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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선 당연한 교사 사전예약제…“무분별한 방문, 예의없는 학부모”

2024.08.28. 오후 3:43

미국 학부모 “약속 없이 방문하는 부모…예의 없는 사람으로 취급 받는다”

ⓒ르데스크

지난해 7월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임용 2년 차 젊은 교사가 교실 안에서 목숨을 끊었다. 이 교사는 ‘연필 사건’이라 불리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사건이 발생한 12일부터 교사가 목숨을 끊은 18일까지 수차례 전화 통화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 결과 밝혀졌다.

연필 사건은 담임을 맡은 학급에서 오전 수업 중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가방을 연필로 찌르자, 이 학생이 그만하라며 연필을 빼앗으려다 지신의 이마를 그어서 상처가 생긴 사건을 말한다.

사망한 교사의 동료 교원은 “알려주지도 않은 핸드폰의 번호를 학부모가 알고 있다는 사실에 매우 불안감을 느낀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는 사실을 밝히며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해당 교사는 학기 초부터 문제행동 학생으로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겪었고, 학기 말 업무량이 많았다는 점도 확인됐다. 이에 교육부는 “연필 사건과 문제행동 학생을 포함해 총 10건의 민원이 있었고, 고인이 동료 교사와 교감에게 이야기해 도움을 받았다”며 “이 중 6건은 다른 부적응 학생들에 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사 인권에 대한 문제가 계속해서 발생하자 교육부는 교사 보호를 위해 학부모가 교사를 만나기 위해서는 사전에 예약하지 않고서는 교사를 만날 수 없도록 하는 시스템을 서울 시내에 있는 일부 초등학교에 시범 도입했다.

시범학교 학부모가 교사 접견을 원한다면 카카오톡 채널로 교사와 사전에 약속해야 접견이 가능하며 또 다른 대책으로는 AI 챗봇을 활용해 불만 사항을 처리하고 학교 상담실에 녹음 장치를 설치하는 방안 등도 마련됐다.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근무 중인 장하림 씨(27·여)는 학부모 상담 예약 제도를 반기는 분위기였다. 장 씨는 “단순히 교권을 보장을 위해 제도 도입을 찬성하기 보다는 상담을 위한 준비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필요한 제도라고 본다”고 본인의 생각을 밝혔다.

장 씨의 말처럼 학부모 상담 사전 예약 제도가 도입되면 교사의 경우 학부모와의 상담을 위한 사전 준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학부모와 교사가 정해진 시간에 만남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갑작스러운 방문과 같은 불편한 상황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해외 여러 나라에서 학부모가 교사를 만나기 위해 사전에 예약을 하는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Parents' Evening”이라는 정기적인 학부모 상담일이 있으며,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상담이지만 사전에 교사와 합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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