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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씨를 통해 보는 부끄러움을 무시한 삶의 모습

2024.07.19. 오후 5:36

안녕하세요, 마음 약국입니다.

여러분도 이런 의문을 가져본 적이 있나요?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들은

힘이 없는 것일까?'

저는 이 의문에 대해 이렇게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마음 약사

이번 홍명보 씨가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고 접하게 되는 내용들을 보며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저는 '부끄러움을 무시한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부끄러움을 알면 하지 못할 말과 행동들을 홍명보 씨와 축구 협회가 했다는 사실들이 알려지면서 '그래도 한때는 월드컵 영웅으로 이야기 되어졌던 분이셨는데'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 부끄러움을 없앤 대가로 지금 보내고 있을 그 비루함이 불쌍하기도 합니다.

'부끄러움을 안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그리고 삶을 어떻게 만들어 놓을까요? 이 생각은 상담을 해드릴 때 자주 접하게 되는 이 말과 연결이 됩니다.

남 눈치 보지 않고 행동하는 사람들을 보면, 너무 부러워요.

이 말은 말뿐만이 아니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애인의 모습을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모습으로 생각하며 부러워하며 관계에 끌려가고 있는 모습으로도 많이 보여주시곤 하세요.


왜 이런 결과와 반응이 나오게 되는 것일까요?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이 우리에게 '제약'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제약으로 작용하는 이유는 부끄러움이 가지고 있는 다음의 두 특징 때문입니다.

1. 잘못을 저질러 망신을 당할 때

느끼는 불편감

2. 떳떳하지 못하다고 느낄 때

갖게 되는 양심의 가책

나무위키 참고

'잘못을 저질러 망신을 당하게 될 때 느끼는 불편감'과 '떳떳하지 못한 일을 했을 때 느끼는 양심의 가책'은 우리에게 많은 '제약'을 가합니다. 그런데 무언가를 가지려 하거나 맞서 싸울 때, 부끄러움이 없는 사람들은 이런 제약으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더 많은 것들을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그들은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함에 있어서에 제약이 없다 보니, 얼마든지 자신이 한 말과 행동을 뒤집죠. 망신 당할 때 느끼는 불편감과 떳떳하지 못하다고 느낄 때 갖는 양심의 가책이 없는데 뭔들 못하겠어요. 그 모습을 홍명보 씨가 잘 보여주고 있죠.


부끄러움이 없으면, 갖고 싶은 것을 가질 수 있다?

나보다 경험, 경력, 성과가 더 좋은 분을 데려오시면, 자연스레 내 이름은 나오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그간 나의 스탠스는 같다. 팬들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본다.

6월 30일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씨가 한 말

이때만 해도 당연히 울산 현대 팀을 맡아 계속 있어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자신보다 더 좋은 사람을 데려오면, 해결될 문제라는 말은, 전제조건이 충족이 되어야 해결이 된다는 말이었죠. 그리고 팬들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가 아니라, 된다고 본 다라며 자신의 선택과 결정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었고요.

제가 대표팀을 하지 않는다라고 한 건, 저를 지켜야 하기 때문이었다. ... 결과적으로 여기서 저를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긴 잠을 못 자면서 생각했던 건, 저는 저를 버리기로 했다, 이제 저는 없다.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

7월 10일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씨가 한 말

불과 10일 만에 말이 바뀐 것입니다. 말은 10일 만에 바뀐 것이지만, 대표팀 감독을 수락한 것은 5일만입니다.

7월 5일 날, 이임생 위원장이 집 앞에 찾아왔습니다. 2~3시간 정도 기다린 위원장을 제가 뿌리치지 못했습니다.

7월 10일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씨가 한 말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죠. 작심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기자들이 있는 공식적인 말을 하는 자리에서 그간 자신의 입장은 같고 팬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을 했었던 것을 5일 만에, 그것도 이야기를 듣고 밤새 고민했다고 하지만 반나절도 안 되는 시간을 생각하고 바꾼 것입니다.

부끄러움이 없는 사람이 하는 말이 얼마나 자기중심적인지를 보여줍니다. 그런 말을 한 그 순간의 나를 버리면 되는 것이죠. 그리고 홍명보 씨가 말한 것처럼 이제 그런 말을 했던 홍명보는 없는 것이죠. 이제 대표 감독이 된 홍명보가 삶을 살아가는 것이죠. 나를 버리기 전의 홍명보 씨는 선수들에게 팀을 생각하라고 말을 하는 분이셨죠. 그래서 김영권 선수는 가고 싶었던 이적도 홍명보 씨의 반대로 마음을 포기하고 지금 팀에 남았고요.

작년에 중동 팀에서 현재 연봉의 3배 이상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어요. 감독님(홍명보)에게 가고 싶다고 말했었는데, 감독님이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울산 현대 팀을 생각해달라고 얘기해서 가고 싶은 마음 포기하고 남았었어요.

김영권 선수

이렇게 말해버리면 그만인 일이 된 것입니다.

저는 저를 버리기로 했다,

이제 저는 없다.


어떻게 이게 가능할까요?

2013년 아레나 옴므와 한 인터뷰에서 홍명보 씨가 한 말이 많은 것을 보여줍니다.

나는 나를 평가하는 기사 같은 건 전혀 읽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관해 쓴 기사는 가끔 본다.

