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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학

다른 표기 언어 linguistics , 言語學

요약 언어학은 3갈래의 양분관계, 즉 공시언어학과 통시언어학, 이론언어학과 응용언어학, 미시언어학과 거시언어학으로 나뉜다. 공시언어학은 일정한 시기의 언어구조를 기술하며, 통시언어학은 언어의 역사적 발달 및 구조적 변화를 기술한다. 이론언어학은 언어구조의 일반이론이나 언어의 기술을 위한 이론적 틀을 구성하고자 하며, 응용언어학은 언어학의 발견과 과학적 분석방법을 실제적인 과제들, 특히 언어 교육의 개선 방안 및 언어 정책에 응용하고자 한다. 미시언어학은 언어 자체의 분석에 치중하며, 언어의 사회적 기능이나 심리적 기능, 미적·의사소통적 기능 등은 별로 다루지 않는다. 반면 거시언어학은 언어의 이러한 측면을 모두 포용한다. 언어학의 중심 분야는 이론·공시·미시 언어학, 즉 이론언어학이라고 할 수 있다.

언어학이라는 용어는 19세기 중엽 서양에서 새롭게 발달하고 있던 언어 연구의 방법과 종래의 전통적인 문헌학이라는 연구방법의 차이를 강조하기 위해 처음 사용되었다. 문헌학은 문헌 자료와 문화의 맥락 속에 나타나는 언어들의 역사적 발달에 관심을 갖는 데 반해, 언어학은 말로 된 언어와 주어진 시점에서 작용하는 언어의 분석 문제를 다룬 것이다.

언어학이 학문분야로 정립되면서 그 방법의 정밀성으로 인해 유럽에서 여러 인문·사회·과학 분야에 엄밀한 방법론을 제시했고, 특히 미국에서 1950년대부터 시작된 생성 언어학의 영향으로 언어학은 현대 학문들 가운데 영향력이 큰 분야로 자리잡게 되었다.

언어학 분야는 세 갈래의 양분관계, 즉 공시언어학과 통시언어학, 이론언어학과 응용언어학, 미시언어학과 거시언어학으로 나눌 수 있다. 공시언어학은 일정한 시기의 언어구조를 기술하며, 통시언어학은 언어의 역사적 발달 및 구조적 변화를 기술한다.

이론언어학은 언어구조의 일반이론이나 언어들의 기술을 위한 이론적 틀을 구성하고자 하며, 응용언어학은 언어학의 발견과 과학적 분석방법을 실제적인 과제들, 특히 언어 교육의 개선 방안 및 언어 정책에 응용하고자 한다. 미시언어학은 언어 자체의 분석에만 치중하며, 언어의 사회적 기능, 말의 산출과 이해의 기초를 이루는 심리적 기능 또는 언어의 미적·의사소통적 기능 등에 별로 관여하지 않는다. 이에 반해 거시언어학(또는 분야간 언어학)은 언어의 이러한 측면을 모두 포용한다. 여기에는 심리언어학, 사회언어학, 인류언어학, 전산 및 수리언어학, 방언학, 문체론 등이 포함되어 있다. 언어학의 중심 분야는 무엇보다도 이론·공시·미시 언어학으로서, 이를 줄여서 이론언어학이라고 할 수 있다.

초기 역사

비(非)서구 지역의 언어학 전통

고대 메소포타미아·중국·아랍 등의 학문이 문법을 다루었지만, 이들 지역의 역사적 특수성에 얽혀 최근까지도 유럽에 알려지지 못했고 서양 언어학의 전통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중국의 언어학 및 문헌학 연구는 수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중국학자들의 관심은 음성학, 표기, 사전 편찬에 머물렀고, 문법문제에 관한 고찰은 논리학과 밀접히 연관되어 제약을 받았다(중국문학).

가장 흥미로운 비서구적 문법 전통은 인도의 문법으로 가장 독창적이고 독자적이다.

적어도 2,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BC 5세기에 파니니라는 학자의 문법으로 꽃피었다. 이 산스크리트 연구의 전통은 근대언어학에 세 갈래의 영향을 주었다. 첫째, 산스크리트가 서양학계에 알려지자 즉시 인도유럽어 비교문법 연구가 시작되어 19세기 비교역사언어학의 기반이 서게 되었다(인도어군). 그러나 여기에서 산스크리트는 자료의 역할을 했을 뿐이었다.

둘째, 19세기의 유럽 학자들은 고대 인도의 음성학 전통이 서양의 당시 음성학 지식보다 훨씬 우월함을 인식했다. 셋째, 파니니가 쓴 정의나 규칙에는 산스크리트 문법의 정교하고도 치밀한 설명이 들어 있다. 문장의 구성이나 합성명사 등은 부분적으로 현대 이론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방식으로 기저구조에 정해진 규칙에 따라 적용·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인도의 통찰력있는 문법상의 업적은 20세기의 이론언어학자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파니니 문법과 관련된 인도의 논리학을, 그리스 및 그 후계 문법과 관련된 아리스토텔레스 및 서양 논리학과 비교해 연구한다면 큰 성과를 거두게 될 것이다. 산스크리트 문법의 연구는 베다 성전과 그 주석을 순수하게 보전한다는 실제적인 목적에서 출발했지만, 인도의 문법 연구가 BC 1000년에 이미 자체로서 지적 학문 분야를 이룩한 반면, 고대 중국에서는 문법이라고 부를 만한 독자적인 분야가 성립되지 못했다.

그리스·로마 시대

그리스 시대의 문법이론은 대부분 철학과 비평으로부터 연관지어져 발달했다(그리스어). 그리스 철학의 대부분은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것과 '규약적으로' 존재하는 것의 구별에 몰두해 있었다.

그러므로 언어의 단어나 형태를 자연적으로 정해진 것(의성어)으로 보거나 사회적 규약에 의해 자의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는 두 견해가 생겨났다. 언어와 의미의 기원에 관한 이 논쟁은 언어를 규약에 의한 대칭의 결과로서 본질적인 규칙성을 지닌다고 보는 '유비론자'(類比論者)와, 언어가 자연의 불가피한 불규칙성의 한 측면 때문에 규칙을 결한다고 보는 '변칙론자'의 견해로 발전하는 계기를 이루었다.

