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유가에 가장 큰 계측 기준인 달러 가치는 달러 인덱스 상 여전히 100을 약간 상회하고 있습니다. 유가는 스물스물 올라서 어느덧 80달러 중반을 터치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미국 원유재고가 감소했고, OPEC의 공급도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원유 수급 전망 오락가락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4년 1월까지만 해도 원유의 공급 과잉을 예상했었습니다. 하지만 3월 전망에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이라고 전망을 뒤집었습니다.
IEA는 3월 원유 시장 보고서를 통해서 공급량이 부족할 것이라는 의견을 냈고, 수요 증가 전망치도 예상보다 작게 하락할 것이라고 기존 전망치를 수정했습니다. 2023년 하루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는 230만 배럴이었고, 2024년은 130만 배럴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IEA는 장기적으로 원유 시장의 불안정성(지정학적 리스크)이 증가하는 가운데 안보 차원에서 원유 확보가 더욱 중요해지는 시기가 도래하면서 앞으로 시장에서의 수요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대신 미국을 비롯해서 공급 증가 가능성에 대해서는 별 말이 없습니다. 좀 아리송 한데요..
일단 공급 불확실 리스크를 더 크게 보고 있습니다. 최근 우크라이나의 공습으로 러시아 내 원유 정제 시설이 파괴된 데 이어, 그동안 공급을 떠받치던 미국의 원유 재고가 하락했다는 보고서가 나오면서 원유 가격은 4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겨우겨우 확산하지 않는 선에서 지지부진 하고 있지만 언제든 확전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최근 IEA는 에너지 안보 리스크가 지속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위와 같이 짚었는데요.. 그러면서도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드는 현상은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전기차로의 전환은 가속화되었고, 세계 곳곳에서는 이미 각종 재생에너지의 증가세가 커진 상황, 그리고 지속적인 기술 발전으로 에너지 효율이 증가하는 등의 상황을 주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물론 OPEC의 생각은 많이 다릅니다. OPEC은 여전히 하루 수요 증가 전망치를 올해 230만 배럴로 보고 있습니다. IEA보다 100만 배럴이나 높습니다. 에너지 전환 상황을 인정하면서도 원유 수요가 예상보다 길게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원유 시장을 대변하는 OPEC과 전 세계 에너지 전환을 촉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시장 감시기구 성격이기도 한 IEA가 내놓는 시장 전망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에너지 전환 속도가 지체될지언정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은 거의 없습니다. 이미 도입되어 미국 내 클린 에너지를 비롯한 첨단 산업 투자를 늘리고 있는 IRA(인플레이션 감축법)는 장기적으로도 이어질 것으로고 대부분 예상하고 있습니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40%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상한 정황들
바이든 입장에서는 재선을 위해 원유가격 상승을 억누를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 셰일가스 채굴 역량으로 볼때도 미국 원유재고가 감소할 만한 요인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일정 수준으로 오를 때 까지 손 놓고 있는 모양새 입니다.
이런 부분들이 이상하게 보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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