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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람은 둘로 나뉜다 생각이 많은 사람 VS 보통 사람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2024.06.18. 오전 10:30

감각이 유난히 예민하고,

감정이 넘쳐흐르며,

생각을 멈출 수 없는 사람

'정신적 과잉 활동인'

크리스텔 프티콜랭의 책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는 출간 후 전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특히 한국에서는 열광적인 반응을 얻어 작가가 서울에서 팬미팅을 열 정도로 많은 독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와닿았다는 의미일 겁니다.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는 스스로 생각이 너무 많다고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쓰인 책으로 공감각과 사회성, 좌뇌 및 우뇌형 인간형, ADHD, 아스퍼거 증후군 등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정신적 과잉 활동인'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들은 전체 인구의 15~30%가량으로 뇌의 구조적 차이로 인해 타인보다 생각이 폭주하는 경향을 보이며, 이 때문에 일반적인 생활을 하는 데에 큰 불편함을 겪습니다. '정신적 과잉 활동'이라는 개념은 ADHD를 이해하는 조금 더 큰 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얼마나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가?에 그치지 않고 긍정적인 면을 찾아냅니다. 심지어 '오히려 좋은 점이 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또한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혼자가 아님을 느끼게 해 주는 점도 이 책의 장점 중 하나입니다. 저자 자신도 '정신적 과잉 활동인'이라는 것도 독자들이 책을 더욱 공감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애정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병원에서 의사 선생님이 권해 준 책이었기 때문이죠. 제가 처음 ADHD 진단 후 괴로움을 느끼고 있을 때 분명 위로가 될 것이라고 하면서 추천해 준 책이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였습니다.

이 책은 위로 뿐만 아니라 ADHD에 대한 시각과 태도를 변화시켜 주었습니다.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는 총 세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부분이 어떤 내용을 다루는지 아래에서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1장. 왜 그런 걸까 :

당신이 유난히 생각이 많은 이유

1장에서는 당신이 유난히 생각이 많은 3가지 이유를 제시합니다.

남들보다 예민한 감각 때문에: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에서는 생각이 많은 이들이 남들보다 예민한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감각 과민증은 마치 바짝 곤두서 있는 감각 더듬이처럼 작동하여, 특정 자극에 강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이는 편도체가 특히 민감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넘쳐흐르는 감정 때문에:

생각이 많은 사람들은 감정이 풍부하고 다양하게 흐릅니다. 여러 감정을 동시에 느끼기도 해요. 이로 인해 넘쳐흐르는 감정에 휩싸여 실수를 할 수 있으며, 때로는 타인의 감정과 자신의 감정이 일치하지 않아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쉬지 않고 돌아가는 두뇌 때문에:

생각이 많은 사람들은 머릿속에서 항상 생각이 돌고 있어서, 집중력 저하나 잦은 몽상, 현실 도피 같은 증상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는 전전두엽 피질의 기능이 일시적으로 저하되는 결과일 수 있어요.

이런 특성들 때문에 생각이 많은 사람들은 때로는 자신의 감정을 완전히 이해하기 어려워하거나,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해를 받을 수 있습니다. ADHD를 가진 사람들이 흔히 겪는 일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특성들은 개인의 창의성과 깊이 있는 사고를 발전시키는 데에는 긍정적인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2장. 세상 사람은 둘로 나뉜다

생각이 많은 사람 VS 보통 사람

● 그들은 당신을 이해하지 못한다

● 당신도 그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 이해할 수 없어도 함께 살아가고 있다

저자는 생각이 많은 사람들과 보통 사람들 간의 이해와 함께 살아가는 과정을 깊이 탐구합니다. 모두에게 정말 중요하고도 어려운 과제죠. 이 책은 생각이 많은 사람들이 겪는 정신적 과잉 활동의 핵심 문제로 자존감 붕괴외로움을 예리하게 짚어내고, 이를 차근차근 설명하는 것이 강점입니다.

생각이 많은 사람들은 종종 자신을 이해해 줄 타인과의 소통에서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들은 타인에게 이해받지 못하는 것에 괴로워하지요. 그리고 동시에 그들도 보통 사람들을 이해하기 어려워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함께 사는 현실 속에서 존재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어떻게든 이해하고 이해받으며 함께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하는것입니다.