그러나 스토아 학파의 비규범론자들은 언어의 비합리적인 성질을 언어가 자연을 그대로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본 것 같다. 논리학과 수사학에 힘입은 이들의 견해는 근대 이론에서의 기표(記票:시니피앙)와 기의(記意:시니피에) 또는 '표현'과 '내용'의 구별에 도달하게 된다. 이러한 비규범론자들의 표면상의 불규칙성과 내면에서의 규칙성에 대한 추구는 현대의 변형문법학자들의 방법과 일맥상통한다. 유비론자였던 알렉산드리아 학파는 주로 문예비평과 문헌학에 종사하면서 고전 그리스 문법의 전통을 완성했다.

이중 디오니시우스 트락크스는 BC 2세기에 서양 전통사상 최초로 체계적인 문법을 세웠지만, 그것은 형태학에 국한된 것이었다.

로마인들은 대체로 그리스인들의 업적을 계승하여 그리스어와 유사한 자신들의 언어에 적용했으며 이를 널리 전파했다.

유럽 중세시대

라틴어를 사용했던 중세 학자들의 가장 재미있는 이론은 '양태론자'(modistae)들의 '사변 문법'이었다.

양태론자라는 명칭은 '의미작용의 양태에 관한 논문'이라고 불리는 작품제목에서 나왔다. 중세의 이 스콜라 철학자들은 말과 사물의 관계에 대해 깊이 연구하여 획기적인 업적을 남겼다. 한 단어는 실재의 본질을 직접 의미하지 못하므로 양태나 속성의 하나를 의미하는 사물을 대표해야 한다는 것이다. 범주와 품사의 연구는 바로 이 양태의 구별에 관한 것이다. 의미작용의 양태를 통해 실재의 본질에 이르게 되는 것이 문장에 대한 연구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르네상스 시대

이 시대에는 자국어들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생겨 이를 보호·육성하기 위한 국가의 학술원과 연구기관들이 설립되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고, 아프리카, 근동, 남·북 아메리카, 나중에는 시베리아, 아시아 오지, 파푸아뉴기니, 북극, 오스트레일리아의 생소한 언어들과 접하게 되었다.

문법기술은 로마 시대의 모형을 따랐다. 17세기 프랑스의 포르루아얄 수도원에서 만든 문법은 스콜라 학파의 논리학에서 영향을 받고 이에 합리론을 가미하여, 여러 언어의 문법상의 공통점을 포착할 철학적인 문법을 지향했다. 이 문법은 문장 요소 사이의 관계를 명료하게 설명하는 현대의 변형규칙과 유사한 통사적 형식도 지니고 있어 최근에 와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15세기부터 제2차 세계대전까지는 주로 프리스키아누스의 문법이 대중에게 통용되었으며, 전문적인 언어학자들의 연구는 학교문법에 별로 영향을 주지 못했다.

19세기의 언어학

19세기의 가장 큰 업적의 하나는 비교방법의 발달인데, 이는 언어들의 음성체계, 문법구조, 어휘들에 대한 체계적 비교 등을 통하여 이들 언어가 '계통적으로' 관련되어 있음을 나타내는 일련의 원리들로 구성된다(→ 비교언어학). 프랑스어·이탈리아어·포르투갈어·루마니아어·스페인어, 그밖의 로망스어가 라틴어에서 나온 것처럼(이는 수세기 전부터 알려진 바임), 라틴어·그리스어·산스크리트·켈트어·게르만어·슬라브어 및 그밖의 유럽과 아시아의 여러 언어가 그 이전의 어떤 한 언어, 즉 인도유럽 조어(祖語)에서 나왔다는 것이 19세기 비교문헌학자들에 의해 밝혀졌다.

영국의 윌리엄 존스 경, 덴마크의 라스무스 라스크, 독일의 그림 등의 공로가 크다. 그후 신문법학자들은 한 언어의 음성체계는 모두 통시적 규칙에 따르는 음성변화 법칙의 적용을 받는다는 설을 내놓았다.

이들의 영향으로 음성학과 방언학이 발달하게 되었다. 프로이센의 학자이자 정치가인 빌헬름 폰 훔볼트는 민족의 언어와 민족의 성격 사이의 관계를 강조했으나, 그의 독창적인 생각은 언어의 '내적' 형태와 '외적' 형태에 관한 설이다. 언어의 외적 형태는 원자료로서 이를 바탕으로 서로 다른 언어들의 모양이 빚어진다. 또 내적 형태는 이 원자료에 적용되어 언어들을 서로 다르게 만드는 문법과 의미의 구조이다. 이러한 언어의 '구조' 개념이 이후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또한 언어는 동태적인 행위이고, 발화를 산출하게 하는 무한한 기저의 원리라고 본 훔볼트의 생각은 심리학자 빌헬름 분트에게 영향을 주었다. 내적·외적 형태의 구분은 소쉬르의 생각에도 그 영향을 미쳤으나, 촘스키가 20세기 중엽에 이것을 재강조함으로써 더욱 빛을 보게 되었다.(→ 신문법학파)

20세기의 언어학

유럽의 구조주의 언어학

유럽의 구조주의 언어학은 페르디낭 드 소쉬르의 사후에 출간된 〈일반언어학 강의 Cours de Linguistique Générale〉가 나온 1916년에 시작된 것으로 인정된다.

소쉬르의 구조주의는 2 가지 용어의 대립으로 집약될 수 있다. 첫째로는 랑그(langue)와 파롤(parole)로서, 랑그는 한 언어의 발화들의 기저를 이루는 형성 규칙들과 패턴들의 총체이며, 파롤은 실제적인 발화들 자체를 말한다. 그러나 촘스키는 랑그가 요소들의 집합 또는 목록이라는 점에서 자신의 언어능력과 다르다고 주장한다. 둘째로는 형식과 실체인데, 어떤 곡이 다른 기회에 다른 오케스트라에 의해 연주되어도 같은 곡으로 인정되듯이, 두 발화는 같은 형식이 다른 실체로 실현된 것으로 간주된다.

