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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 청탁 칼럼, 워싱턴포스트도 입장 밝히는데..한국일보만 '침묵'

2024.07.20. 오후 4:53

전 CIA 요원의 수미테리 사건이 미 전역 뿐만 아니라 전세계 언론에 보도되면서 우리나라 국정원은 물론 외교부와 정부 관계자들까지도 명품과 현금을 주어가며 칼럼 로비를 한게 드러났다. 기자라면 이 사항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특히 우리나라 언론에 수미테리가 청탁받은 칼럼이 실렸다는 내용도 기소장에 나와있는데 뉴스포터에서 여러번 보도한 것처럼 그 주인공은 한국일보였다.

한국일보가 이를 모르고 단순 '관행'으로 정부 관계자가 부탁한 칼럼을 실어줬다면, 한국일보는 이같은 사안에 대해 외교부에 정식 항의해야하고 한국일보는 어찌됐던 이 칼럼이 어떻게 실어졌는지 과정을 공개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한국일보는 침묵하고 있다. 참고로 오늘 저녁에는 손석희 앵커의 인터뷰 프로그램에 한국일보 30년차 간판 기자가 출연해 한국일보가 실행하고 있는 언론의 역할에 대해 어필할 예정이다.

미국 공소장 내용은 앞서 여러번 방송과 뉴스포터를 통해 전한바 있다. 다시 한번 아래 캡쳐를 보면 자세하게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아래 내용중 '대한민국 신문' 이라고 칭하는 곳은 바로 한국일보다.

2023년 4월 10일경, ROK Official-2는 수 미 테리 피고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대한민국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관한 짧은 기사를 대한민국 신문에 작성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어서 온라인에 게재될 확장된 기사를 작성해 줄 것도 요청했습니다. ROK Official-2는 “이를 위해 $500를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테리는 기사를 작성하기로 동의하며, ROK Official-2에게 “이상적으로, 무엇을 쓰길 원하시나요? (즉, 의견 기사의 각도)”라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ROK Official-2는 “정상 회담이 동맹에 큰 의미가 있고, 한국과 동맹에 좋다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2023년 4월 27일경, ROK Official-2의 요청에 따라 수 미 테리 피고는 대한민국 신문에 “한미 정상 회담, 70년 동맹을 위한 더 견고한 길”이라는 제목의 짧은 기사를 게재했으며, “바이든-윤 정상 회담이 한미 동맹을 강화하다”라는 제목의 더 긴 기사를 온라인에 게재했습니다.

이 공소장에 언급된 또 다른 매체 즉 로비 칼럼을 실어준 워싱턴포스트와 포린어페어는 어떠할까?

이들은 적어도 자신들이 모르고 게재한 칼럼에 Editor's note라는 세션을 추가해 독자들에게 해명을 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한국일보와 외신들의 차이점이다.

한국일보의 침묵은 독자들을 무시하고 내부에선 이 사안을 그저 '우린 관행대로 정부 관계자 요청 칼럼을 실어줬을뿐'이라는 변명만 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오늘 손석희 앵커 프로그램에 30년차 간판 한국일보 기자가 출연하기 때문에 오히려 쉬쉬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굳이 지금 시점에 논란을 만들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가 문제의 칼럼에 작성한 Editor's note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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