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지능지수는 얼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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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지능지수는 얼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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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지능은 인간으로 치면 3~4세 정도의 수준이며, 그중 인지력과 문제 해결 능력은 2세 정도의 수준이라고 한다.

확실히 생후 수개월 된 강아지의 행동을 보면 어린아이의 행동과 많이 닮아 있다. 차에 타면 창문에 얼굴을 바짝 붙인 채 바깥 풍경을 열심히 바라보기도 하고, 넓은 장소에 데려다놓으면 여기저기 열심히 뛰어다닌다. 뭐든지 갖고 싶어 하는 점이나 금세 흥분해서는 소란스럽게 굴고 별안간 큰 소리를 내는 등 그 행동을 예측하기가 힘들다는 점도 강아지와 어린아이 사이의 공통점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인간과 함께 살며 성장한 성견은 차분한 성격으로 바뀌며 학습 능력도 높기 때문에 4세 아동보다 높은 지능을 보이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5~7세 정도의 능력까지 가능하다.

독일의 한 연구 단체의 발표에 따르면, 아홉 살짜리 보더콜리가 약 250개의 단어를 이해했다고 한다. 참고로 미국의 연구에 의하면, 보통의 건강한 아이일 경우 세 살이 될 때까지 약 700개의 단어를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개에게는 인간처럼 추상적인 것들을 연관시켜 사고하는 능력이 없다. 그래서 개의 지능은 학습 속도와 더불어 학습한 내용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지에 의해서 평가된다. 언어의 구체적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도 그 언어에 숨겨진 주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은 가능하다.

『개의 지능(The Intelligence of Dogs)』의 저자인 스탠리 코렌은 개의 지능을 세 가지로 구분한다. 첫째,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지능(학습 및 문제 해결 능력), 둘째, 유전자로 전해 내려온 본능적 지능, 셋째, 인간의 지시를 따르기 위한 복종 지능이 바로 그것이다.

심리학 박사이며 트레이너이기도 한 그는 작업 및 복종 지능에서 적정한 데이터를 모아 133종류의 견종에 순위를 매겨놓았다. 개의 지능을 살펴보는 데 기준이 되어주는 자료라고 할 수 있다. 1위부터 79위까지의 순위 중 10위까지만 살펴본다.

1위. 보더콜리(Border Collie)
2위. 푸들(Poodle)
3위. 저먼 셰퍼드 도그(German Shepherd Dog)
4위. 골든 레트리버(Golden Retriever)
5위. 도베르만 핀셔(Dobermann Pinscher)
6위. 셰틀랜드 시프도그(Shetland Sheepdog)
7위. 래브라도 레트리버(Labrador Retriever)
8위. 파피용(Papillon)
9위. 로트와일러(Rottweiler)
10위. 오스트레일리언 캐틀 도그(Australian Cattle Dog)

기억력이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듯, 개 역시 마찬가지다. '기다려!'라는 지시나 대소변을 가리게 하는 교육을 단시간에 터득하는 개가 있는가 하면 몇 달이 걸리는 개도 있다. 성격이 산만한 개는 다른 개보다 더 끈기를 가지고 훈련시켜야 한다. 지적 능력이 떨어져서라기보다는 지시 사항을 습득하는 데 시간이 다소 더 많이 필요할 뿐이다.

개는 감정이 풍부한 동물로, 학습 능력이 뛰어나고 여러 가지 다양한 것들을 이해한다. 조니의 경우, 내가 TV를 보느라 정신이 팔려 있으면 관심을 끌기 위해 일부러 다리를 절며 꾀병을 부리는 경우도 있다.

지능 면에서 1위로 뽑힌 보더콜리는 실제로도 매우 영리하며 사람의 기분이나 감정에 대단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런 까닭에 주인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우울한 성격이나 신경질적인 성격으로 변하기도 하고 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내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개의 지능이 아니라 개를 키우는 사람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혹시 자신이 키우고 있는 견종이 지능지수 랭킹 10위 안에 들어 있지 않다고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식의 테스트 결과와는 상관없이 누구든 자기가 키우는 개가 세상에서 가장 예쁘기 마련이다. 걱정 말고 애정을 쏟아주시라.

개의 IQ 진단 등 개의 지적 능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는 자신의 개가 얼마만큼의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고 하더라도 개에 대한 애정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이런 현상은 사랑하는 반려견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즐기고 싶은 마음의 여유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