그러므로 유럽의 구조주의는 실제 발화의 기저가 되면서 그것과는 구별되는 추상적인 관계 구조가 존재한다는 견해를 지지한다. 이 추상성은 일부 미국 구조주의와 구별되는 특성이지만, 인지심리학적인 인지의 측면이 부각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20세기 구조주의언어학의 주요학파로는 트루비츠코이와 야콥슨으로 대표되는 프라그 학파, 옐름슬레우의 코펜하겐 학파 및 퍼스의 런던 학파가 있다.

미국의 구조주의 언어학

유럽과 미국의 구조주의는 개별언어들의 구조적 특성을 강조하는 면에서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다.

특히 아메리카 인디언 토착어를 멸종 전에 기술할 필요를 느낀 보아스와 같은 초기 미국 구조주의 언어학자들은 인간언어의 일반적 구조보다는 생경한 언어를 기술할 수 있는 원리를 세우는 데 더 관심을 가지면서, 인도유럽어에 적용되는 범주들로 기술할 경우 왜곡될 가능성이 있음을 우려했다. 그뒤를 이어 영향력있는 사피어와 블룸필드가 활동했다. 사피어는 언어와 사고 사이의 관계에 대한 훔볼트의 생각에서 영향을 받았고, 제자 훠프와 같이 언어구조가 지각과 사고를 결정한다는 사피어-훠프 이론을 세웠다.

사피어가 음운 패턴의 심리적 측면을 강조한 점이 생성문법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 이에 반해 블룸필드는 행동주의 학설을 채택하여 거기에 맞는 언어학의 입장을 취했고, 과학적 객관성이라는 미명하에 모든 정신적·개념적 범주에의 언급을 회피하면서 의미를 관찰가능한 자극과 언어 반응 사이의 관계로 봄으로써 진정한 의미론의 성립을 불가능하게 했다(자극-반응 이론). 또 미국 구조주의의 특징은 '발견절차'를 세워 기계적 분석을 하려 한 점이며, 이는 촘스키의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그밖에도 파이크의 문법소론은 라틴아메리카 언어, 서부 아프리카의 언어 기술에 활용되었으며, 후기 블룸필드 구조주의와 구별되는 특징이 있다. 또 램의 성층문법이 한때 시도되기도 했다. 후기 프라그 학파의 기능 통사론이 또한 뒤에 설명할 변형문법에 대한 대안적 역할을 시도하고 있다.

생성(변형)문법

언어 이론과 연구에 있어 근년에 들어 가장 의의있는 발전은 생성(변형-생성, 변형)문법의 탄생이다.

촘스키의 변형문법은 후기 블룸필드 구조주의의 발견절차에 큰 반발을 보이면서 생겨났다(해리스). 언어학은 언어 기술들을 평가할 기준을 마련하는 좀더 겸손하고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한 촘스키는 언어학이 실제적인 발화의 밑바탕을 이루는 설명적 원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에서 '정신주의적' 언어 이론을 채택했다.

〈통사론적 구조 Syntactic Structures〉(1957)라는 책을 낸 이후 그의 생성문법은 지금까지 언어학 분야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론이라 할 수 있다.

하위 분야

음운론

음운론은 언어의 소리 구조에 대한 연구이다.

음성학을 포용하는 개념으로도 쓰이나 대체로 음성학을 별도의 하위분야로 취급한다. 음성학은 발음과 관련된 조음음성학, 소리의 물리적 성질과 관련된 음향음성학, 소리의 지각과 관련된 청취음성학 등의 분야로 갈라진다. 음운론에 관한 구조주의의 연구 성과는 주로 유럽과 미국에서 있었으며, 또한 미국에서는 생성문법의 일환으로 생성음운론이 발전했다.

음운론 분야가 별도로 독립한 것은 근래의 일이지만, 알파벳을 처음 발견한 고대 근동에서도 음소의 개념이 쓰였고, 고대 인도의 파니니가 단어의 추상적 표시와 발음 사이의 관계를 맺어주는 규칙을 사용함으로써 생성음운론의 기본개념을 선취했으며, 우리나라의 세종대왕은 분절음 음소뿐만 아니라 음운자질의 구별을 한글에 반영하는 업적을 보이는 등 음운론이 실행된 역사는 매우 길다고 볼 수 있다.

음운론에 대한 구조주의의 큰 공헌 중 하나는 음성과 구별되는 음소를 소리체계 조직의 근본적 단위로 인식한 점이다.

예컨대 우리말 '감기'에서 첫소리는 무성음 [k]에 해당하는 음이고, 유성음 사이의 'ㄱ'은 유성음 [g]에 해당하는 소리여서 음성적으로는 다르지만 예측가능한 차이의 측면을 추상화해 없애고 음운구조상 동일한 음소로 표시한다. 만일 2번째 'ㄱ'이 무성음 [k〓ㄲ]으로 발음된다면 '감-'은 동사어간이 되고 '-기'는 명사화 기능을 갖는 하나의 형태소가 되어 그 앞의 형태소 경계의 성질 때문에 무성음인 된소리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음소에 대한 개념이 유럽과 미국에서 또는 학자들 사이에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았다. 유럽에서는 프라그 학파의 트루베츠코이야콥슨이 체계 내에서의 기능을 중시했다. 트루베츠코이는 음운을 더 작은 연속적 단위들로 쪼갤 수 없는 최소의 변별적 단위라고 정의하고, 야콥슨은 음운을 주어진 언어 안의 다른 모든 음소들과 구별짓는 데 쓰이는 속성들의 총화라고 정의함으로써, 음소가 변별적 자질들의 다발이라고 본다.

