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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착한 밥상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포도당 스파이크

좀 어렵게 들릴 수 있지만 재미있는 포도당 이야기를 해 보겠다.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포도당이라는 물질로 작게 분해되어 혈관 내로 들어온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포도당은 근육 운동, 체온 유지, 뇌 활동에 쓰이므로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이다. 즉, 포도당은 우리가 근육을 움직이고 생각하고 숨 쉬고 일정하게 체온을 유지하는 데 쓰인다. 그래서 체내에 일정 시간 간격으로 포도당을 공급해야 한다. 극단적으로 말해 일정한 간격으로 포도당이 들어오지 않으면 뇌의 기능은 멈춘다.(기아 상태에서 뇌로 긴급하게 에너지를 돌리는 기전이 있지만 여기서는 다루지 않기로 한다.)

인체는 항상 일정한 균형으로 몸을 유지하려 하고 급격한 변화를 싫어한다. 예를 들어 혈압이나 체온의 급격한 상승과 하강에 인체는 쇼크를 일으키거나 열 경련으로 반응한다. 포도당의 농도 역시 천천히 올랐다가 천천히 내려오는 완만한 변화를 좋아한다. 포도당 수치가 급격히 올랐다가 급격히 떨어지면 인체는 여러 증상을 일으킨다. 인체는 포도당 수치가 아래 그래프와 같이 완만하게 올라갔다가 완만하게 내려오는 곡선의 상태를 좋아한다. 그래프처럼 완만하게 진행되어야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소모할 수 있다.

완만한 포도당 그래프

완만하게 올라갔다가 내려온다.

ⓒ 넥서스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포도당 수치가 급격히 상승했다가 떨어지면, 인체가 몹시 싫어하는 그래프를 그릴 때가 있다. 아래 그래프는 대개 정제된 탄수화물(과자, 인스턴트식품, 달달한 빵류, 아이스크림이나 음료수, 과일)을 많이 섭취하면 나타난다. 이를 포도당 스파이크라고 하는데 이런 경우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포도당 스파이크 그래프

정제된 탄수화물 섭취로 포도당 스파이크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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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식과 성장 부진의 원인

뇌는 포도당 수치가 급격히 높아진 구간에서 자기가 쓸 에너지인 포도당이 많아지면 몸에도 영양분이 충분하다고 착각하고, 본 식사에서 먹는 좋은 단백질과 지방을 흡수하지 않는다. 그래서 달달한 간식거리를 많이 먹는 아이들이나 식사 전에 과일이나 과자를 먹으면 입맛이 떨어지고, 양질의 단백질과 지방 흡수율도 떨어진다. 이것이 포도당 스파이크의 폐해다. 단백질과 지방을 섭취해야 아이들은 잘 성장할 수 있는데 탄수화물 위주의 간식거리를 먹으면 단백질과 지방이 부족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성장에 방해된다.

또한, 변성된 탄수화물인 설탕, 사탕, 빵, 아이스크림 등은 빠르게 당 수치를 올리는 음식이다. 이런 음식에 길들여지면 뇌에서는 점점 더 빠르고 쉽게 에너지를 사용하고 싶은 생각이 들고, 지속적으로 단 것을 찾는 기전이 생긴다. 그래서 단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편식이 더 심해진다. 중간에 단 것을 자꾸 먹으면 정작 밥을 먹을 때는 더욱 입맛이 없어지는 편식의 악순환이 시작된다.

엄마들은 아이가 마르고 키도 작으면 뭐라도 먹일까 싶어서 과일이나 달달한 빵류, 음료수라도 주는데 이는 편식의 악순환과 성장 부진을 초래한다.

저혈당 구간에서 나타나는 짜증과 피로 증상

급격히 올라간 혈당을 몸에서는 급격히 내리려고 하는데, 인체는 균형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순식간에 올라간 혈당은 완만히 내려오지 못하고 급격히 내려오고, 이때 혈당은 평균 이하로 떨어진다. 그 과정에서 잠깐 저혈당 구간으로 진입하는데, 실제로 당질을 먹지만 완만하게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역시 포도당 스파이크의 폐해다.

저혈당 구간으로 들어오면, 뇌에서 쓸 에너지가 모자라다고 판단해서 배가 고프거나 머리가 멍하고,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한다. 그래서 식후 졸리는 느낌이 자주 들거나 이유 없이 짜증이 나기도 한다. 식곤증이 자주 나타나고 피로하다면 탄수화물을 우선적으로 줄이거나 중간에 간식으로 먹는 변성된 탄수화물은 금하는 것이 좋다.

질병을 부르는 탄수화물 중독

탄수화물 과잉의 시대에 등장한 탄수화물 중독증이란 제과류, 당도 높은 과일, 주스, 전분류 등 고탄수화물 음식을 많이 먹으면 나타나는 증상이다.

ㆍ단 음식을 충분히 먹고도 단 것을 찾을 때
ㆍ배불리 먹었는데 허기질 때
ㆍ배불리 먹고 나면 나른하고 졸릴 때
ㆍ오후에 극심한 피로감이 몰려올 때
ㆍ단 것, 분식류 등 고탄수화물을 지속적으로 찾을 때

이런 증상은 몸이 그렇게 움직이도록 시킨다고 볼 수 있다. 내 의지보다 내 몸이 나를 조정하는 상태로, 앞서 설명한 포도당 스파이크 원리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탄수화물 중독증이 생기면 몸에 좋지 않은 변화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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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집필자 소개

개그맨 이윤석의 아내로도 유명한 한의사이며, 한약만큼 중요한 건강한 먹거리의 중요성을 깨닫고, 한의학 이론에 몸소 경험한 음식 치료법을 더해 만든 ‘착한 밥상’으로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출처

착한 밥상
착한 밥상 | 저자김수경 | cp명넥서스 도서 소개

매일 먹는 한 끼 식사들로 건강을 지킨다! 우리가 막연히 알던 건강정보를 원리와 사례를 들어 정확하고 알기 쉽게 소개한다. 일상에서 느끼는 불편한 건강증상 등을 해소할..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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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착한 밥상을 시작하며 착한 밥상을 차리자 사람을 살리는 착한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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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포도당 스파이크착한 밥상, 김수경, 넥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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