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美 소비자물가 둔화, 9월 금리인하 출구 열어”

뉴시스

입력 2024-07-12 10:15 수정 2024-07-1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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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잭슨홀 미팅서 금리인하 시그널 제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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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6월 소비자물가(C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등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지속되면서 증권가는 연방준비제도(연준·Fde)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은 12일 “6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하향 안정세를 보이면서 미 연준의 금리인하가 한층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며 “2%대 진입이 가시권에 들어온 소비자물가는 연준의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슈퍼 코어 소비자물가(주거비 제외 근원 서비스)’ 상승률도 2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물가둔화세가 연준의 눈높이에 맞춰지기 시작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현성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의회 증언에서 물가 안정 뿐만 아니라 완전 고용을 강조한 점을 함께 고려하면 9월, 12월 금리 인하가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11일(현지시간) 6월 CPI가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정점이었던 지난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CPI가 전월 대비 하락했다.

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9일 인플레이션 지표가 개선되고 있으며, 지표가 더 좋아질 경우 긴축정책을 전환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미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하며 제출한 서면보고에서 “더 좋은 지표가 나오면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적으로 가고 있다는 확신을 강화할 것”이라며 조만간 금리 인하에 이를 수도 있다는 낙관론을 내비쳤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9월 인하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며 “고용과 임금은 점차 약해지고 있고, 물가 둔화 흐름도 강화됐다. 5~6월과 비슷한 흐름이 이어진다면 하반기 두 차례 인하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또 오는 30~31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지고, 이르면 다음 달 잭슨홀 미팅(8월22~24일)에서 금리 인하 시그널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김형균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다가오는 9월에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며 “물가 안정이 담보된다면 연준위원들의 시선은 고용시장의 둔화 여부로 이동할 것이다. 소비와 고용 모멘텀이 꾸준히 약화될 시 빠르면 8월 잭슨홀 미팅에서 금리 인하 시그널을 제시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은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둔화) 속도 조정이 예상돼 11월 인하를 유지했다. 문다운 한투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유가 하방을 지지하고 있어 디스인플레이션 속도가 다시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기존 11월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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