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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커피 마스터

커피의 기원과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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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어디서 시작되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여정은 마치 한 나라의 역사를 들여다보는 것만큼 매력 있다. 커피의 기원에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그 중 칼디의 전설이 가장 많이 알려졌다. 에티오피아에 염소를 돌보는 목동 칼디가 있었다. 어느 날, 염소들이 흥분했는지 날뛰고 춤추며 뛰어다녔다. 이를 이상히 여긴 칼디는 염소들이 먹었던 빨간 열매를 입에 넣어보았다. 그런데 잠시 후 피곤이 풀리더니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이 드는 것이었다. 칼디는 곧장 빨간 열매를 가지고 이슬람 수도승에게로 갔다. 그 후 ‘신의 선물’이라고 여기며 기도 시간에 조는 수도승이 사라졌다는 이야기가 바로 그 유명한 칼디의 전설이다. 칼디의 전설과 함께 오마르의 전설도 전해지고 있다. 오마르는 모함을 받고 추방되어 산속을 헤매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새가 쪼아 먹는 빨간 열매를 보고 주린 배를 채우게 되었는데, 피곤함이 사라지고 활력이 생겼다. 그 후 커피로 아픈 사람을 치료하고 구제하여 금의환향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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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커피’의 어원은 에티오피아 북부의 ‘카파(Kaffa)’라는 지명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유력한데, ‘기운을 북돋우는 것, 술’ 등의 의미를 가진 아랍어 ‘카와(Quhwah, Kahwa)’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그 후 유럽으로 전해져 이탈리아에서는 ‘caffe’, 프랑스 ‘cafe’, 독일 ‘kaffee’, 네덜란드 ‘koffie’, 영국 ‘coffee’, 일본은 네덜란드의 영향으로 ‘고히(コーヒー)’라고 불렀다.

커피가 야생으로 자란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와는 달리 아라비아 남단에 위치한 예멘은 처음으로 커피를 경작하기 시작했다. 당시 예멘의 모카항은 무역의 중심지였기 때문에 커피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또한 순례를 온 이슬람교도들이 각자 자신들의 나라로 돌아가면서 커피를 가져갔고 페르시아, 이집트, 시리아, 인도 등지로 빠르게 전파되었다. 이후 유럽에도 전해졌지만 가톨릭 사제들에 의해 이교도의 음료로 배척되었다. 그런데 교황 클레멘스 8세가 커피의 맛에 매료되어 가톨릭의 음료로 세례를 주면서 유럽의 상류사회에 급속히 퍼져나갔다.

하지만 직접 경작이 아닌 수입을 통해서만 커피를 마실 수 있었던 유럽에서는 커피 묘목을 얻는 데 번번이 실패했다. 그러던 중 1616년 드디어 네덜란드의 한 상인이 커피 묘목 몇 그루를 암스테르담으로 몰래 빼돌려 1699년 인도네시아 자바 섬에서 재배에 성공했다. 네덜란드는 이 커피를 유럽으로 수출해서 막대한 이익을 얻었다.

프랑스는 1714년 루이 14세가 네덜란드에서 커피 묘목을 선물받고 왕실 식물원에 심었다. 이후 1723년 장교 가브리엘 마티유 드 끌리외에 의해 프랑스령 마르티니크 섬에 이식하여 1726년에 첫 수확했다. 이 커피는 서인도제도와 중남미 여러 나라로 퍼져나갔다.

커피의 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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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은 프랑스와 네덜란드가 영토 분쟁할 때 중재를 위해 브라질 공무원이 개입되었는데, 그 공무원이 프랑스 관료 부인의 환심을 사면서 몰래 커피 묘목을 건네받았다. 이 묘목으로 인해 1727년 브라질의 커피 생산이 시작되었고, 지금은 세계 최대의 커피 생산국이 되었다.

한편, 우리 나라는 1896년 아관파천으로 고종 황제가 러시아 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겨 머물렀을 때 러시아 공사 웨베르(Karl. Waeber)가 건네준 커피가 최초로 마신 커피라고 전해진다. 서양에서 들어온 국물이라고 ‘양탕국’이라고 불리었다. 그 후 손탁이라는 독일 여성이 1902년 손탁 호텔을 건립했는데 1층에는 우리 나라 최초의 커피 하우스로 알려진 정동구락부가 있었다. 비록 특권층만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었지만 커피가 입소문을 타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일제 강점기에는 다방들이 많이 생겨났는데, 영화인이나 문학인들이 직접 경영하면서 예술인의 모임 장소로 활기를 띠었다. 해방 이후 명동에 음악 다방이 생기면서 서민들 가까이 자리 잡았다. 그 후 6.25전쟁 때 미군들의 군수 보급품을 통해 인스턴트커피가 시중에 유통되면서 커피의 대중화가 시작되었다.

1960년대에는 대학로에 학림다방이 문을 열었고, 1970년대에 이르러 맥스웰하우스 인스턴트커피가 만들어지면서 다방 커피가 생겨났으며, 1978년에는 커피 자판기가 생겨났다. 1980년대에 동서식품에서 맥심을 출시하여 많은 다방에서 본격적으로 원두커피를 인스턴트커피로 바꾸게 되었고, 1987년에 수입 자율화로 원두커피 시장과 더불어 캔 커피까지 시장이 확대되었다. 1990년대에는 원두커피 카페가 늘어났으며, 1997년 IMF로 원두커피 수입이 어려워지자 생두를 수입해서 직접 로스팅 하는 커피회사가 생기면서 본격적으로 국내 로스팅 원두커피가 탄생하게 되었다. 이후 1999년에는 이화여자대학교 앞에 스타벅스 1호점이 문을 열면서 지금의 에스프레소 커피, 테이크아웃과 셀프 서비스 문화가 자리 잡았다.

브라질 커피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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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지 집필자 소개

구스토 커피에서 바리스타와 카페 관련 교육을 담당했고, 한국커피교육센터에서 바리스타 마스터, 라떼아트, 핸드 드립 수업을 진행했다. 또한, 바리스타 자격증 시험 감독과 한국바리스타 챔피언십(KB..펼쳐보기

출처

커피 마스터 북
커피 마스터 북 | 저자김은지 | cp명하서출판사 도서 소개

커피의 기원과 역사, 재배, 산지별 특징 등 커피에 대한 기본 정보는 물론 로스팅, 블렌딩, 추출, 메뉴에 이르기까지 커피의 모든 것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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