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까지, 아르떼케이 정우재 개인전 '하루빛'
극사실적인 화법으로 환상적 이미지 구현
"그림이 가진 것 중 감동과 공감의 힘이 가장 크다고 믿는다. 보는 이의 마음, 정서를 움직이는 작업을 선보이고 싶었다."
아르떼케이가 하반기 첫 전시로 극사실주의 작가 정우재 개인전 '하루빛'을 개최한다. 24일까지 신사동 전시장 1층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신작을 포함 총 21점의 작업을 공개한다.
정우재는 실재와 가상이 공존하는 환상의 순간을 통해 현대인의 결핍에 회복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작가다. 거대한 반려동물과 인물을 극사실주의 기법으로 구현한 환상적 이미지의 곳곳을 관찰하다 보면 관람자는 순수성을 회복하고 결핍을 채우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반려견과 고양이, 관상어 작업을 모두 만날 수 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 준 반려견 ‘까망이’와 지내며 작가는 현실에서 느낀 결핍이 채워지는 것을 경험했다고 한다. 이 경험을 토대로 작업을 이어온 작가는 관람자들이 느끼는 공허함과 결핍들을 작품 속 거대하게 자리 잡은 반려동물로부터 위로받고, 또 부정적 감정을 해소하며 진실한 자아를 발견하고 마주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전시를 기획했다.
작품에는 소녀와 다양한 반려동물이 등장한다. 정우재의 작품에 빠지지 않고 나타나는 소녀는 단발머리, 옆모습으로 일관되게 표현된다. 이는 극사실적인 작품 특성상 인물을 아이콘화하기 위한 작가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다. 또, 작품 각각에 등장하는 반려동물들은 관계, 자존감 그리고 꿈과 희망을 의미하며 동시에 변화의 과정에 있는 우리를 비추는 존재가 되어 관람객과 교감한다.
작가는 소녀가 어른이지만 어른에 익숙하지 않은, 그런데 어느새 어른이 되어버린 우리의 내면을 상징한다고 말한다. 아이와 성인의 경계에 선 소녀는 점차 상실되어가는 관계에 대한 결핍을 지닌 존재를 상징한다.
또한, 거대하게 표현된 반려동물은 그들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깊은 위로의 크기를 표현한다. 더불어 작품의 배경이 되는 일상의 풍경과 빛의 요소는 반려동물과 인간의 만남이란 환상적 순간을 현실과 연결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전시 명과 작품 제목에도 등장하는 이 단어는 비현실적 존재와 현실의 존재를 경계 없이 감싸며, 이질적인 두 존재를 같은 시공간 안에서 받아들이게 만든다.
이를 통해 작가는 현대 사회에서 점점 사라져가는 유대감과 도시 속에서 고립되어 가는 현대인에게 잊히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상기시킨다.
특히, 작가는 "이번 전시 '하루빛'에서 우리가 가지는 불안과 결핍을 마주하고, 그 안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하루를 보내며 그 안에 내재한 진실의 빛을 발견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김희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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