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부] Prologue, 결혼 비전과 결혼 청사진

2024.07.05. 오전 11:21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앞둔 연인들은 행복하다. 행복한 파라다이스를 꿈꾸는 듯하고, 나의 파랑새가 밤하늘의 별도 달도 따다 줄 것이라는 믿음이 가득한 듯하다. 하지만, 결혼과 연애는 많이 다르다. 결혼은 사랑을 기반으로 다른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타협해야 하는 협상력을 필요로 한다.

연인들은 '내가 꿈꾸는 결혼 생활을 당연히 상대방도 꿈꾸고 있겠지' 하고 생각한다. 천만의 말씀이다. 이런 착각이 결혼생활을 지옥 같은 고통으로 이끈다.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연인들은 먼저 자신이 꿈꾸는 결혼 비전을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 글로 정리해 보면, 막연했던 생각이 구체화된다. 상대 연인에게도 자신의 결혼 비전을 정리해서 같이 이야기해 보자고 제안하자.

어떤 결혼 생활을 꿈꾸고 있는지? 아이들은 몇 명을 낳고 어떻게 키울 건지? 양가 부모님과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할 건지? 맞벌이를 할 건지? 자산관리는 어떤 방식으로 할 건지? 두 사람이 갈등이 생기면 어떤 방식을 타협해 나갈 수 있는지? 자녀의 훈육과 자녀교육은 어떻게 할 건지? 집안 일과 육아는 어떤 방식으로 분담할 건지? 일과 삶의 밸런스는 어떻게 맞출 건지? 꿈꾸는 목표와 경력은 어떤 건지? 상대방이 가진 콤플렉스와 트라우마를 어떤 방식으로 인정하고 이해해 줄 건지? 등을 정리해 보자.

두 사람의 정리된 결혼 비전을 가지고 논의와 협의 그리고 중재와 수용의 과정을 겉 하나의 결혼 비전을 만들어야 한다. 이런 과정을 위해 약 1년 정도의 시간을 가져보기를 권한다. 상대의 결혼 비전을 서로 읽어 보면, 이 사람이 내가 알던 그 사람 맞는가? 할 정도로 생소하고 낯섦이 느껴질 것이다. 먼저 서로 방향이 같은 사안부터 대화를 하면서 정리해 나간다. 왜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지?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있었던지? 등을 확인하다 보면 글의 내용은 같지만 미묘하게 서로 다른 지점이 발견될 것이다. 이 미묘한 지점을 놓치면 안 된다. 이 미묘한 지점이 어릴 적 억압과 콤플렉스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미묘한 지점은 체크해 놓고 별도의 시간을 만들어서 상대방의 아픔을 공유하고 넘어가야 한다.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부분은 서로 충분한 대화를 통해 합의와 조율의 과정을 거쳐서 같은 방향을 볼 수 있는 안을 만들어 가야 한다. 이 과정이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다. 서로가 자신이 생각하는 방향을 충분히 상대에게 설명하고 서로가 서로를 설득해 가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런 서로 다른 생각을 공유해서 나누면서 상대에 대한 깊은 이해가 생기게 된다. 서로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는 경우에는 관련된 책이나 멘토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적절한 선에서 합의안이 나오게 된다. 대화의 과정과 합의된 내용은 정리해서 서로가 공유하는 게 좋다.

자, 이렇게 오랜 시간 합의와 조율을 거쳤음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사안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사안만 별도로 정리해서 이차 결혼 비전 논의를 시작해 본다. 이차 결혼 비전 논의 때부터는 합의에 실패하면 헤어짐도 염두에 두고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다. 이런 마음가짐을 가져야 양보와 수용이라는 협의안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어떤 안이 도저히 수용이 어렵다면 조건부 수용 안을 제시하는 것도 방법이다. 예를 들면 명품 소비에 대해 서로 양보할 수 없을 경우, 생일과 결혼기념일에 한해서 일 년에 두 번은 예외로 한다는 조건부 합의를 해보는 것이다.

