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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론

다른 표기 언어 semantics , 意味論

요약 말의 의미를 연구하는 학문. semology, semasiology라고도 함.

의미론은 철학적·논리학적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고, 언어학적 관점에서 고찰할 수도 있다. 철학과 언어학에서 의미론은 언어의 기호와 의미 사이에 존재하는 관계를 연구한다. 철학과 언어학은 서로 다른 방법과 목적을 가지고 의미론에 접근하지만, 사람들이 언어표현에서 어떻게 의미를 끌어내는가를 설명하려고 애쓰는 것은 마찬가지다.

철학의 의미론

20세기 철학자들은 언어기호(단어·문장 등)가 의미를 전달하는 방법에 대해 많은 글을 썼다. 1920~30년대 실증주의 학파의 논리학자들은 수학과 논리학 체계에서 볼 수 있는 정확성과 명쾌함을 언어에도 적용하려고 했다.

그들은 '자연' 언어(실제로 존재하는 언어)가 부정확하다고 생각하여, 애매함과 중의성이 전혀 없는 '이상' 언어에 바탕을 둔 의미론의 이론을 만들려고 애썼다(→ 논리실증주의).

논리학자들은 낱말이 세계와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가 하는 이론을 전개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지시와 검증이라는 개념에 의존했다. 낱말이 외계의 사물을 직접 가리킨다는 지시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낱말이나 문장 같은 언어기호가 인간의 직접적인 관찰이나 지각(또는 양쪽 모두)에 대응하는 지시물을 갖고 있을 때 그 기호의 의미를 이해한다.

예를 들어 '보스턴'은 미국의 보스턴 시를 의미하고, '조지 워싱턴'은 미국의 초대 대통령을 의미한다. 그러나 지시이론은 '옳다' 또는 '그르다' 같은 추상적인 낱말이나 동사·전치사처럼 분명한 지시물을 갖지 않는 낱말을 고려하지 못했다. 게다가 철학자 고틀로프 프레게가 '새벽별'과 '저녁별'을 예로 들어 설명했듯이, 2가지 표현이 같은 지시물을 가리키면서도 다른 의미를 가질 수가 있다. 따라서 지시이론은 언어기호가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설명하기에는 부적절한 이론으로 여겨졌다.

검증이론은 사람이 어떤 문장을 이해하려면 그 문장을 참으로 만들거나 거짓으로 만드는 상황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바탕을 두고 있다(→ 검증가능성원리). 이 이론에 따르면, 모든 의미 있는 진술은 분석적으로 참이거나(즉 정의에 따라서 그 문장은 참), 경험론적으로 참이다(즉 감각적 경험을 통해 진실임을 증명할 수 있음).

1+X〓3이라는 방정식에서 X의 조건을 만족시켜 이 방정식을 참으로 만드는 숫자는 2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X는 축축하다"는 진술은 X 대신 '물'을 집어넣으면 참이 된다. 그리고 "……은 축축하다"는 말의 의미는 어떤 낱말이든 이 문장을 참으로 만드는 낱말(오렌지 주스나 우유 등)을 빈 자리에 집어넣어보면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이 문장들이 참인지 거짓인지는 경험론적으로 검증할 수 있다. 검증이론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이 이론의 여러 가지 문제점들 가운데, 참도 아니고 거짓도 아니지만 그러면서도 뚜렷한 의미를 갖고 있는 수많은 표현(예를 들면 "손을 씻어라!")들을 설명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지시이론과 검증이론이 의미를 완전히 설명하지 못하자 '효용이론'이 발달하게 되었다. 언어기호를 화자나 청자의 의도 및 행위와 동떨어진 것으로 여기는 실증주의자들과는 달리, 효용이론의 주창자들은 한 낱말의 의미는 사람이 그 낱말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효용이론은 언어철학의 발달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단계이다. 이 이론은 언어기호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앞뒤의 문맥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것으로 간주하고, 의미가 언어의 관행(관용)에 얼마나 많이 의존하는가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언어철학자들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낱말은 자체의 의미를 갖지 않으며 의미를 갖는 것은 그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언어학의 의미론

언어학 이론은 모든 자연언어에 공통된 특징을 기술하려고 시도한다. 오늘날 언어학자들은 언어의 3가지 차원을 연구하고 있는데, 음성학(소리에 관한 연구)·통사론(낱말들을 문법적으로 결합하여 문장을 만드는 방법에 관한 연구)·의미론이 그것이다. 음성학과 통사론 분야에서 이루어진 업적과 비교해볼 때, 언어학자들은 의미론 분야에서는 거의 진보를 이룩하지 못했다.

논쟁의 여지가 많은 이 분야는 언어학자들을 여러 입장으로 분열시켰다. 해석의미론 학파의 학자들은 언어를 사용하는 상황과는 관계없이 언어 자체의 구조만을 연구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생성의미론을 지지하는 학자들은 언어의 의사전달 능력을 인정해야 하며, 문장의 의미는 그 문장의 용법이 갖는 기능이라고 주장한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의미론에 새로운 발전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어떻게 개념을 얻는가 또한 이 개념들이 낱말의 의미와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가 하는 심리학적인 문제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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