미국에서는 1920년대에 사피어와 블룸필드가 서로 다른 접근방식을 취했다. 사피어에 의하면 음소 구조는 개념적 체계로서 '이상적 소리들'의 목록이며, 음성 목록은 그 내적 음소 체계의 왜곡된 실현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나 블룸필드는 음소가 '이상적 소리'나 '심상'이 아니라 말소리의 현시적·물리적 실현 속에 존재하는 일단의 변별적 자질이라는 표면지향적·귀납적인 접근방식을 취해 당시의 실증주의적 분위기를 반영했다.

생성음운론은 촘스키와 할레의 〈영어의 음운 구조〉(1968)라는 책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 고전적 틀에 따르면 음운론적 표시의 층위가 기저 음운 표시와 음성(실현) 표시의 두 층위로 구성되고 어휘목록의 음운 정보에서 나오는 기저 음운 표시에 음운규칙을 적용하여 음성 표시가 나오게 되며, 음운규칙은 이 두 층위를 관계지어주는 명시적인 형식이기 때문에 이를 생성이론이라 한다. 예컨대 [국물]이 동화의 비음화 규칙으로 [궁물]이 되는 것이다. 생성음운론에서는 구조주의에서와는 달리 표면 음성이 된 비음 'ㅇ'이 음소가 되느냐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한 모든 분절음 말소리는 +, ― 값의 변별적 자질로 구성된다. 이는 말소리를 어떻게 분류하고 그 말소리들이 음운규칙에서 어떠한 유형을 보이느냐에 따라 음성적으로 정의한 실체이다. 예컨대 한국어에서는 예사소리 저지음(沮止音) 'p,t,k'가 기저에서 무성음으로 되어 있다가, 유성음간의 유성화 규칙으로 표면의 음성적 실현에서만 [+voice]의 자질을 갖게 되므로 'p,t,k'와 'b,d,g'가 각각 변이형일 뿐 기저적 음운 차이를 내지 못하는 데 반해, 영어에서는 big과 pig의 구별에서 보듯이 [+voice]냐 [―voice]냐에 따라 기저 음운적 차이를 내어 그 차이만으로 다른 단어를 구성할 수 있게 된다.

영어에도 유성·무성의 동화규칙이 있음은 물론이다(예를 들어 five+th〓fifth,water의 경우 't'가 flap 소리로 유성화임). 자연성의 문제가 제기되어 이 고전적 틀에 수정을 가하는 여러 대안적 이론이 나왔다. 자연음운론·분자음운론·의존음운론이 나오고, 성조를 다루는 자립분절음운론 및 자질 사이의 일반화를 기하는 자질기하학이 등장했다. 특히 위의 고전적 틀에서 제대로 다루지 못했던 운율에 주력하는 틀들이 나와 이를 '비단선음운론'(non-linear phonology)이라 부르기도 한다.

강세 연구로 운율(격조)음운론이 발전하고 있다. 또 음절에 관한 연구도 중요시되고 있다. 한편 어휘 음운론은 음운 형태들의 구조 사이의 상관관계를 밝히려고 시도하고 있다.

형태론

언어들의 문법기술은 대개 형태론과 통사론으로 나누어지는데, 형태론은 단어들의 내부구조를 설명한다.

대개 단어들은 여러 개의 더 작은 문법적 단위들로 분석될 수 있다. 예컨대 영어의 'unacceptability'는 un-, accept, abil-(-able)과 -ity로 분석될 수 있다. 여기에 최소한 3개의 작은 문법적 단위 un-, abil-, -ity가 있고 이들을 더 작은 단위로는 쪼갤 수 없다. 'accept'도 ac-(ad-)와 -cept로 나누는 가능성이 고려될 수도 있다. 이렇게 해서 더 작은 단위로 나눌 수는 없지만 문법적 기능이나 의미를 지니는, 최소의 단위를 형태소라 한다.

한국어에서 '하늘-은 푸르-다' 하면, '하늘'과 '푸르-'는 개념적 의미를 지니는 형태소이고, '-은'과 '-다'는 문법적 기능을 지니는 형태소이다.

형태론은 굴절과 파생(또는 조어)의 연구로 나뉜다(파생어). 굴절은 단어가 취하는 문법적 형태로서 '푸르-고,' '푸르-니', '푸르-겠-다' 또는 sing-s, sing-ing, sang, sung과 같이 한 단어 내에서 일어나는 것이고, 파생(또는 조어)은 단어들 사이의 문법적 관계를 보이는 것으로서 '달리-기', '푸르-게' 또는 'sing-er'와 같이 다른 형태소와 결합하여 다른 단어를 형성하는 과정이다.

'눈-사람', '오르-내리-'와 같이 단어끼리 합치는 합성의 과정도 있다. '달-맞-이'는 두 과정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이다. 그러나 이는 한 단어가 되었기 때문에 '달-을-맞-이'가 될 수 없다. 그러나 '달을 맞-다'의 목적어 동사 관계의 개념 위에 이를 명사화해주는 형태소가 작용한 것임에는 틀림없다.

영어의 예로 'atom-ic scient-ist'는 의미상으로는 '과학자'가 '원자적'이지 않고, '원자 과학'을 하는 과학자여서, 표면 형태론상의 결합관계와 의미상의 결합관계의 계층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생성문법에서도 점차 형태론 분야의 연구를 중요시하고 있다.

통사론

형태론이 단어의 구조를 연구하는 분야임에 반해 통사론은 단어들이 어떻게 결합하여 문장을 이루는가를 연구하는 분야이다.

촘스키의 생성문법이 나온 이래 이 분야에서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다. 고전적 생성문법에서는 우선 문장의 구절구조를 밝히는 규칙 부문이 있고, 변형규칙 부문이 있으며, 음운부와 의미(해석)부가 있다. 예를 들어 "The man will hit the ball"이라는 영어 문장을 생성하려면 다음과 같은 구절규칙들을 적용하는 한편, 어휘목록에서 구조에 맞는 단어를 찾아넣어야 한다.