일 년 동안 이런 과정의 논의를 하다 보면, 결혼을 할지 사랑하지만 이쯤에서 손을 놓아야 할지 서로가 느낀다. 합의에 실패하면 "사랑했지만, 서로의 행복한 결혼을 위해서 이쯤에서 서로의 행복을 응원해 주자"라면서 헤어지는 게 바람직하다. 일 년 동안의 결혼 비전 논의는 앞으로 일어날 결혼생활의 모든 장애물과 갈등의 소지가 있는 안건들의 방향을 맞추어 본 것이다.

결혼 비전이 방향성이라면 결혼 청사진은 결혼 비전을 구체화시킨 실행 계획서이다. 결혼하기 전에 당장 닥칠 문제들 '양가 부모님과의 관계 설정', '집안일 분담', '자산관리' 등 시급히 정돈해야 하는 문제들은 구체적인 실행계획서를 만들어서 실행에 옮길 필요가 있다. <부부 내비게이션>에서는 예비부부들과 부부들이 자신만의 결혼 비전과 결혼 청사진을 만드는데 필요한 결혼 심리, 결혼생활의 원칙, 결혼생활의 방향성, 부부의 오해하고 있는 마음, 결혼 이해당사자 관리 등에 대한 이야기를 아래와 같이 연재하려고 한다.

- 결혼 심리_사랑의 이기적 속성

- 결혼 심리_결혼이라는 정치적 속성

- 배우자는 영혼의 안내자

- 사랑만으로는 한 끗 부족한 결혼 서사

- 멋진 연인과 최악의 배우자는 야누스의 두 얼굴

- 결혼 비전의 사전 조율로 결혼이란 지옥의 고통 줄이기

- 양가 부모들의 개입을 차단하여 결혼 갈등 최소화하기

- 결혼은 남편 백 믿고 시월드라는 적진에 홀로 뛰어든 형국

- 부인의 건의나 조언을 남편이 비난으로 받아들이는 이유

- 어릴 적 마음의 상처가 부부갈등의 심연에 자리하고 있음

- 실행의 주체에 권위를 부여하기

- 배우자를 바꾸려고 하지 말고 자신을 변화시키기

- 부인들의 명절 증후군의 원인 제대로 알기

- 배우자가 곁에 있는데도 고독해지는 이유

- 배우자의 힘듦에 무얼 도와줄지 찾아보기

- 며느리와 시월드는 가족관계가 아니라 평행선 관계임

- 자녀교육의 뱃사공이 둘이면 자녀는 길을 잃고 방황함

- 남편의 빈자리를 느껴지지 않게 촘촘히 관리하기

- 혼자의 시간을 즐길 줄 알아야, 둘일 때 즐거움이 배가됨

- 노후의 꿈과 관점과 공유하기

- 부부의 다른 세계관 이해하기

- 자신의 억압된 그림자를 투사하여 비난하는 부부갈등

결혼 비전과 결혼 청사진이 없이 결혼생활을 해나가는 것은, 나침반과 해도 없이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뱃사공과 다를 바 없다. 연인들은 결혼하기 전에 일 년만 투자해서 합의된 결혼 비전을 공유하기만 하도 결혼 생활이 한결 수월하고 여유로워질 것이다. 결혼한 부부들도 하루에 한 시간 정도만 결혼 청사진을 구체화하는데 투자해 보자. 안정적이고 행복한 결혼생활이 이어지리라 생각한다.

중요한 일을 방치해서 생긴 문제를 해결하는 인생 대부분의 시간을 뭐 하지 않으려면, 중요한 일에 미리미리 시간 투자를 하는 현명함을 챙기자. 앞으로 연재될 저자의 글을 참조하여 자신만의 행복한 결혼 비전과 결혼 청사진을 만들어 보자.

해당 콘텐츠는 프리미엄 구독자 공개(유료) 콘텐츠로 무단 캡쳐 및 불법 공유시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본 콘텐츠는 무료로 제공중입니다.
콘텐츠가 마음에 드셨나요?

아남 카라의 인생의 지혜 구독으로 더 많은 콘텐츠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