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리더를 어떻게 알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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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리더를 어떻게 알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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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개에게는 선조인 늑대에게서 물려받은 무리 사회의 생활습관이 여전히 남아 있다. 무리별로 행동하는 늑대에게는 무리를 지휘하는 리더가 있다. 리더의 존재는 절대적인 것으로 무리 동료들 사이의 서열도 확실히 정해져 있다.

무리는 리더의 지시에 따르며 협력하여 사냥한다. 유능하고 존경받는 리더가 존재하고 서로 간에 서열이 확실히 정해져 있어야만 각각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며, 질서를 지켜가면서 생활해나가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인간과 생활하게 된 개는 인간의 가족을 무리라고 인식한다. 개는 자신이 의지할 수 있는 리더에게 복종하는 것에서 안도감을 느끼며, 무리를 통솔하는 리더의 곁에서 평생 생활해나가기를 바란다.

보통 한 번의 출산으로 5~6마리의 강아지가 태어나게 되며, 한배에서 태어난 강아지들 사이에 서열 의식이 싹트는 시기는 젖을 떼는 시기와 맞물리는 생후 4~5주 사이다. 이 시기에 강아지들은 장난치고 싸우는 과정을 통해 리더의 행동과 복종의 몸짓을 배우게 된다. 그러는 가운데 우위를 차지하는 부류와 복종하는 부류가 자연스럽게 나뉘며, 이에 따라 형제간에도 서열이 정해지게 된다.

강아지는 생후 7~13주 사이에 어미 개를 대신해 새로운 리더를 받아들이게 된다. 리더를 찾는 무리 생활의 본능은 인간의 가족에게로 옮겨가게 되었고, 새로운 집단인 인간 가족에게 적응하게 된다. 자신을 보살펴주는 주인에게 신뢰감을 보이며, 어미 개에게 하듯 애정을 표현한다.

가장 알기 쉬운 개의 애정 표현은 주인의 손을 핥는 행위다. 이와 같은 행위는 원래 강아지가 어미 개의 입 근처를 핥아 어미가 씹어 부드럽게 만든 음식물을 토해내게 한 후 그것을 받아먹으려 한 행동에서부터 온 것이다.

무리 안에서 서열이 낮은 개는 서열이 높은 개의 얼굴을 핥으며 복종 의사를 표현한다. 이처럼 개가 핥는 행위는 리더를 향한 경의와 복종이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주인을 리더로 인정한 개는 주인의 명령을 충실히 따르려고 노력한다. 주인 목소리의 높낮이나 주인의 태도 등을 살피며 자신의 행동을 결정한다. 주인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이빨이 드러나지 않도록 입술을 당기며 애교를 부리는 몸짓을 할 때가 있는데, 이런 행동을 할 때의 개는 행복해 보인다.

또한 주인에게 혼났을 때 개는 자신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기분을 안정시키기 위해 연달아 하품하거나 자신의 코를 핥는다. 주인의 부름을 일부러 외면하기도 한다.

이런 모습은 주인의 입장에서 보면 개가 주인에게 무관심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개의 이런 행동은 '그렇게 화내지 마세요. 나는 당신에게 잘 복종하고 있어요'라는 의미를 가진 것으로, 종속관계에 대해 표현하고 있는 개의 보디랭귀지다.

주인 앞에서 몸을 뒤집어 보이거나 배를 보이는 것 또한 주인을 리더로서 인정하고 신뢰하기 때문에 보이는 행동이다. 개가 안심하고 있기 때문에 주인에게 몸을 맡기는 행동을 보이는 것이다.

개가 리더에게 끊임없는 신뢰를 보내는 이유는 리더의 지휘 아래에서 행동하던 늑대의 습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주인을 리더로서 인정하고 온 마음을 다해 사모하는 행위를 하면서 개는 자신의 기분을 평온하게 유지해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