① 문장(S) → 명사구(NP)+동사구(VP)

② 동사구(VP) → 동사(Verb)+명사구(NP)

③ 명사구(NP) → 한정사(Det)+명사(N)

④ 동사(Verb) → 조동사(Aux)+동사(V)

어휘목록에는 'the, a, ……'(한정사), 'man, ball, ……'(명사), 'will, can, ……'(조동사), 'hit, see, ……'(동사) 등의 정보가 들어 있게 된다.

위의 규칙에 따라 다음과 같이 구절 표지의 나무 그림(tree diagram)을 그릴 수 있다.

즉 문장(S)은 먼저 명사구(NP)와 동사구(VP)로 나누어지고 동사구는 다시 동사와 명사구로 나누어진다. 여기서 S에 직접 종속되는 NP는 주어 역할을 하고, VP에 종속되는 NP는 목적어 구실을 한다고 구조적으로 정의할 수 있다. 수동문 "The ball will be hit by the man"은 목적어 NP가 주어 자리로 옮겨가고 주어 NP는 뒤로 옮겨지면서 그 앞에 by가 붙고, 조동사(Aux) 부분에 be와 과거 분사형 어미(-en)가 들어가 있다가 본동사 hit과 결합하게 하는 변형규칙을 적용함으로써 생성된다.

촘스키의 통사이론은 저서 〈통사이론의 제양상 Aspects of the Theory of Syntax〉에서 어휘목록과 하위범주와 구절구조규칙의 적용으로 문장의 심층구조를 생성하고 거기에 변형규칙을 적용하여 표면구조가 나오면서 음운부로 들어가고, 한편으로 사전과 구절구조부인 기저부에서 의미해석부로 들어가는 문법조직을 가짐으로써 전보다는 의미문제에 더 비중을 두게 되었다.

따라서 활동체(Animate) 등의 자질을 이용한 동사의 선택제한을 두어 "The boy died"는 허용하되, "The boy elapsed"는 걸러낼 수 있게 했다.

한편 통사론과 의미론 사이의 밀접한 관계는 인식되었으나, 이 관계의 형식화 방식에 대한 의견들은 일치하지 않았다. 특히 촘스키가 심층구조를 의미부와 구별되는 별개의 통사표시로 본 데 대해 반기를 들고, 좀더 추상적인 기저구조 자체가 적형의 의미(개념·논리) 구조를 가져야 한다는 이론을 전개한 일단의 학자들(로스·레이코프·마콜리·포스칼·필모어 등)이 있었다.

이들의 이론을 생성의미론이라고 하는데, 풍부한 자료와 통찰력있는 논의를 전개해 이후의 통사론과 의미론의 이론발전에 직접·간접으로 영향을 주었다. 이에 대해 줄곧 방어적인 방향으로 통사이론을 이끌어온 촘스키 자신도 추상적인 의미 문제와의 결부에서는 이들의 영향을 받고 있다.

1980년대에 들어와 통사규칙이 지나치게 강력하여 이론상 제약이 필요하다고 느낀 촘스키는 통사이론을 좀더 일반적인 원리들과 매개변인들로 구성되는 GB(government and binding:지배와 결속)이론으로 재편한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다시금 이 이론을 버리다시피 대폭 수정하여 '최소이론'을 전개하고 있다. 이 새 이론에서는 사전상에 주어지는 형태론적 정보를 중요시하는 특징이 있으나 앞으로의 발전을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문법관계를 원천적인 것으로 보는 관계문법이 나오고, 구성성분구조와 문법관계를 다같이 원천적인 것으로 보면서 어휘상의 표시로 변형을 대체하는 어휘-함수문법이 나왔는가 하면, 지배와 선행관계를 구별하여 기술하는 단층적인 일반구절구조문법이 나오고, 뒤이어 문장 중 동사를 선두어로 해 그 자질들의 결합관계 및 논항에 대응하는 표현의 사격성 및 통합을 활용하는 선두어 구절구조문법이 나왔다.

또한 구절구조문법의 개념으로 함수적용을 사용하는 범주문법도 주로 형식의미론자들에 의해 꾸준히 발전하고 있고, 의사소통상의 정보의 흐름에 관심을 가지고 위와 같은 형식문법들과는 다른 접근 방법으로 기능통사론을 펼치고 있는 언어학자들도 있다.

의미론

의미에 관한 관심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고조되었다.

19세기 중엽 이후 논리학이 아리스토텔레스 이래 유래없는 발전을 보이면서 독일의 수학자 프레게와 영국의 철학자 러셀이 자연언어의 영역에까지 파고들면서 향후 의미론의 발전에 중대한 표적을 남기게 되었다. 카르나프 같은 빈 학파의 논리실증주의자는 근대 논리학의 기호표기가 '이상적' 언어의 문법(통사론)을 나타낸다고 보고, 자연언어에 대한 논의가, 특히 형이상학적·윤리적 문제의 경우 무의미하다고 제쳐놓고, 문장들에 대한 경험적 검증가능성으로의 유의미성의 기준을 형식화하려 했으나 무위에 그치다시피 했다.

훠프의 이론도 모국어의 구조가 사용자의 지각과 사고의 틀을 결정한다고 보았으며, 일반의미론 운동의 창시자인 폴란드 출신의 코르지프스키는 애매한 언어의 사용이 모든 정신적 불행의 원인이 된다고 보면서 현대과학에 입각한 정확한 언어사용으로 이를 고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후기의 비트겐슈타인은 자연언어야말로 철학적 성찰을 포함한 모든 사고의 기본적이고도 피할 수 없는 좌표라고 했다. 철학적 문제들은 인간 언어의 작용을 파악하지 못한 데서 연유하기 때문에 이를 좀더 잘 이해함으로써 '해소'된다고 했다. 이 가정은 언어의 문법과 의미를 면밀히 살피게 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러한 접근방법의 후기를 대표하는 오스틴과 그라이스는 언어학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철학자들이다.

