 없이 받아들여지고 '그렇구나. 인공지능 시대에는 화이트칼라 일자리가 지고 블루칼라 일자리가 뜨는구나'라는 인상을 자연스럽게 독자들에게 주입시킵니다.

화이트칼라 시대가 지나고 블루칼라가 뜬다는 전망의 근거는 "회계사, 행정비서 등 특정 화이트칼라 업무의 30%는 AI가 처리할 수 있었지만 배관공 등 블루칼라 일자리는 단 1%만 AI가 대체 가능했다"는 커리어 전문가의 분석, 그리고 대중들의 설문조사입니다.

아무리 천하의 '이코노미스트'라고 해도 언론 기사를 무비판적으로 그대로 믿고 받아들일 수는 없습니다.

사례로 들고 있는 배관·용접공은 인공지능 도입 이전에도 대체 불가능했고 고연봉을 받아왔었습니다. 다만 한국에서는 노동시장이 신자유주의와 친하지 않은 탓에 저소득층과 블루칼라 노동자들이 피해를 봅니다.

실제로 한국에서 배관·용접공은 신자유주의 선진국 수준에 한참 못 미칩니다. 한국에서는 중급 배관공 평균 연봉이 3천3백만 원 정도입니다. 아무리 1인당 국민소득의 규모 차이를 감안해도 외국에 비해 너무 낮은 연봉입니다.

신자유주의 선진국인 미국, 호주, 네덜란드, 스위스 같은 나라를 보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들 신자유주의 국가에서 배관공의 연봉은 '후덜덜'합니다. 희소하니까 시장원리에 따라 그만큼 연봉이 높습니다. 한국은 시장원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인공지능 덕에 일부 화이트칼라 직업들이 사라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에 상응하게 새로 생겨나는 화이트칼라 미래직업도 그만큼 많이 생겨납니다.

무엇보다도 기존 화이트칼라 직업들이 인공지능으로 사라지는 게 아니라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기 때문에 '인공지능 덕분에 블루칼라 전성시대가 온다'는 것은 잘못된 전망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참조 : 뉴욕 연준 은행이 보여준 AI 시대 유망 직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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