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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한 한채 유행 따라가면 XX 됩니다

2024.07.05. 오전 8:50

요즘보면, 서울 상급지부터 오르기 시작하더니, 서울 중급지, 하급지로 상승 열기가 옮겨가고 있습니다.

저는 제 경험을 바탕으로 볼 때, 모두가 좋다고 하면 거품이 생긴다고 봅니다. 무슨 이론은 아니지만, 제가 살아오면서 투자하면서 배운 점입니다.

요즘은 신축 아파트를 모두가 좋다고 합니다. 서울 아파트가 좋다고 합니다. 결국 신축 및 서울 아파트가 모두의 관심을 받으면서 급격히 오르고 있습니다.

거기에 지난 정부부터 시작된 다주택자 규제로 인해, 여러 채를 가진 사람들이 다주택자 규제를 피하기 위해 1채로 집중하고 있으며,

1채만 가질 것이라면, 가장 좋은것으로 보유해서 나중에 상승을 더 취한다는 목적으로 점점 하급지나 중급지를 팔고, 본인이 보유한 현금의 최대치로 가장 상급지로 갈아타고 있습니다.(갈아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똘똘이에만 몰리니 보통이나 띨띨이는 점차 수요도 줄고, 매도도 잘 안되는 등 약보합으로 가고 있습니다. 모두가 똘똘한 한채를 외치니, 똘똘하지 않은 것들은 관심 밖으로 밀려서 매수자도 부족하고 가격이 상승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다만 보통이나 띨띨이도 투자수요가 없어지니 전세매물을 공급하는 투자자가 빠지게 돼서, 점차 전세매물 감소로 전세는 오르는 중입니다.

제가 보유한 보통이들은 이미 전세가격이 엄청나게 오르고 있습니다.

경기 남부에 위치한 제 물건은 1년 전에 1억7800만원에 전세계약 했는데, 벌써 8000만원 올랐네요. 그런데, 매물이 없어서 더 오르고 있는 중입니다.

다른 곳들도 마찬가지로 전세 폭등? 수준입니다. 저야 감사할 따름인데요.

인천의 준신축 아파트는 1년 쯤 전에 제가 전세 재계약할 때, 2억3000만원으로 했습니다. 임대사업자라서 5%밖에 못 올리니까요.

그런데, 지금 딱 1개 전세 매물이 있는데, 2억9500만원이네요. 내년 초에 세입자가 나가시는데, 그때가 되면 과연 전세가 얼마가 되어있을까요~~

이 물건도 자진말소를 통해서 임대사업자를 해제할 것이고요(이 자진말소를 만들어주신 곳에 감사드립니다.) 그러면 저는 아마도? 현금만 1억원 정도는 더 생길 것 같습니다^^;;


이런 이유로 인해서, 점점 똘똘이가 급상승 중입니다. 서울, 서울 안에서도 상급지 먼저요.

이렇게 똘똘이가 인기있어지는 이유는 신축을 선호하는 현상도 일부 있지만, 핵심은 다주택자 규제입니다.

이렇게, 다주택자 규제로 인해 수요가 왜곡됩니다. 모두가 본인이 가진 자산으로 가장 비싼, 좋은 아파트를 구매하려고 하니까요. 여러 채가 있었더라도, 다주택 규제로 인한 피해가 심하니, 다 팔고 똘똘한 한채로 바꾸는 것이지요.

문제는 이 왜곡이 전국의 아파트를 모두 폭등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이는 노무현 정부때에도 한 번 겪었고, 문재인 정부때에도 한 번 겪었습니다.

당시 두 정부가 다주택자를 규제하기 위해 엄청나게 규제책을 내놓았으니까요.

원래 자연스러운 시장에서는 비싼 아파트, 중간아파트, 싼 아파트 모두 적당한 수요와 공급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에 맞춰 가격이 세팅되어 있고요. 수많은 거래를 통해서 정해진 금액과 균형입니다. 아래 그림이 쉬운 예입니다.

위로 갈수록 비싸고, 아래로 갈수록 싼 것입니다.

