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흑해 남부해안에서 가장 큰 도시로서 키질 강 삼각주와 예실 강 삼각주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BC 7세기에 지금의 삼순 시 중심부 바로 북서쪽에 있는 갑에 세워졌다. 흑해 연안의 밀레토스 식민지 가운데 시노프 다음으로 번창한 도시였으며 BC 4세기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소아시아를 정복한 뒤에는 알렉산드로스 제국 산하 폰투스 왕국의 통치하에 계속 번성하다가, BC 71년 로마 제국에 정복될 때 도시를 방어하던 사람들에 의해 불태워졌다.

비잔틴 제국 통치기에는 아미소스라 불렸으나 12세기 후반 셀주크 투르크에 점령되면서 삼순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이 시기에 유럽과 중앙 아시아를 잇는 무역 중심지로서 시노프를 앞서나갔으며, 제노바의 넓은 무역용 조차지가 건설되었다. 14세기말 오스만 제국의 술탄 바예지드 1세에게 점령되었다가 1402년 오스만 제국이 몽골의 정복자 티무르에게 패한 뒤 투르크메니스탄의 잔다르 공국 치하로 다시 들어갔으며, 1425년 오스만 제국에 재탈환되기 직전 제노바인들에 의해 불태워졌다.

1919년 5월 19일 무스타파 케말(뒤에 아타튀르크라 불림)이 삼순에 들어와 전국적인 저항운동을 조직하면서 터키 독립전쟁이 시작되어 마침내 1923년 터키 공화국을 수립했다.

오늘날 삼순 시는 행정관청·호텔·상점들이 즐비한 넓은 도로가 해안을 따라 동서방향으로 나 있는 대도시권의 중심지이며 근처에는 기름진 농업지역이 자리잡고 있다. 흑해 중부연안의 주요교역항으로 19세기 후반 인근 바프라 군(郡)에서 담배재배가 발달하고 흑해에 현대식 선박들이 다니게 되면서 발전하기 시작했으며 1960년대에 확장되어 현대화된 항만시설을 갖추었다. 지금은 터키 흑해 연안에서 가장 큰 항구로 꼽힌다. 내륙에서 나는 담배·양털과 도시의 공장에서 생산되는 담배제품·비료·직물을 수출한다.

내륙의 아나톨리아와 연결되는 철도의 종점으로 이 철도를 통해 디브리이에서 캐낸 철광석이 운반된다. 이스탄불과 앙카라로 가는 항공편이 운항되며, 주요도로를 통해 앙카라 및 시바스와 연결된다.

1975년 설립된 5·19대학교가 있다. 삼순 주는 키질 강과 예실 강이 흐르며, 인구가 매우 밀집되어 있는 기름진 지역으로 터키산 담배의 주요생산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