그러나 1950년대 촘스키의 등장으로 언어학 본연의 통사론과 그에 따른 의미론의 형식적 체계가 구축되기에 이르렀으며, 이후 오스틴은 언어학이 오히려 철학·심리학 등에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촘스키는 표면상 유형이 같은 경우에도 다른 심층구조에서 비롯하기 때문에 의미가 달리 해석될 가능성을 다음과 같은 예에서 찾았다.

① John is easy to please.

② John is eager to please.

문장 ①의 경우, 심층구조에서 John은 please의 목적어 역할을 하기 때문에 표면상 유사한 ②와 구별된다는 것이다.

즉 의미와 통사구조 사이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시사한다. 그뒤 생성문법의 테두리 안에서 의미 문제가 여러 모로 검토되었다. 필모어와 그루버의 의미격, 즉 행위자·대상·경험주·도구·목표 등 동사와 관련된 논항이 갖는 의미역할에 대한 연구는 지금도 사전상·문법상 어휘의 통사-의미 정보표시에 중요하다. 한편 수리논리학·집합론·대수학의 영향을 받은 몬태규의 형식의미론은 진리조건적·모형이론적·가능세계 의미론을 표방하여 상당 기간 영향을 주었고, 지금도 그 틀대로는 적용되지 않더라도 의미에 대한 명시적인 형식화의 모범으로 은연중에 영향을 발휘하고 있다.

문장 단위의 범위를 넘어 의미를 따지는 담화표상이론도 진리조건에 입각한 형식적 의미와 화용론(話用論)의 성격을 띠고 있다. 상황의미론은 러셀식의 진리조건보다 오스틴식의 언어 표현의 쓰임새의 상황에 따라 진위를 따지고 배경적 상황을 자원상황으로 도입하는 화용론적 성격의 의미론으로서 실재론에 입각해 있다. 기타 양화사, 유형이론·질량명사·총칭·화제·초점 등에 대해 연구하는 파티·링크·키넌 등의 독자적인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화용론

맥락 속에서의 언어의 사용에 관한 연구 분야이다.

미국의 철학자 모리스가 언어를 포함한 기호의 연구 분야를 통사론·의미론·화용론으로 나눈 데서부터 이 분야가 널리 논의되기 시작했다. 발화자의 발화 시점, 장소, 믿음 등이 기준이 되어 진리치가 결정될 수 있는 지시어가 들어 있는 문장(언어 표현)의 의미해석을 위해 먼저 지시어의 성격을 연구해야 한다. '나는 대통령이다'라고 할 때, 1인칭 대명사가 발화시에 누구냐에 따라 진리치가 달라진다. 이러한 성격의 말에는 인칭대명사 '이', '그', '저'의 지시사가 든 말('여기', '거기' 등 포함), '지금', '어제', '내년'과 같은 시간 지시어(시제 포함) 등 다양하다.

'이따가'라는 부사도 포함된다. 이 단어는 발화시 이후에만 적용될 수 있다. '어머니는 떠나시고 나만 남았다'에서 '-시-'도 같은 성격을 가진 사회적 지시어이다. 화자의 주어 대상에 대한 경의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나가!' 하면 명령이라는 행위가 되듯이 말하는 가운데 어떤 취지나 목적의 행위를 수행하게 되는 발화행위를 '언표내적 행위'라고 하여, 이의 성립조건(예컨대 상대가 나가기를 화자가 바란다는 성실성 조건) 등을 연구하는 이론을 '화행이론'이라 한다. 이러한 조건을 어긴 표현은 참-거짓보다 '적정성'을 잃었다 하며, 화용론에서는 주로 적정조건을 따지게 된다.

이러한 행위에는 '약속', '선언', '질문', '제의', '충고', '경고', '축하', '사과' 등이 있다. 그밖에도 전제·함축·한정성·화제·초점·경어체계·은유·반어·인지 등이 화용론의 분야에 속하며, 의미론 및 통사론과 겹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방법론상으로는 기능적 접근이 많고, 형식적 접근도 많으며(앞의 '의미론'에서 상황의미론과 담화표상이론 참조), 양쪽의 장점을 모두 취하는 경우도 있다.

분야

심리언어학

심리언어학은 한국어로 '언어심리학'이라는 용어로 더많이 알려진 분야로서, 언어의 산출과 이해의 밑바탕이 되는 정신과정과 기능 및 이 기능의 습득에 관해 연구하는 분야이다.

언어학과 심리학의 연구성과와 이론에 의존하고 이에 기여한다.

이 분야는 1953년의 언어심리학에 관한 분야간 세미나와 그후 스키너에 대한 촘스키의 공격, 밀러와 촘스키 사이의 협동으로 활발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이전부터 연구 대상이 되어왔다. 의식적 경험을 먼저 제스처로 나타내는 것으로 본 분트, 지시어와 지시영역을 연구한 뷜러 등이 있다.

1970년대에 시작되어 1980년대에 걸쳐 클라크의 문장의 언표내적 효력의 추론과정 연구, 어휘 접근에 관한 연구(마슬런-윌슨), 언어 이해의 실시간 과정에 관한 연구, 산출에 관한 연구(가렛의 기능구조·위치구조 모형 등), 벨뤼기 등의 수화 연구, 타고난 보편문법의 구조를 형성하는 언어습득장치에 관한 연구(이는 학습가능성이론으로 발전되어 변형문법[웩슬러], 어휘함수문법[핑커], GB의 매개변이 설정[로퍼와 윌리엄스]에 적용됨)가 진행되었고, 차츰 화제-논평, 행위자-행위-소유자 등 의미역할의 의미문법이 대두했다.

기타 화용론의 기능 습득(베이츠 등)이 연구되고, 문법 부호화의 운용원리를 찾는 범언어적 연구집대성 계획도 진행되고 있다(슬로빈). 언어 산출은 개념화, 문법-음운 부호화, 조음의 과정으로 이루어지고, 이해는 지각의 부호해독과 의도된 의미의 해석과정으로 이루어진다.

