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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착한 밥상

밥 먹다 화장실 가는 건 다 꾀병?

밥 먹다 말고 대변을 보러 화장실에 가는 사람들이 있다. 밥 먹고 꼭 화장실을 가거나, 자주 배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아이들도 있다. 엄마들은 “밥 먹을 때 가만히 앉아 있는 게 예의”라고 가르치면서 밥 먹기 싫어서 그런 줄 알고 아이를 혼내기도 한다.

사실 아이들이 겪는 복통의 90%는 가스가 차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단순하게 밥을 먹기 싫어서 꾀병을 부리는 게 아니다. 복통으로 응급실에 온 아이들의 엑스레이 사진을 보고 “똥이 많이 차서, 혹은 가스가 많이 차서 그렇습니다.”라는 의사의 말을 듣고 관장을 하고 오는 경우가 많다.

위 대장 간 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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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보면 대장과 위장은 해부학적으로 가까운 거리에 있다. 평소 위산을 자극하는 음식을 주로 먹는 아이들은 산이 제대로 중화되지 않으면 장 내 가스가 많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과자나 인스턴트식품, 빵이나 면류, 신맛 나는 과일이나 열대 과일을 자주 먹거나 평소 위산을 중화시키는 소화액이 부족할 때이다.

입이 짧고 마른 아이들이 복통을 자주 한다면, 위산을 중화하는 소화액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가스는 가벼워서 위로 올라가는 성질이 있어서 대장의 가장 높은 곳인 횡행 결장에 모이는데, 이 횡행 결장의 위치는 배꼽과 명치 사이, 그리고 옆구리 부분이다. 그래서 이렇게 빵빵하게 가스가 몰리면 배가 아프기도 하고 옆구리가 결리는 증상이 있기도 한다. 대장이 생각보다 위로 많이 올라와 있기 때문이다.

이때는 엄마 손이 약손이다. 아이의 배를 살살 문질러 주면 빵빵하게 몰렸던 가스가 흩어지면서 복통은 사라진다. 응급실에서 관장을 해 주어도 복통이 사라지고, 응급실에 가는 동안 다리를 움직이면 가스가 흩어지도 한다. 이런 간단한 조치만으로도 죽을 것 같았던 복통이 감쪽같이 없어진다.

이렇게 평소 대장 내 가스가 많이 찬 사람이 밥을 먹는다고 생각해 보자. 공복에 위장은 조그맣게 쪼그라들어 있는데 음식물이 들어오면 위장이 늘어나면서 대장의 윗부분을 자극하고, 대장의 맨 윗부분인 횡행 결장에 가스가 차 있으면 위장과 대장이 만나서 서로 자극을 준다. 자극받은 대장이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이를 ‘위-대장간 반사’라고 한다. 이 반사 때문에 바로 밥을 먹다 말고 화장실에 가게 된다. 굳이 화장실까지 가지 않아도 밥을 먹고 나면 속이 그득해서 자리에 앉아 있기 싫어하고, 잦은 복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잦은 복통이 꾀병이 아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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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집필자 소개

개그맨 이윤석의 아내로도 유명한 한의사이며, 한약만큼 중요한 건강한 먹거리의 중요성을 깨닫고, 한의학 이론에 몸소 경험한 음식 치료법을 더해 만든 ‘착한 밥상’으로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출처

착한 밥상
착한 밥상 | 저자김수경 | cp명넥서스 도서 소개

매일 먹는 한 끼 식사들로 건강을 지킨다! 우리가 막연히 알던 건강정보를 원리와 사례를 들어 정확하고 알기 쉽게 소개한다. 일상에서 느끼는 불편한 건강증상 등을 해소할..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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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착한 밥상을 시작하며 착한 밥상을 차리자 사람을 살리는 착한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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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밥 먹다 화장실 가는 건 다 꾀병?착한 밥상, 김수경, 넥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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