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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셰일가스 생산을 확대해 LNG 순수출국이 되는 2016년 이후와 중국에서 셰일가스 생산이 본격화되는 2020년 이후가 되면 국내 산업계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셰일가스 생산 확대로 인한 장기적인 에너지 가격 하락과 미국 경제 성장에 따른 수출 증대 등은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는 요인들이다. 에너지 소비형 제조업인 철강, 자동차, 화학, 정유업 등에는 타격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셰일가스 혁명이 당분간은 우리 경제에 ‘마이너스’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로 인해 셰일가스가 우리나라에 도입되는 것은 2017년에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셰일가스가 부상하면서 세계 가스 산업의 주도권이 러시아 및 중동에서 미국으로 이동하고 있다.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인 미국이 셰일가스 개발을 통해 원유 수입을 줄이면 세계적으로 원유 재고량이 증가한다.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중동 국가의 원유 수출은 감소하고, 석유 시장에서 중동 국가들의 영향력은 약해진다. 가스 산업에서도 러시아의 영향력이 줄고 미국을 중심으로 에너지 주도권의 개편이 이뤄지게 된다는 논리다.

우리나라는 2020년까지 국내 LNG 도입량의 20퍼센트를 셰일가스로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자체적인 에너지 자원이 없기 때문에 셰일가스와 같은 새로운 에너지원이 증가하면 부정적인 면보다 긍정적 요소가 크다.

우리나라는 셰일가스 개발 관련 기술력이나 운영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최적의 투자 방안은 셰일가스 개발에 필요한 기술력과 유 · 가스전을 보유한 해외 기업을 인수하거나, 그들과 합작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서 석유 제품 기반 석유화학 사업을 하는 기업은 북미 지역의 가스 기반 석유화학 기업의 확장 투자가 부담으로 다가온다. 그들은 기술 경쟁력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부담을 좀 더 크게 느낄 수밖에 없다.

정유 산업도 미국의 정유 설비 가동률이 높아지고 일부 설비 증설로 석유 제품 수출이 증가하는 것과, 장기적으로 석유 제품 중 일부가 천연가스로 대체되는 것 모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

이에 대한 수혜자는 국내 에너지 소비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공 행진을 하는 유가에 대한 우려가 셰일가스로 인해 어느 정도 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발전 사업자와 가스 관련 유통, 장비 업체에도 당장의 이익보다는 다양한 신사업과 새로운 사업 모델을 개척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수혜가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세계 5위권 석유화학 산업 강대국으로 수처리 기술이나 플랜트, 파이프, 액화 등 다양한 하류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셰일가스의 중심 기술 확보가 당장은 어렵더라도 하류 기술을 활용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여지가 크다. 과거 우리나라는 중동 플랜트 건설 특수를 상당히 누렸는데, 셰일가스 혁명으로 인해 해외에서 우리나라의 플랜트 건설 부문의 수주가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