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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그레이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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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금속판에 뷔랭이라는 예리한 도구로 디자인을 새겨 만드는 판화 기법.

인그레이빙(engraving)

ⓒ Albrecht Dürer/wikipedia | Public Domain

현대에 와서는 대부분 동판을 사용하므로 동판화라고도 한다.

또한 선(線)만을 찍어낼 수 있기 때문에 선판화법이라고도 하는데 평행선이나 그물 모양의 교차하는 선을 이용하여 색조와 음영을 나타낼 수도 있다.

인그레이빙은 15세기 중엽 독일의 라인 강 유역과 이탈리아 북부에서 각각 시작되었다. 이름의 머리글자나 가명으로만 알려져 있는 독일의 금세공인들에 의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초기의 동판화가들 중 가장 뛰어난 사람으로는 E. S. 라는 장인과 놀이용 카드를 만든 장인이 있다.

마르틴 숀가우어는 금세공인 겸 화가로 알려진 최초의 동판화가이다. 그의 〈성 안토니우스의 유혹 Temptation of St. Anthony〉(1470경)은 동판화 기법을 대단히 능숙하게 사용하여 뛰어난 형태감과 표면 질감을 이루었다.

이탈리아에서 인그레이빙은 금세공과 일종의 금속 장식세공인 니엘로(niello : 黑金) 세공으로부터 발생했다.

최초로 이 기법을 사용한 사람은 피렌체의 금세공인 겸 니엘로 세공인인 마소 피니게라(1426~64)이다. 이탈리아의 주요한 화가들은 독일의 화가들보다 훨씬 더 열광적으로 인그레이빙을 받아들였다. 15세기말에 이탈리아의 유명한 화가들인 안드레아 만테냐와 안토니오 폴라이우올로는 훌륭한 인그레이빙을 제작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인그레이빙이 회화와 급속하게 결합됨으로써 폴라이우올로의 〈나인(裸人)들의 전투 Battle of the Nudes〉(1465경)와 같은 특이한 판화들이 나왔지만, 이런 상황은 한편으로 인그레이빙의 독자적인 발전을 가로막아 인그레이빙은 그뒤 주로 그림들을 복제하는 데 사용되었다. 16세기경에는 인그레이빙의 용도가 그림의 복제로 확고하게 굳어졌으며, 이탈리아에서 인그레이빙의 가장 뛰어난 대가인 마르칸토니오 라이몬디는 주로 라파엘로의 그림들을 복제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북유럽에서는 인그레이빙이 독자적으로 발전하여 16세기의 가장 뛰어난 판화가 알브레히트 뒤러와 루카스 반 레이덴은 이 기법으로 매우 훌륭하고 독창적인 작품들을 만들었다.

16세기말에 헨드리크 골치우스(1558~1617)와 같은 동판화가들은 계속해서 점점 화려한 기법들을 개발했으나 그와 동시에 인그레이빙의 용도는 더욱더 그림을 복제하는 것으로 제한되었다. 17세기 내내 계속된 이러한 경향은 색조의 점진적 변화를 나타낼 수 있는 기법들이 널리 보급됨으로써 더욱 촉진되었다.

뷔랭의 끝으로 판에 점을 찍는 기법은 15세기 후반부터 널리 사용된 기법인데, 17세기말과 18세기에 이르러 점 인그레이빙이나 크레용 양식(또는 초크식·파스텔식 인그레이빙으로도 알려져 있음)으로 통용되는 기법들로 발전했다. 이 기법들로는 뷔랭이나 로커, 룰렛이라는 특별한 도구들을 이용해서 판에 무수한 점과 칼자국들을 만들었다. 17세기에 루트비히 폰 지겐이 고안한 이와 비슷한 기법인 메조틴트를 계기로 18세기에는 이 기법들이 거의 선 인그레이빙을 대체했다.

20세기에 들어와 프랑스 미술가인 자크 비용과 에릭 길, 스탠리 윌리엄 헤이터 같은 영국 미술가들이 선 인그레이빙을 어느 정도 부활시켰다. 헤이터는 이 기법이 추상화를 비롯한 여러 경향의 현대 미술에 어울리는 매체라는 것을 훌륭하게 입증했다. 미국의 판화가인 모리쇼 러샌스키와 게이버 피터디 역시 인그레이빙을 다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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