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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 발행되는 최고 유력지 중 하나. <뉴욕 타임스(The New York Times)>, <월 스트리트 저널(The Wall Street Journal)>과 함께 미국 최대의 신문으로 일컬어 지며, 1877년 창간되어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역사

민주당 기관지

<워싱턴포스트>는 1877년 12월 6일 스틸슨 허친스(Stilson Hutchins)에 의해 민주당의 4면짜리 기관지로 창간되었다. 반세기 이상에 걸쳐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재정적 곤란을 겪다가 1889년 해튼(Frank Hatton)과 윌킨스(Beriah Wilkins)에게매각되었다. 이러한 매각으로 <포스트>는 민주당과의 오랜 동맹관계를 깨뜨리고 규모와 평판면에서 크게 성장한 반면, 극도로 보수적인 간행물로 알려지게 되었다.

경영난

이후 1905년 존 R. 매클린(John R. McLean)이 매입하면서 선정주의와 사교기사를 도입했고, 1916년에는 매클린의 아들 에드워드 매클린(Edward McLean)이 운영권을 계승했다. 1920년대에는 신문의 명성이 땅에 떨어졌는데,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소유주인 에드워드 매클린이 워런 G. 하딩(Warren G. Harding) 대통령의 가까운 친구였던 관계로 백악관의 정책이 <포스트>에 지나치게 많이 반영되었기 때문이었다. 에드워드는 결국 신문경영을 파산으로 몰고갔으며, 1933년에 금융업자인 유진 마이어(Eugene Meyer)가 법정관리인 자격으로 신문을 인수했다.

보도기사의 정립과 사세 확장

마이어는 건전하고 독립적인 논설과 철저하고 정확하며 잘 씌어진 보도기사에 역점을 두고 〈포스트〉의 성격을 바꾸어나가, 독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허버트 L. 블록(Herbert L. Block)의 시사만화는 사설면에 예리함을 더해주어 많은 갈채를 받는 동시에 만화의 표적이 된 인물들의 비난을 받았으며, 폭넓은 독자층을 갖게 되었다. 마이어는 1946년에 자기 사위인 필립 L. 그레이엄(Philip L. Graham)에게 신문을 넘겨주었고, 그레이엄은 이후 계속 사세를 확장하는 한편 신문을 세련되게 만들었다.

<포스트>는 1954년에 <워싱턴 타임스 헤럴드(Washington Times-Herald)>를 사들여 한때 보수주의의 극을 달렸던 경쟁상대를 물리치고 그 과정에서 발행부수를 크게 늘리는 데 기여한 드루 피어슨(Drew Pearson)의 <워싱턴의 회전목마(Washington Merry-Go-Round)> 칼럼에 대한 권리를 획득했다. 그레이엄의 경영수완으로 <포스트>는 확고한 국제주의적 전망과 경제적 번영을 유지하면서 1961년에는 <뉴스위크(Newsweek)>를 인수했다. 그레이엄은 이 신문의 외신보도와 미국 정부 관계 취재기사를 일관되게 탁월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퓰리처상 수상

1963년 그레이엄 사후에는 부인 캐서린 그레이엄(Katharine M. Graham)이 신속하게 사업을 계승했다. 그녀는 필립 그레이엄이 이룩한 성과를 유지하는 한편, 더욱 확대시켜 대내외적으로 <포스트>의 위신을 새롭게 더해주었다. 그녀는 편집인 벤 브래들리(Ben Bradlee)를 <뉴스위크>에서 <포스트>로 이동시켰으며, 워터게이트 사건 때는 직원들을 확고하게 독려하여 대통령의 연루사실을 찾아내고 폭로하는 데 앞장서게 했다. 이 사건으로 1973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제프 베조스의 시대

40여 차례의 퓰리처 상 수상의 영예에도 불구하고, <포스트> 역시 종이 신문의 판매 부수의 저하와 뉴스의 전달 수단의 다양화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경영난을 겪게되었다. 자매지 <뉴스위크> 마찬가지로 2000년대 중반 광고 매출의 하락과 실적 부진을 겪고 있었다. 그러던 2013년 8월, <포스트>는 아마존의 최고경영자 제프 베조스(Jeff Bezos)에 의해 2억 5천만 달러에 인수되었다. 제프 베조스 인수 이후 <포스트>는 방문자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년 반만에 경쟁지 <뉴욕 타임스>를 추월했다. 2013년 2600만 명에 불과했던 방문자수는 베조스의 인수 이후 2015년 11월, 7200만 명까지 증가하는 급속한 성장을 이루었다.

베조스는 신규 온라인 구독자를 확보하기 위해 지역 신문사의 정기 구독자들에게 <포스트> 사이트를 무료로 접속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아마존의 특급 배송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들에게 <포스트> 6개월 무료 구독권을 제공했다. 또한 다양한 콘텐츠의 확보와 강화를 위해 기자와 에디터를 증원하고, 아마존 소속의 엔지니어를 <포스트>로 파견하여 아마존의 기술을 전수했다. <포스트>를 회생의 길로 전환하도록 이끈 베조스의 핵심 전략은 기존 종이 신문의 방식에서 벗어난 조직 문화의 혁신을 이룩한 것이었다.

현황

본사는 미국 워싱턴 D.C. 시내 중심에 소재하며, 뉴욕에 웹·디지털 디자인 및 소프트웨어 개발 센터를 두고 있다. 생산 공장 및 기술 연구소는 버지니아에 위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