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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탑인 외국어 학습 방법은? 어학연수? 교환학생? 대학 유학?

2024.07.17. 오후 6:12

필자는 한국을 떠나 해외에서 생활을 한지 어언 20년이 다 되어 간다.

2000년도 초반에 평범한 중산층이었던 나의 가족들 중에는 외국에서 생활을 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고, 부모님도 유학은 돈이 많은 집이나 시킬 수 있는 거라며 우리 집 형편에는 어울리지 않으니 단념하라고 했다. 부모님의 도움 없이도 해외 생활을 해보고 싶은 마음에 대학 생활 중 아르바이트로 근근이 돈을 모았다. 그렇게 시작해서 반년 동안 호주의 칼리지에 영어 공부를 하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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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에서 어학연수 반년!

처음 한국을 떠났을 때는 풋풋한 20대 초반의 대학생이었다. 짧은 여행이 아닌 해외에서 생활을 하는 것은 처음이어서 설렘보다 두려움이 컸다. 커다란 이민 가방을 낑낑거리며 끌고 무사히 호주 시드니에 도착한 첫날밤에 갑자기 무서워져서 혼자 한참을 울었다. 홈스테이 집은 테라스에서 바다가 보이고, 백야드에 전용 수영장까지 있는 멋진 2층 집이었지만, 비싼 가격에 비해 대우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저녁 식사로 차가운 빵 한 조각에 캔에 들어있는 수프를 전자레인지에 데워줬는데, 고기가 들어간 캔을 먹는 그 집 강아지보다 처지가 못하다는 기분이 들었다. 같은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던 일본인과 중국인 학생이 좋은 친구들이라 그나마 위안되었고, 그들도 이 집을 나갈 거라며 다른 집을 찾을 수 있는 정보를 공유해 줬다. 전형적인 호주의 백인 가정에서 아시아인 학생을 고집한 이유는 아시아인이 불평 없이 고분고분하게 말을 잘 듣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른 홈스테이 집에 가도 사정이 크게 다를 것 같지 않아서 칼리지에서 만난 일본인 동갑내기 여자아이와 룸 셰어를 했다. 미성년자가 아니라 홈스테이가 아닌 부동산 계약이 가능했고, 하우스 쉐어로 찾은 방은 가격도 훨씬 저렴하고, 음식도 내 입맛에 맞춰 자유롭게 만들어 먹을 수 있어서 오히려 편하고 좋았다. 뉴질랜드에서 온 중년의 여성과 터키에서 온 젊은 커플이 같은 집을 사용하고, 일본인 친구와 같은 방을 사용해서 심심하거나 외로울 일도 없었다. 호주에서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호주 곳곳을 여행도 하고, 신기한 호주의 문화도 즐기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당시 한국인이 호주로 어학연수를 많이 가던 시기가 아니라 스위스, 독일, 브라질,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일본, 대만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였다. 호주에서 호주인과 함께 시간을 보낼 일은 쇼핑을 할 때뿐이었지만, 영어를 배우러 온 외국인 친구들과 재밌게 놀수록 영어 실력도 눈에 띄게 늘었다. 반년은 짧은 시간이라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났지만, 영어 공부도 제대로 하고 멋진 추억도 많이 쌓았기에 호주에서 보낸 반년의 시간에는 후회가 없었다.

그런데 불과 2년 만에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2살 차이인 동생은 부모님이 등 떠밀어서 대학 여름 방학에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보내줬다. 그런데 영어권 국가에는 영어를 배우러 온 한국인 유학생이 너무 많아서 거기가 한국인지 외국인지 모를 정도로 변해버렸다고 한다. 외국이라도 한국인이 제일 많은 교실에서 영어를 배우기는 쉽지가 않다. 편하게 구사할 수 있는 모국어인 한국어를 두고, 아무리 공부해도 불편한 영어로 한국인끼리 대화를 하는 건 부끄럽기 때문이다. 해외 생활 20년 차인 필자는 지금도 한국인과는 한국어로 대화한다.

필자가 직접 경험해 본 외국어를 습득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1. 외국인 연인과 외국어로 대화

2. 외국어로 돈 벌기

3. 외국에서 학교(초등학교~대학교) 다니기

4. 외국인 친구 만나서 외국어로 대화

5. 외국에서 어학연수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