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짖는 개와 그렇지 않은 개는 무엇이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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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짖는 개와 그렇지 않은 개는 무엇이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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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는 원래 잘 짖지 않는 개였다. 성격이 활발하여 어리광을 부리면서 '히-히-' 소리를 내며 신나게 까부는 경우는 있지만 '멍! 멍!' 하고 개답게 짖는 일은 없었다. 너무 짖지 않으니 혹시 벙어리가 아닐까 의심할 정도였다. 물론 온순하고 얌전한 성격은 나무랄 데 없지만, 필요할 때는 소리 내어 짖는 것이 개의 역할이기도 하므로 걱정되기도 했다.

처음으로 '멍!' 하는 소리를 들었을 때 가족 모두 조니가 짖었다는 사실에 감동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한 번 짖고 난 후 수컷으로서의 자신감을 되찾은 모양인지 그 이후부터는 보통의 개들처럼 평범하게 잘 짖는다. 당시 조니가 다소 주눅 들어 있었거나 소심한 상태였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짖기를 좋아해 잘 짖는 개도 있지만 반대로 거의 짖지 않는 개도 꽤 많다. 개성에 따라 각양각색이다.

예를 들어 처음 가본 주택지에서 만난 몇 마리의 개들이 낯선 사람인 나를 보고도 조용하게 짖지 않고 있으면, 그 마을의 모든 개들이 평온하게 잘 지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반대로 집 앞을 지나가는 것뿐인데도 개가 컹컹거리며 흥분한 소리로 짖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주변의 다른 개들도 일제히 짖어댄다. 개에게도 집단 심리라는 것이 있어 무리의 한 마리가 긴장하면 다른 개들도 덩달아 긴장하기 때문이다.

여러 마리의 개를 한꺼번에 키우는 경우, 한 마리가 짖기 시작하면 다른 개들도 따라서 짖을 때가 있다. 그러다가 이방인이 주인과 인사를 나누면 바로 짖기를 멈추기도 한다. 자신의 주인과 인사하는 모습을 보고 경계심이 풀렸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렇듯 생활환경이나 교육의 유무도 개가 짖는 것과 많은 관계가 있을 것이다.

물론 견종에 따라서도 잘 짖는 개와 잘 짖지 않는 개로 나눌 수 있다. 예를 들어 닥스훈트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원래 오소리나 여우 사냥을 위해 개량된 종이기 때문에, 새로운 자극에 대해 과민할 정도로 열심히 짖어댄다.

거의 짖지 않는 개로는 바센지(Basenji)를 들 수 있다. 원산지인 중앙아프리카의 콩고에서는 짖지 않는 바센지의 특성을 잘 살려 사냥에 활용하고 있다. 바센지는 쓸데없는 소리를 내서 목표물이 눈치채고 도망가는 일이 없도록, 조심조심 접근해서는 사냥감을 그물로 몰아넣는다.

야성미 넘치는 바센지

가끔 '멍!' 하며 짧게 한 번씩 짖기도 한다.

바센지는 가끔씩 요들송과 비슷한 소리를 내며 자신의 기쁜 감정을 표현하기도 한다. 고개를 약간 갸우뚱거리며 장난스러워 보이는 눈으로 '같이 놀자!'는 감정을 표현하는 등 얼굴 표정도 풍부하다.

바센지가 유럽에 소개된 것은 20세기 초반의 일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견종이라 불리는 바센지는 자칼이나 코요테 등 갯과의 야생동물이 가진 유전자를 물려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영리하면서도 경계심과 독립심이 강하기 때문에 반야생견(半野生犬)이라고 칭해지기도 하며, 야생의 본성을 많이 가지고 있는 호기심이 풍부한 견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