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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마비의 유행은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보고되었다.

미국에서 발생빈도가 가장 높았던 것은 1942~53년이었는데, 1950년에는 3만 3,344건에 이르렀다. 1952년에는 덴마크·독일·벨기에에서 심하게 유행되었다. 아시아에서는 봄베이(지금의 뭄바이)·싱가포르·일본·한국·필리핀에서 크게 발생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1960년대부터 선진국에서는 약독화(弱毒化)시킨 경구용(經口用) 생균 소아마비 백신(세이빈백신)과 불활성화된 사균 백신(솔크 백신) 주사를 사용하여 소아마비의 조절이 가능하게 되었다.

폴리오바이러스(polio virus)는 인후두(咽喉頭)를 통하여 체내로 들어온다고 생각되는데, 소화관에서 혈액과 림프관으로 흡수된 후 혈액과 림프액을 타고 널리 퍼져서 결국에는 중추신경계에 도달한다.

소아마비의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약한 두통, 발열, 인후염, 구역질, 구토, 설사, 초조함, 졸음 등이다. 체온은 천천히 오르기 시작하여 2~3일째 절정을 이루고 난 뒤 급속히 내린다. 소아마비에 걸린 모든 환자 중 80％ 이상은 마비증상 없이 3~4일 안에 회복한다. 그러나 증상이 심한 환자는 안절부절하고 등과 사지(四肢)의 동통(疼痛), 근육압통(筋肉壓痛), 목의 경직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마비성소아마비는 척수(脊髓)의 전각(前角：운동신경)세포가 파괴되어서 생긴다. 신경세포는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파괴된 세포는 새로운 세포로 대치되지 않는다. 심하게 손상되지 않은 세포는 얼마 안 있어 정상적인 기능을 회복하는데, 세포의 회복 정도를 통해 그에 상응하는 근육의 기능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마비의 정도는 사용하지 않는 근육의 진행성 위축(萎縮)과 연관되어, 곧 사라지는 일시적인 허약한 상태에서부터 완전히 영구적으로 마비되는 경우까지 그 범위가 다양하다.

호흡기소아마비에서는 바이러스가 척수의 윗부분을 손상시켜 숨쉬기가 어려워진다.

연수소아마비에서는 바이러스가 척수의 바로 위에 있는 연수, 즉 뇌간(腦幹)을 침범하여 삼키고 말하는 것을 조절하는 신경중추를 손상시킨다. 분비물이 인후두에 모여 기도를 막음으로써 질식을 일으킬 수도 있다. 마비 전(前)단계 동안의 치료는 완전한 휴식, 격리 및 주의 깊은 관찰 등이 있다. 마비가 일어나면 사지를 수동적으로 운동하게 함으로써 기형을 예방할 수 있다.

근육의 강도가 회복됨에 따라 서서히 운동량을 증가시킨다. 호흡은 철폐(iron lung：철제 호흡보조장치)나 양압환기장치(陽壓換氣裝置)와 같은 기계적 도움을 필요로 하는데, 양압환기장치는 기관(氣管)에 삽입된 기관절개관(氣管切開管)을 통해 환자의 폐에 공기를 보내는 것이다. 인후두에 축적된 분비물은 흡입계로 제거할 수 있다.

질병에 대한 감수성은 선천적으로 개인적인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아무런 감염증상을 겪지 않고도 혈액 안에 후천적으로 형성된 폴리오바이러스에 대한 후천적인 항체를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질병으로부터 회복이 되면 영구적인 면역성이 생긴다고 생각되지만, 2번째 발병은 적어도 몇몇 경우에서는 첫번째 발병시와 면역학적으로 다른 바이러스주(viral strains)에 의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본적인 원인 중에는 나이가 가장 중요한데,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가장 병에 잘 걸린다. 그밖의 다른 요인들로는 격렬한 운동, 갑작스런 냉기, 임신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