발달 심리언어학은 언어습득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방법은 관찰적이거나 실험적이다. 1960년대부터 변형생성문법의 영향을 크게 받아 변형문법의 단위와 변형 등의 과정 심리적 실재를 뒷받침하는 실험이 성행하다가, 최근에는 이들 과정의 연구에 좀더 조심성있게 접근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또한 언어 지각에 있어서 변형문법의 대두로 종래의 선행 말소리와 단어에 대한 통계적 계산이 말소리와 단어의 발생을 결정한다는 정보이론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게 되었다.

음향적 입력의 단서가 음운구조뿐 아니라 좀더 추상적인 문법조직의 층위들에 비추어 무의식적으로 신속히 해석됨이 증명되었다. 한편 언어에 관한 뇌의 기능과 언어장애에 관해 연구하는 신경언어학 분야는 언어학과 뇌신경학·신경과학이 겹치는 분야이다.

사회언어학

이 분야는 언어학과 사회학이 협동하는 분야이다.

심리언어학과는 관심분야와 연구결과에서 차이가 나는 듯하나 습득과정에도 사회화의 과정이 들어 있고, 언어능력의 범위에 관한 논의가 있듯이 두 분야는 또한 서로 협동해야 할 분야들이다. 사회언어학에서는 언어학적 관점이 두드러지고, 언어사회학에서는 사회학적 관점이 주가 된다. 또한 사회언어학은 인류언어학과 많은 부분이 겹친다.

언어는 인간의 사회와 문화에서 가장 뚜렷한 사회화의 도구로서 신화·법률·관습·신념의 전수에 필수적이며, 아이들이 사회의 구조와 그 사회 내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알게 되는 것도 언어를 통해서이다.

언어는 사회적 세력으로서 같은 사회집단 내의 성원들 사이의 유대를 강화시키기도 하고, 집단과 집단을 차별하기도 한다. 많은 나라에 지역방언과 더불어 사회방언이 생겨 개인의 말을 듣고 그가 어느 계층에 속하는가를 알 수 있다. 여러 맥락에서의 자료를 모아 변이를 통계적으로 연구하는 계량 사회언어학은 변이의 연구로 시대적인 변화를 포착하며 역사언어학에도 기여하게 된다.

변이와 그 확산에 따른 변이형 출력의 산출과 해석의 능력이 언어능력에 편입된다는 입장(라보브의 변이규칙과 비커턴의 힘의 척도화)이 있으며, 변항의 분포에는 상당한 규칙성이 있음도 발견되었다. 화자의 나이, 사회적·경제적 지위, 화체(style)의 격식과 혁신형 사용 사이에는 역상관관계가 있다.

언어사회학은 언어와 사회의 관계에 관한 광범한 분야이다.

다언어사회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고, 조직된 의식적인 결정에 의해 부호체계를 선택하는 언어정책분야가 있으며, 부호체계 선택과 관련하여 화자의 부호체계 전환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검퍼스는 '상황적 전환'과 '은유적 전환'의 구별을 제안했다. 후자는 같은 상황에서 새 부호체계와 얽힌 사회적·문화적 연상을 부르기 위한 것이다. 이 분야에서도 권력과 유대가 중요한 요인으로 연구되며, 언어정책과 부호체계 전환 및 '양층언어'(diglossia) 현상에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담화 분석의 발전에 따라 상호작용 언어를 연구하는 상호작용 사회언어학이 성립되고 있다.

시청각 테이프의 일상대화·면접·강연·공식대화 등을 전사하여 분석하기도 한다. 공손(恭遜)의 도식화가 이 이론의 기저를 이루는데, 고프먼은 체면요건을 분석했고, R. 레이코프는 소통관계의 규칙을 내세웠다. 레빈슨과 브라운은 이를 형식화하여 보편소라 주장했다. 검퍼스는 맥락화의 단서 사용을 분석하고, 베이트슨은 이야기 틀짜기를 제시하고, 고프먼은 틀 분석을 예시했다. 예컨대 연극·반어·농담·놀림 등의 틀에서는 발화의 반대의미를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어휘의미론에도 영향을 주었다. 검퍼스는 대화상의 추론으로써 참여자들은 이야기의 의미를 주워담을 뿐 아니라 다음에 계속될 것을 적극적으로 예측하게 된다고 보았다.

즉 해석상의 규범을 중시하는 것이다. 탠넨도 서로 다른 하층문화를 배경으로 하는 미국인들 사이의 대화를 설명하는 데 문화간 의사소통의 이론을 적용했다. 색스와 쉐글로프의 대화분석의 영향으로 차례-찾기(turn-taking)가 연구되었고, 한편 서술과 의문에 주목하는 담화민족지가 이러한 책략의 자료를 여러 문화에서 풍부히 내놓음으로써 성급한 보편성 주장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실제로 상호작용의 언어로 주의를 돌리면서, 대화언어의 기본 단위는 문장이 아니라 발화 즉 억양단위임이 밝혀졌다. 이는 6, 7개 단어와 억양 경계의 구절로 구성되며 하나의 의식의 초점이 된다고 한다. 이 분야는 인류학과도 밀접히 관련된다.

수리언어학

20세기 후반에 수학의 방법론적 절차를 받아들여 추상적 개념을 도입시킴으로써 정확·간결한 기술을 하고자 발달한 언어학의 한 유형이다.

수리언어학은 2가지로 나누어지는데, 먼저 생성문법의 형식적 모형과 밀접하게 관련된 추상적 자동장치에 관한 연구로서 집합론, 불 대수(代數), 기호논리 등이 그 기초가 된다. 여기에서는 주로 관계, 함수, 순서, 연산, 무한집합, 귀환적 정의 등과 자연언어의 구성성분의 구조 수형도 및 열(string), 형식언어의 문법 등이 다루어진다. 다른 하나는 수학 가운데 산술적·통계적 방법과 밀접히 관련된 분야로서, 이러한 하나의 의미의 수학과 언어학의 상호협동적인 발돋움은 일찍이 20세기초의 수학자들에게서 일어났다.

