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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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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설탕의 역사를 잠깐 살펴보자. 설탕은 인도, 동남아시아에서 일부 재배되다가 유럽으로 전파되면서 대중화되었다. 그래서 설탕이 처음 수입되었을 때는 귀족의 사치품이나 약용으로 사용되었다. 《동의보감》에서도 사탕가루라 해서 약용으로 사용된 기록이 있고, 실제로 탕약에 사탕가루를 넣는 처방이 전해 오기도 한다. 주로 비위 기능을 도와주는 처방에 들어간다. 할머니 세대에는 설탕을 두통의 명약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요즘에는 드물지만, 노인들 중에는 에너지가 떨어져서(당이 떨어져서) 오는 두통을 앓는 경우가 있는데, 설탕을 입에 넣으면 금세 통증이 사라지는 경험을 해서 설탕을 상비약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었다.

또한, 예전에는 어린 아이들이 구토를 자주 할 때 설탕물을 타 주기도 했다. 설탕을 먹으면 위장의 수축 운동을 약하게 하는 기전이 있어서 구토할 때 약처럼 잠깐 사용할 수 있다. 이처럼 한때는 약처럼 사용되었던 설탕이 현재는 과잉 공급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설탕의 과잉 섭취, 슈거블루스

우리나라에서는 1950년대 전까지만 해도 설탕은 수입품이라서 귀한 재료였다. 그 후 설탕 산업의 발달로 설탕이 자체적으로 생산되면서 2013년 통계 자료를 보면 일인당 평균 하루에 20개의 각설탕을 섭취한다고 한다. 설탕은 35%가 주스나 탄산음료, 33%가 커피, 16%가 과자나 빵, 8%는 유제품으로 섭취한다고 한다. 그리고 라면, 소스 등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가공식품에 설탕은 어떠한 형태로든 들어간다. 심지어 우리가 달다고 느끼지 못하는 음식, 짭잘한 맛의 스낵, 피클류, 인스턴트식품에도 상당량의 설탕이 들어 있다.

미국에서는 설탕의 과잉 섭취로 나타나는 신체적ㆍ정신적 증상을 일컬어 ‘슈거블루스’라고 한다. 슈거블루스는 《뉴욕포스트》의 기자인 윌리엄 더프티가 1970년대 쓴 책 제목으로 미국에서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더프티는 이 책에서 설탕을 니코틴 또는 헤로인 이상의 중독성을 가진 물질로 보고, 설탕의 섭취를 중단하면 금단 현상을 겪는다고 주장했다. 아마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먼저 설탕에 대한 경고등이 켜졌을 것이다.

설탕이 체내에 과잉 공급되면 먼저 혈당이 요동치고, 당분이 과잉 축적되면 비만을 초래한다. 뿐만 아니라 설탕을 많이 먹으면 몸이 산성화되어 이를 막기 위해 칼슘이 같이 빠져 나와 골다공증이 발생한다. 또한, 정제 설탕은 에너지화되는 과정에서 비타민과 미네랄을 빼내어 쓰기 때문에 비타민과 미네랄 결핍에 빠진다. 설탕이 체내에 들어가면 위장의 수축 운동이 약해져서 구토할 때는 약이 되지만 과량 들어가면 소화 불량에 걸린다. 배고플 때 설탕을 먹으면 공복감이 사라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꼭 먹어야 한다면 비정제 설탕을 선택하라

설탕이 없었을 때는 단맛을 내기 위해 조청이나 꿀, 과일을 이용해서 단맛을 냈다. 물론 이것들 역시 당을 기본으로 하는 것들이라 많이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 다만, 설탕을 꼭 사용해야 한다면 비정제 설탕을 권장한다. 흔히 우리가 먹는 정제 설탕은 사탕수수나 사탕무에서 정제 과정을 거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원래 설탕이 가진 미네랄이 빠져나가고 당분만 남는 99% 농도의 정제된 설탕으로 변한다.

그런데 비정제 설탕은 이러한 정제 과정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미네랄이 남아 있다. 설탕이 온전히 소화되려면 비타민과 미네랄의 소모가 일어나야 한다. 그런데 비정제 설탕은 당의 분해를 돕는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어서, 정제 설탕과 비정제 설탕은 몸 안에서 다른 작용을 한다. 그래서 양념으로 사용해야 하는 설탕은 비정제 설탕으로 바꿔서 사용해야 한다.

꿀벌들도 정제된 설탕으로 꿀을 만들게 하면 벌들이 병에 걸린다고 한다. 단맛을 내기 위한 사용이라면 비정제 설탕을 쓰되 많은 양을 삼간다. 비정제 설탕으로는 몰라시스, 머스코바도가 있다. 몰라시스는 미네랄 함량이 높지만 쓴맛과 향이 강해 일반적인 조미료로 쓰기에는 머스코바도 정도가 좋다.

미네랄(mg/kg) 제품
라이트
머스코바도
설탕
다크
머스코바도
설탕
몰라시스
설탕
정제된 설탕
(백, 황, 흑설탕)
칼슘 76099014600~5
70801500
마그네슘 4005808950
나트륨 100100020003~11
칼륨 42005800850018~40
1816200
kcal 384378362400
탄수화물/100g 9692.590.5100
설탕의 영양 성분표

설탕 대신 사용하는 대체 감미료

최근에 설탕의 해악이 알려지면서 등장한 것이 대체 감미료다. 대체 감미료는 공장에서 화학 공정을 거쳐 만들어지기 때문에 인공 감미료, 또는 합성 감미료라고도 한다. 사카린, 아스파탐, 올리고당, 솔비톨, 자일리톨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 대체 감미료들은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단맛을 만들어 내는 경제적인 효과가 있고, 건강상으로 당을 올리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선전한다. 당을 올리지는 않는 것은 맞지만, 바로 체지방으로 쌓이기 때문에 좋지 않다. 그래서 무가당 음료라고 선전하는 것들 역시 단맛을 내는 대체 감미료가 들어간 것이라서 무턱 대고 마셨다가는 살이 찔 수 있다. 다이어트 음료라는 것도 알고 보면 체지방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약간의 눈속임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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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집필자 소개

개그맨 이윤석의 아내로도 유명한 한의사이며, 한약만큼 중요한 건강한 먹거리의 중요성을 깨닫고, 한의학 이론에 몸소 경험한 음식 치료법을 더해 만든 ‘착한 밥상’으로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출처

착한 밥상
착한 밥상 | 저자김수경 | cp명넥서스 도서 소개

매일 먹는 한 끼 식사들로 건강을 지킨다! 우리가 막연히 알던 건강정보를 원리와 사례를 들어 정확하고 알기 쉽게 소개한다. 일상에서 느끼는 불편한 건강증상 등을 해소할..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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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착한 밥상을 시작하며 착한 밥상을 차리자 사람을 살리는 착한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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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독이 되는 설탕착한 밥상, 김수경, 넥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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