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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성장과 발달

아이의 발육 속도가 느려진다

생후 5~6개월까지는 하루 20~30g 정도로 체중이 빠르게 늘지만, 이후 6개월 동안은 하루에 10~20g 정도밖에 증가하지 않는다. 정상적인 변화이므로 이전보다 체중이 늘지 않는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뒤집기를 끝내고 이리저리 뒹굴뒹굴

아이는 이제 몸의 중심을 잡고 한쪽으로 뒤집기를 한다. 일단 한 번 뒤집기 시작하면 아이 스스로 자꾸 뒤집기를 반복하면서 곧 능숙해진다. 다리에도 힘이 생겨 손을 잡고 세워주면 발을 떼는 동작을 할 수 있다. 이때는 아이의 겨드랑이에 손을 끼고 바닥에서 높이 뛰어오르듯 점프를 시켜 다리의 힘을 기르도록 도와준다. 이 시기에는 엄마가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아이가 이리저리 구르다 침대에서 떨어지거나 모서리에 부딪칠 수도 있으므로 잠시라도 아이에게서 눈을 떼지 말아야 한다. 침대를 사용할 경우 반드시 안전대를 세워두고, 낮 동안 잠깐이라도 혼자 침대에 재우는 일은 삼간다.

배밀이를 시도한다

혼자서 자유롭게 뒤집기를 하는 아이는 다음 단계로 배밀이를 시도한다. 엎드린 상태에서 손이나 발로 밀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처음에는 뜻대로 되지 않아 뒤로 가는 아이들도 있다. 아이가 기기 시작한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큰 근육도 발달하지만, 일단 기기 시작하면 방향 감각과 시야 확보, 두뇌 활동 등이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이다.

손바닥 전체로 물건을 잡고, 딸랑이를 흔든다

태어날 때 꼭 쥐고 있던 주먹을 어느덧 펴고, 손바닥 전체로 사물을 잡을 수 있다. 아직 손가락을 움직여 물건을 잡지는 못하지만, 여러 가지 자극을 통해 손가락을 많이 움직일 수 있도록 엄마가 도와주어야 한다. 손가락 운동은 두뇌 발달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는 딸랑이를 쥐어주면 흔들어 소리를 낼 줄 알고, 얼굴에 수건을 씌우면 손으로 걷어낼 줄도 알게 된다. 그리고 손에 잡은 장난감을 쉽사리 놓지 않는다.

육아 POINT

다양한 재료로 이유식을 만든다

6개월 정도에는 입안에 음식을 넣고 꿀꺽 삼키는 것을 배운다. 그러므로 미음처럼 아주 묽은 것보다는 어느 정도 걸쭉한 상태로 만들어준다. 또 이때부터는 보다 다양한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여러 가지 맛을 즐기게 해준다. 주식은 아직 젖이지만, 영양의 일부를 이유식으로 섭취해야 하는 때이니만큼 영양이 골고루 들어간 식단을 짜야 한다.

변비 해소를 위해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먹인다

이유식을 시작하면 대변에 변화가 생긴다. 변을 보는 횟수가 늘거나 변비 혹은 설사를 하는 아이도 있다. 변비는 장을 자극하지 않아 일어나는 현상이므로 이유식을 만들 때 되도록 섬유질이 많이 든 채소를 이용한다. 또 과즙 외에 과육을 긁어 먹이거나 익힌 과일을 으깨어 먹이는 것도 좋다. 대변이 약간 묽어지거나 대변에 채소 등이 섞여 나오는 것은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 아이의 기분이 좋고 잘 논다면 대변 상태를 계속 지켜본다. 하지만 특정 음식을 먹고 난 후 설사나 구토를 한다면 바로 이유식을 끊고 음식 알레르기인지 의사의 진찰을 받도록 한다.

손가락 자극으로 두뇌 체조를 시킨다

손을 많이 사용할수록 손놀림이 능숙해지고, 손가락 자극은 곧 두뇌 발달로 이어진다. 그러므로 아직 손놀림이 그다지 자유롭지 않더라도 아이가 손가락을 많이 사용할 수 있는 놀이를 함께 해본다. 아이가 갖고 놀아도 안전한 여러 가지 생활용품이나 장난감들을 아이가 직접 손으로 만질 수 있게 해주고, 손을 이용한 간단한 놀이도 따라 하게 해본다.

• 천 놀이 : 아이가 여러 가지 천의 촉감을 직접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보드라운 면과 실크, 까슬까슬한 마, 매끈한 가죽 등을 티슈 모양으로 잘라 빈 상자에 넣어둔다. 아이가 티슈를 빼듯 천을 잡아당겨 빼내면서 천의 질감을 직접 느끼게 돼 소근육이 발달한다. 못 입는 옷을 잘라 이용하거나 옷감 샘플등을 이용한다.

• 손가락 놀이 : 잼잼, 곤지곤지, 짝짜꿍, 코코코 놀이 등 손으로 하는 게임을 해본다. 처음에 엄마가 손으로 시범을 보이면 아이는 금방 따라 한다. 이러한 손 놀이는 아이의 소근육 발달은 물론 눈과 손의 협응력을 키워준다.

• 블록 놀이 : 나무나 플라스틱으로 만든 블록은 입체감이 있고 촉감도 다양해 아이에게 좋은 자극을 준다. 어릴 때는 그저 손으로 쥐고 놀다가 좀 더 크면 블록을 높이 쌓거나 여러 가지 조형물을 만들면서 놀게 된다. 아이의 월령에 따라 쌓을 수 있는 수준이 다른데, 이 시기에는 쌓기보다 엄마가 쌓은 블록을 무너뜨리는 것을 더 좋아한다.

안전사고에 주의한다

아이가 배밀이로 기기 시작하면 이제부터는 아이와의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가 눈 깜짝할 사이에 앞으로 나아가 위험한 물건을 만지거나 모서리에 부딪치는 등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따라서 이때부터는 아이 손이 닿는 곳에 있는 위험한 물건은 모두 치워야 하고, 아이에게서 한시도 눈을 떼서는 안 된다. 특히 기어 다닐 때는 문에 손이 끼는 사고가 자주 발생하므로 방문 보호대를 장치하는 것이 좋으며, 서랍 등의 손잡이를 떼거나 거꾸로 달아놓는 것이 좋다. 또한 아이는 손에 잡히는 것을 무조건 입안에 넣으므로 항상 실내를 깨끗이 하고, 아이가 삼킬 만한 것은 미리 치우는 게 좋다.

닥터 POINT

생후 6개월 예방접종을 한다

다섯 가지 필수 접종(B형 간염, DTaP, 소아마비, 뇌수막염, 폐구균)의 3차 접종이 있고, 선택 접종으로 로타 바이러스 장염 접종(로타텍)의 3차 접종이 있다. 6개월 이후 아이라면 9월이나 10월경에 독감 예방접종도 할 수 있다.

생후 6개월은 면역력이 약해지는 시기

생후 6개월쯤 되면 엄마에게서 받은 질병에 대한 면역체가 없어져 아이가 사소한 질병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아이의 병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시기에는 외출이나 산책을 하는 일이 빈번해지는 만큼 여러 가지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도 많아지므로 이에 대비해 항상 실내 환경을 깨끗이 하고 외출 후에는 엄마, 아이 모두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