이 책은 '거짓 자아'를 만들어야 할 때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정신적 과잉 활동인이 심리 조종자들에게 노출될 수 있는 가능성을 경고해 주기도 합니다.

'심리 조종자'가 누구냐고요?

그건 이기적인 나르시시스트나 다른 사회적 집단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들은 종종 감정의 기복이 크고 순진한 믿음을 가진 정신적 과잉 활동인을 이용해 조종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크리스텔 프티콜랭은 이런 주제를 깊이 연구하고, 그녀의 강연과 저술을 통해 이를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정신적 과잉 활동인의 특성이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심리적 조종의 가능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는, 독자들에게 관계와 사회를 보는 중요한 식견을 제공해 줍니다.

저자는 임상 경험에서 나르시시즘에 빠진 변태와 정신 활동이 유별나게 활발한 사람이 짝을 이루는 커플을 압도적으로 많이 만나봤다고 합니다. 물론 상담을 받으러 오는 사람은 항상 후자고요. 저자는 '정신적 과잉 활동인이 변태들의 증오심을 탈지면처럼 싹 흡수해 주기 때문에 그나마 사회가 돌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고도 합니다. 20년 동안 임상에 있었던 저자의 이 말은 웃고 넘기기에는 생각할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늘 누군가에게 피해 줄까 전전긍긍하는 ADHD 분들이 많은데 정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경각심을 줍니다.

3장. 생각이 많은 사람들의 생존 전략

:유별난 사람에서 특별한 사람으로

생각이 많은 사람들을 위한 생존 전략을 제안하는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의 3장은 매우 현실적이고도 유익한 조언들을 제공합니다. 이들 전략은 특히 관계와 자아 회복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간단히 살펴보자면

● 머릿속 생각들을 휘어잡기

● 생각에도 위아래가 있음을 알고 뒤죽박죽인 생각 창고를 정리하기

● 숨이 끊어진 자존감을 회복하기

● 가벼운 과로는 오히려 좋으며, 두뇌가 원하는 것을 제공하기

● 나와 잘 살면 모두와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기

타인과의 관계는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 책에서는 두루뭉실하지 않고 명확한 지침을 줍니다. 예를 들면 "정신적 과잉 활동인이 행복하려면 자기와 비슷하게 생각이 많고 두뇌 활동이 비상한 사람을 짝으로 만나는 것이 좋다"고 말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상당히 괴로워지거나 고립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당신이 정신적 과잉 활동인이거나, 정신적 과잉 활동인의 가족 또는 친구라면,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이 책을 읽는다면 서로에게 아주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저에게 이 책이 그랬던 것처럼요.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점은 이 책을 통해 당신의 마음이 움직일지도 모릅니다.

유난하고 특별한 자신을 조금 더 좋아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쪽으로요.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에서 발췌한 문장들