2013년 아레나 옴므와의 인터뷰에서 홍명보 씨가 한 말

잘못을 저질러 망신을 당하게 될 때 느끼는 불편감과 떳떳하지 못한 일을 했을 때 느끼는 양심의 가책의 영향을 받지 않게 차단시켜버리죠. 혹시 모를 불편감과 양심의 가책이 있더라도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관해서만 집중을 하죠.

자기로 인해 가고 싶었던 해외 팀을 못 가게 만든 선수에게 말했던 것에 대한 부끄러움 같은 건, 울산 현대 팬들에게 아무렇지 않게 남을 것처럼 말했던 것에 대한 부끄러움 같은 건 읽지 않으면 그만인 사람인 것이죠. 무엇을 해야 할지에 관해 서로 넘어가 그 행보를 하면 그만입니다. 여론은 결과가 좋으면 다시 바뀐다고 생각하면서요.

국가대표팀 감독은 우리나라 축구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하고 싶어 하는 자리고, 영향력도 있다. 어떻게 보면 한국 축구에서 최고의 꽃이라 말할 수 있다.

2013년 아레나 옴므와의 인터뷰에서 홍명보 씨가 한 말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은 부끄러움이 없어야 할 수 있는 말과 행동을 하며 부끄러움을 많이 느껴야 하는 모습을 한 국가대표팀 감독이 되었습니다.

유럽으로 출국하기 위해 1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인터뷰하는 중

한국 축구대표팀을 어떻게 강한 팀, 좋은 팀으로 만들어 가느냐가 머릿속에 가장 중요하게 자리 잡고 있다. 많은 걱정과 기대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내 인생 마지막 도전에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셨으면 감사하겠다.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뒤 후폭풍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지를 기자가 물었을 때, 위와 같이 대답을 했었습니다. 한결같이 부끄러움은 없이 자기중심적이죠. "나는 나를 평가하는 기사 같은 건 전혀 읽지 않는다."라는 말도,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만 조금 본다"라는 말도, 정말 빈말이 아닌 것 같습니다. 홍명보 씨 인생의 마지막 도전을 우리가 왜 응원을 해줘야 하나요?


부끄럽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보여주는 강력한 힘

부끄러움을 안다는 것은 행동에 제약을 가합니다. 그리고 부끄러움을 모르면 그만큼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할 수 있는 행동들은 많아집니다.

하지만 우리는 부끄러움을 느낀다는 것은 우리를 행동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박지성 님이 7월 12일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하여 이렇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던 것처럼요.

7월 12일 JTBC

가장 큰 생각은 미안하죠. 어쨌든 선배로서 조금이라도 좋은 환경에서 후배들이 그 실력을 뽐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어야 되는데.

가장 먼저 느끼는 건, 그 회의 기간 내내 상당히 많이 무력감을 느꼈겠구나라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고요.

제가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뭔가 바뀔 거라는 기대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의 생각은 전달을 해야 하지 않나.

박지성 님 인터뷰 내용 중에서

박지성 님이 이렇게 자신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박주호 님이 대표팀 감독 선정 과정에 문제가 심각했었다는 것을 폭로로 인해서였죠.

나는 전력 강화위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무력감이 느껴진다. 이곳에서는 마쉬 감독의 존재도 모르고 임시 감독 또한 투표로 뽑는다. 본인이 임시 감독을 하려는 사람도 있었다.

박주호 님의 폭로 내용 중에서

'공정성이 있었다면 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도 했었죠.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폭로하게 되었다고 하죠. 묵인을 하는 자기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을 견딜 수가 없었기 때문에 행동을 하게 되었던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박지성 님도, 이영표 님도, 여러 축구 관련된 분들이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는 것도 그 행동의 바탕에는 부끄럽고 싶지 않아서 아닐까요?

주호가 사실 어떻게 보면 총대를 메고 얘기했다. 선배로서 그냥 보고 있는 것도 힘들었고 지성이 형, 영표 형, 동국이 형, 원희도 그렇고 다들 소신 발언하고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도덕적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김영광 선수 발언

저렇게 행동을 한다는 것은 정말 큰 다짐과 용기를 필요로 하죠. 그러고 보면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이 행동을 할 수 있게 일으키는 추진력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이 행동을 하는 추진력보다 훨씬 더 강력한 것 같습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의 행보는 당당하다기보다 눈치 보고 액션을 취하고 쇼하는 식으로 나아갑니다. 그런 것들에 민첩하고 분주한, 생명력은 강한 음지의 존재들 같죠.

반면, 부끄러움을 알고, 부끄러운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자신의 소신을 밝히고 있는 사람들의 행보는 당당하고 멋있죠. 쇼가 아닌 진심으로 판단하고 움직이고 있고요. 박지성 님도 방송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해진 시간보다 더 이야기해도 괜찮다고 이번 사안에 대해서 형식적으로 얘기하려고 하지 않는 자세를 보여주셨습니다.


부끄러움이 가져다주는 삶의 질

부끄러움을 안다는 것은 진심을 갖고 행동하고 반응하며 사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나는 과연 나에게 부끄러운가,

부끄럽지 않은가,

이것은 설명 설득하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그렇게 사는 것이죠. 나의 작은 선택들이 나 스스로 부끄럽지 않기 위해 의식해서 행동했는지, 그렇지 않았는지는 내가 삶을 살아가는 태도입니다. 그리고 그 태도는 나라는 사람의 색깔과 향과 빛을 내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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