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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밀이라던 '800-7070' 누구 번호인지 '구글 제미나이'에 물었더니

2024.07.02. 오전 4:48

(사진=더불어민주당)

해병대원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 이종섭 전 국방장관에게 전화를 건 대통령실 유선번호 '02-800-7070'을 두고 여야의 공방이 벌어졌다. 야당은 정황상 윤석열 대통령일 수 있다고 보고 공개를 요구했다. 이에 대통령실과 여당은 대통령실 유선번호는 보안사항이기 때문에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1일 오전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02-800-7070'이 대통령실 어느 부서의 내선번호인지를 묻는 질의에 "대통령실 전화번호는 외부 확인이 불가한 기밀 보안사항"이라고 했다.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재차 대통령실 내선번호가 맞는지 물었지만, 정 실장은 "확인해드리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앞서 정 실장은 고민정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도 "번호를 기억하지 못한다"라고 답한 바 있다. 운영위 회의 내내 이어진 유선번호 논란은 챗GPT로 번졌다. 강유정 민주당 의원은 "챗GPT에 물어봤더니 대통령실 각 부서 번호가 좌르륵 나온다"라며 "다 뚫렸다. 안보라면서 어떻게 할 것이냐"라고 했다.

이에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은 "챗GPT에 그대로 물어봤더니, 무료로 사용하는 곳에서는 해당 번호를 알 수 없다고 나온다. 유료로 검색하면 '전체 목록은 알려 드릴 수 없다'라고 나온다"라며 "02-800-7070이 어떤 번호인지에 대해 묻자 대통령실 번호라고 이야기하지만, 출처는 MBC뉴스라고 나온다. 대통령이 외압의 통로로 쓴 전화번호인양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