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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터널 지나고 빛 보나 했더니…강성노조 몽니에 韓조선업 발목

2024.07.05. 오후 3:42

조선업계 외국인 근로자 전체 16%…“없으면 수주 소화 불가능해”

[사진=뉴시스]

조선업계 노동계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을 앞두고 돌연 외국인 근로자들을 비판하고 나섰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일 처리 방식이 불안하고 또 국내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뺏어간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가뜩이나 일손이 부족한 상황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을 차별하면 조선업에 심각한 타격이 올 수 있다 우려한다.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삼호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이주노동자 고용 확대는 조선소 작업 현장의 위험을 높인다. 가장 큰 원인은 언어 소통의 어려움이다”며 “특히 E7(외국인 특정활동) 비자 노동자들은 한국어 능력 기준이 없어 소통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E7 비자는 기술 인력을 대상으로 하지만, 실제로는 자격증만 따면 돼 숙련도가 낮다”며 더 이상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HD현대미포 노조 또한 최근 소식지에서 “20개 국가에서 온 이주노동자 간 문화 차이로 조합원들의 불편과 불만이 생겨나고 있고, 작업장에서는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빈번한 안전사고들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주노동자와 조합원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식당과 휴게공간 등 기본 복지시설 부족과 화장실 만원 사태의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조합원의 몫이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또 “현장 작업자들은 잔업과 특근을 많이 해야 살림살이를 그나마 유지할 수 있지만, 이주노동자들이 포화 상태인 지금 조합원들의 잔업과 특근 자리는 값싼 이주노동자가 빼앗아 가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실제로 HD현대중공업 노조 게시판에는 “외노자만 우대하고 자국민은 천대한다”, “외노자 말도 안통하고 머리만 굴린다”, “외노자와 일하기 무섭다” 등의 글들이 올라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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