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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 대신 ‘수학적 지식’ 담길 그릇 키우는 강남엄마 4세 수학교육

2024.07.05. 오후 5:39

2028년 이후 특목고 열풍 재현 전망…교구·교재·교육방식 ‘대세 커리큘럼’ 등장

[사진=뉴시스]

#.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이수연 씨(34)는 4세 자녀를 주 1회 수학학원에 등원시키고 있다. 주 1회 50분, 총 12주 과정이며 수강료는 45만원이다. 한 강좌에 참여하는 학생은 5명 내외다. 아이가 학원을 가지 않는 날에도 집에서 틈틈이 유아 인터넷 강의를 통해 보충·선행 학습을 진행한다. 같은 반 친구들에 비해 뒤처질 수 없다는 생각이 나름의 동기부여가 된다.

최근 강남 지역을 비롯한 서울 곳곳에서 조기 수학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 과거 조기 영어교육 열풍과 흡사하지만 열기는 더욱 뜨겁다. 타 과목에 비해 체감 난이도가 높은 탓에 중학교 이후 수학 과목 자체를 포기하는 이른바 ‘수포자’가 우후죽순 등장하다 보니 어릴 때부터 사고력을 미리 키우면 유리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결과다. 실제 수능에서도 상대적으로 수학 점수를 잘 받으면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2028년 이후 예견된 특목고 열풍…한 살이라도 어릴 때 미리 준비하는 요즘 엄마들

조기 수학교육에 불이 붙게 된 결정적 계기로는 정부의 의대 입시 정원 확대 방침이 꼽힌다. 현재 대다수의 서울 상위권 대학은 과목별 반영 비율에 있어 수학에 가장 높은 가중치를 두고 있다. 올해 입시만 하더라도 서울대(자연)의 정시 수학 반영 비율은 40%로 모든 과목 중 가장 높았다. ▲연세대(33.33%) ▲고려대(35.7%) ▲성균관대(40%) ▲서강대(43.3%) 등 상위 5개 대학 역시 수학에 가장 큰 비중을 뒀다.

2028학년도부터 바뀌는 입시제도 하에선 수학이 더욱 중요해진다. 지난해 12월 교육부가 발표한 ‘2028학년도 대학입시 제도 개편안’에 따르면 올해 중학교 3학년 학생부터 내신 성적이 현행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완화된다. 내신 1등급은 기존 4%에서 10%로, 2등급은 누적 11%에서 34%로 대폭 확대된다. 교육업계는 내신 5등급제 완화로 내신의 변별력이 떨어지고 수능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특히 등급제가 완화되면서 다시 한 번 ‘특목고 열풍’이 불 것이라는 게 교육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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