비싼 집은 그만큼 돈 많은 사람만 살 수 있기에 수요도 적고요, 싼 집은 그만큼 쉽게 살 수 있기에 수요도 많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똘똘한 한채 현상이 나타나면, 위의 균형있는 수요가 왜곡되기 시작합니다. 맨 아래층에 있는 저렴한 집을 사야 하는 사람들이,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본인들이 살 수 있는, 혹은 사면 안되지만 능력 밖의 집을 사게 됩니다.

그분들의 기준에서 똘똘한 한채를 구매하는 것이지요.

중간계층에서도 마찬가지이고, 상위계층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현상으로 인해, 저렴한 아파트와 중간급 아파트의 수요가 기존 대비 엄청나게 줄어들고, 비싼 아파트의 수요는 기존 대비 엄청나게 늘어나게 됩니다.

결국 똘똘한 한채 현상으로 인해 비싼 아파트는 원래 균형잡힌 시장에서의 가격(가치)보다 급격하게 오르게 됩니다. 반대로 보통이나 저렴이 아파트는 수요가 감소하여 균형잡힌 시장에서의 가격(가치)보다 급격하게 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문제는 단순히 이 것이 아닙니다.

똘똘한 한채현상으로 상급지가 비싸지게 되는데, 이러다가 상급지가 너무 비싸져서 더이상 수요가 몰려도 살 수 없을 수준으로 오르면,

사람들은 본인이 살 수 있는 수준에서 가장 좋은 것을 사려고 하기 때문에, 그 다음 똘똘이로 몰리게 됩니다.

처음 A 아파트를 사려고 모여들다가, 이게 너무 비싸지면, A- 아파트에 몰리고, 이것도 비싸지면 B 아파트로 몰리고, 이것도 비싸지면 B- 아파트에 몰리는 식입니다.

결국, 다주택자 규제가 계속 유지되면, 똘똘한 한채가 이어지면서, 전국의 모든 아파트 가격을 올려놓습니다. 전국이 돌아가면서 그 단계마다의 똘똘한 한채가 되는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과 문재인 대통령 시절의 주택가격 흐름을 기억해보시면 이해될 것입니다.


저를 포함한 사람들은 어떻게 그리 과거를, 역사를 빨리 잊는지 모르겠습니다.

문재인 정부때 똘똘한 한채로 몰려서 전국 순환매로 다 오른 후에 한 방에 떨어질 때 다들 고생해놓고는, 지금 다시 그 모습이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노무현 정부 막바지에도 똘똘한 한채...

문재인 정부 막바지에도 똘똘한 한채...

똘똘이가 뭐가 문제냐고요?

모두가 좋다고 하면 거품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모두가 똘똘이로 몰리기에 그 대상들은 본래의 가치보다 비싸지고, 그 비싼가격에 사는 사람들은 결국 나중에 이 규제가 풀리는 등 정상화가 되면, 다시 비싸게 산 집이 원래 가치로 떨어지며 큰 손해를 입게 될 것입니다.

저는 유튜브를 잘 안보는데 우연히 지나가다가 본 유튜브에서 몇몇 부동산 셀럽분들이 보유 집을 거의 다 팔았다고 자랑?하시는 걸 보았습니다. 전해듣기도 했고요.

이 분들도 다주택자의 엄중한 규제를 피하다보니, 결국 방법은 1채 보유하면서 가장 좋은 것을 보유하는 것이라고 판단하신 듯 합니다. 똘똘한 한채 혹은 다른 이유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1채는 아무리 올라도 본전이라고 봅니다. 2채 이상 보유해야 돈을 버는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관련 글>

1채는 본전, 2채부터 이익, 무주택자는 손해^^;;

이런 저의 생각을 바탕으로, 집을 다 팔고 1채만 남겼다, 혹은 무주택자가 됐다는 그런 말씀들로 인해, 평범한 분들이 그에 맞춰서 똘똘한 한채로 몰리는 것이 우려됩니다.

이렇게 규제를 피하기 위해 유행을 따라 투자하게 되면 피해를 보는 사례가 가장 최근에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