1847년 러시아의 수학자 V. Ja. 분야코프스티는 언어학에서도 수학적 방법론을 사용할 수 있음을 제시했고, 1904년 언어학자인 보두앵 드 쿠르트네는 기본수학뿐 아니라 그 이상의 수학이 언어학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확신을 표명했다.

또한 러시아의 수학자 A. 마르코프는 러시아어의 모음과 자음의 공통기원을 지배하는 법칙을 푸슈킨의 〈예프게니 오네긴 Evgenija Onegin〉에 통계적 방법을 적용함으로써 조사에 임했다. 이 2가지 주류의 수리언어학은 정보이론과 함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크게 진보했다.

전산언어학

초창기에는 문학 언어의 통계적 연구에 컴퓨터를 이용하는 작업을 지칭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주로 자연언어 처리를 일컫는다.

이것은 물론 기계적인 자동처리를 말하며, 1940년대에 기계번역을 위해 시작되어 1950년대에 러시아어를 영어로 번역하는 작업이 선을 보였으며, 이후에는 정보검색과 연관을 맺어 인공지능의 가능성에 주목하게 되었다. 1960년대 후반까지는 번역을 사전에서의 단어 대 단어 처리의 자동조회로 보기 시작했으나 통사적 중의성의 해소문제, 원거리 의존관계, 무어순언어 문제, 문장 전체구조의 성격규정의 필요성 등으로 자립적 문장문법과 분해기의 개발로 들어가고, 통사론에 초점이 주어졌다.

촘스키의 문법계층이론이 형식언어이론의 기초가 되었고, 프로그램 언어의 고급화로 발전이 촉진되었다. 그뒤 1970년대 후반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의 발달이 진행된다. 우즈의 루나, 위노그래드의 스루들루 등은 기계적인 자연언어 이해와 과제처리능력의 가능성을 보인 기계들이다. 샹크의 개념의존성에 입각한 사건 지향적인 대본이론은 논란의 여지가 있었으나 일각에서 꾸준히 개선·이용되고 있다.

화용론적인 화행상의 목표와 계획 등의 중요성이 1970년대 후반 이후의 연구에서, 특히 상호작용적 대화의 연구에서 재인식되었다. 1980년대 후반에 대화체 기계 통역연구가 시작되고, 한편으로는 기계번역이 부활되었는데 이는 지식표상의 필요성으로 문법·논리와 긴밀한 관계를 갖는 발전단계라 할 수 있다. 이 분야는 미국과 일본이 특히 앞서가고 있는 가운데 유럽·타이완·한국 등 전세계에 확산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영한·한영·일한·한일 번역이 연구되었다. 이 분야는 수리언어학의 자동장치이론 부분의 기초를 필요로 한다. 수리언어학은 자연언어 및 형식언어의 수학적 구조의 성질을 탐구하는 중요한 분야로서 집합론·수리논리·대수학이 그 기초를 이루며 통사론과 의미론에 기초적으로 필요한 원리를 제공한다.

역사언어학

언어의 변화를 연구하는 분야로서 소리·문법·의미변화 및 차용에 관해 연구하며, 비교방법을 사용해 조상언어나 한 언어의 선행단계를 재구한다.

또한 여러 언어를 계통적으로, 또는 유형적으로 분류하는 작업도 한다. 이 역사언어학 분야는 언어학이 과학적 성격을 띠면서 퇴조하다가 최근 새 이론들을 검증하는 역사적 자료로 사용하기 위해 개별언어의 역사를 재조명하기도 한다.

방언학

지역방언을 주로 연구하며, 방언사전·방언문법을 기술하고 방언지도를 작성한다(방언학). 그러나 사회언어학의 발달과 함께 사회방언의 연구가 많은 관심을 끌었다.

문자

언어의 문자체계에 대한 연구를 한다.

기호론·문헌학과도 관계된다. 하나의 음소·소리 등을 나타내는 글자 단위를 자소라 하며, 이 기본단위가 음소와 잘 대응하는 문자체계가 이상적이지만, 보수적인 문자체계에 반해 언어는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서로 맞지 않는 것이 상례이다. 자소와 음소가 가장 잘 맞는 문자체계는 16세기에 창제된 한글과 근대 핀란드어·체크어이다.

사전편찬론

사전편찬의 원리를 연구하는 것이다.

전산언어학의 발달에 따라 중요해지기 시작한 분야로서, 다른 모든 하위분야들의 노력이 사전에 종합·정리된다고 볼 수 있다. 어휘내항의 선별, 각 내항의 음운론적·통사론적·의미론적·화용론적 정보의 기입기준 등을 연구하여 각기 다른 목적을 갖는 사전의 실제 편찬에 적용할 수 있게 한다.

자료체 언어학

컴퓨터의 발달과 전산언어학의 발달로 새롭게 각광받는 분야이다.

기계가 읽을 수 있는 방대한 양의 언어자료를 수집하여 여러 가지 언어와 관련된 연구 목적에 쓰일 수 있게 하는 분야이다. 영어의 전산자료체가 1960년대초에 브라운대학교에서 맨 먼저 이루어졌고, 이어 LOB(Lancaster-Oslo Bergen) 자료체가 형성되어 영어의 언어학적 연구에 크게 공헌했다. 근래에는 시디롬(CD-ROM)으로 더욱 편리해졌고, 최근 영국과 미국에서는 영국자료체 계획과 미국의 ACL·DCI 자료체 계획으로 각각 영미어의 글·말의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이 분야의 발달로 자료·글의 자동 문법분석(품사표시 프로그램과 구조분해기)이 개발되고, 소리·말의 분석과 생성의 자동 프로그램 개발도 시도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산화된 자료체는 언어의 확률적 모형 창조의 원천으로서 이론적 동기를 지닌 언어 모형에 대한 시험대로 이용되어왔다. 대규모 전산자료체는 전산언어학 연구와 사전편찬 등에 크게 이바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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