어쨌거나 이 책의 목적은 여러분을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을 돕는 것이다. 나는 여러분이 스스로를 이해하고, 자기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들끓는 생각들을 품고도 평온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정신적 과잉 활동인의 사고는 우뇌가 지배한다. 그런데 우뇌는 기본적으로 감정과 정서에 좌우된다. 정보가 뇌에 도착하기 전에 심장을 먼저 통과하는 셈이다. 이러한 형편이니 냉정하고 이성적인 태도를 견지하기란 불가능하다.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들을 통제 불가능한 폭풍에 휘말리듯 감정에 압도되곤 한다. 기분이 쉽게 변하기 때문에 불안, 분노 발작, 우울 사이에서 롤러코스터를 탄다.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이들은 교사와 학습 내용에 감정을 싣지 못하면 학습이 불가능하다. (...) 정신적 과잉 활동인은 특히 우울하고 부정적인 분위기의 직장 생활을 힘들어하고 고압적이고 어리석은 상사의 명령에 괴로움을 느낀다. 누가 고함을 지르거나 꾸중하고 압박을 가하면 그대로 굳어버린다. 이들에게는 비난과 힐책을 삼가고 칭찬을 많이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신뢰를 보여 주고 이들을 안심시켜라.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는 마음, 타인에게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이들에게는 가장 좋은 원동력이다. 하지만 훈계보다 격려를 우선하는 회사는 거의 없다.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여러분의 뇌는 어떤 상황이나 문제가 복잡하고 까다로워야만 그때부터 능률적으로 돌아간다. 중대한 정보들을 한꺼번에 처리하고 복잡하게 꼬인 문제를 풀면서 전력 가동할 때에 정신적 오르가슴이라고 할 만한 짜릿한 희열을 느낀다.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자기 생각의 흐름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자면 '생각하는 나를 바라볼 수 있어야'한다. 생각의 흐름을 조금 늦추고 수많은 갈림길 중에서 자기가 갈 길을 선택해야 한다는 뜻이다. (...) 부정적이고 소득 없는 생각을 차단하기로 굳게 결심하라. 요컨대 뇌의 자동 조종 장치를 끄고 수동 조종으로 넘어가란 얘기다.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너무 많은 의심, 너무 많은 질문에 힘겨워하는 사람은 자기 입장을 정립할 수 없다. 모든 것이 뒤집어 볼 만한 대상이고 사실로 받아들일 것이 없다면 그의 세계는 유동적이고 불안정할 것이다. 그의 뇌는 골치 아픈 실존적인 질문들을 선호한다. 사람은 왜 사는가? 사람은 왜 죽는가? 세상에는 고통과 부조리가 왜 이리 많은가? 의심하고 질문하고 싶어 하는 욕구는 이들 뇌 특유의 욕구다. 방아가 빻아야 할 곡식을 필요로 하듯 이들의 뇌는 복잡하고 까다로운 문제 혹은 상황을 필요로 한다.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그래서 나는 자신의 지적 역량을 발휘함으로써 스스로 쓸모 있는 존재라는 기분을 느낀다는 것은 헛돌던 방아에 좋은 곡식을 넣어주는 것과 같다고, 정신적 과잉 활동인의 우울증은 이러한 방법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본다.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정신적 과잉 활동인은 나이가 많고 적고를 떠나 이런 일을 거의 매일같이 겪는다. 자신이 계속 주변과 따로 노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어떻게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단 말인가? (...) 좀 더 단순하고 건조하게 말해볼까. 보통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파이프라면 여러분의 사고방식은 깔대기다. 그런데 깔대기를 파이프에 집어넣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러분의 사고방식을 포용할 수 없는 이유다.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정신적 과잉 활동인은 매사에, 모든 상황과 상대를 막론하고 좀 더 완벽을 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예리하게 포착한다. 완벽하고 절대적인 모델을 기준으로 삼는다. 그런데 이 낮고 천한 세상에 완벽한 것이 뭐가 있겠는가. 그래서 정신적 과잉 활동인은 어떤 성공도 성공으로 받아들이고 인정하지 못한다. (...) 정신적 과잉 활동인은 자기가 염두에 두었던 미세한 부분을 구현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에 너무 크게 휘둘리기 때문에 주위에서 아무리 좋은 얘기를 해봤자 들리지도 않는다. 나는 확신한다. 세간에서 아무리 찬사를 보냈을지라도 미켈란젤로는 자신의 다비드상을 미흡하게 여겼을 것이다!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내 인상의 남자(혹은 여자)는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아는가? 여러분은 죽음이 갈라놓을 때까지 여러분 자신과 살아야 한다. 그러니 자기 자신을 더없이 사랑하고 살가운 배우자처럼 대하라.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정신적 과잉 활동인은 그들 특유의 통찰력으로 보통 사람들이 잘 감지하지 못하는 부조리, 불의, 위험, 박애 정신의 결여를 알아차린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그런 부분까지 섬세하게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들의 반항을 엉뚱한 도발이나 일시적인 기분에 따른 행위로 오해한다. 그들은 실망을 맛볼 수밖에 없다. (...) 그들의 용기는 그들의 신념만큼 굳건하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그들이 자신의 가치관을 강요하고 자기 말만 옳다고 주장하는 형국이 된다.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여러분에게는 슬퍼할 권리, 낙심할 권리, 남에게 폐가 될까 봐 마음 졸이지 않고 도움을 청할 권리가 있다. 위험을 느끼면 무서워하고 존중받지 못하면 화가 나고 이해받지 못하면 슬퍼지는 게 정상이다. 여러분은 차츰 자신이 무엇을 원하지 않는지 그리고 정말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그다음에는 거부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자신을 표현하게 될 것이다. 어린아이는 자아를 형성하기까지 무조건적인 사랑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어른은 그렇지 않다. 여러분은 살아가기 위해 남들의 비위를 맞출 필요가 없다.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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