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상세 본문

출처 세계사를 움
직인 100
대 사건
세계의 3대 종교, 불교

석가모니의 탄생

요약 테이블
시대 기원전 563년경

기원전 586년 신바빌로니아의 네부카드네자르 2세가 예루살렘 사원을 파괴하고 유대 인들을 추방했다.
기원전 551년 중국 노나라에서 공자가 탄생하여 ‘인’을 최고의 덕으로 삼는 정치사상을 설파했다.
기원전 4년경 베들레헴의 마구간에서 훗날 크리스트 교의 창시자가 되는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났다.

‘세계 3대 성인(聖人)’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석가모니의 속세 이름은 고타마 싯다르타다. 왕자의 신분으로 태어나 한평생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 수도 있었던 싯다르타는 자신에게 약속된 모든 것을 버리고 고통의 바다 속을 헤매는 중생들의 삶을 구원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 제자들이 그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세운 것이 불교다. 2,5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전 세계의 많은 이들이 이 종교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은 위대했던 석가모니의 생애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석가모니 설법도

석가모니가 커다란 연꽃에 앉아 설법을 하고, 보살과 공양자 들이 그를 둘러싸고 있다.

ⓒ 청아출판사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싯다르타는 기원전 563년경 오늘날의 인도와 네팔 사이 국경 근처 히말라야 산 기슭에 있던 샤카 족 왕국의 왕자로 태어났다. 마야 부인이 출산을 위해 고향으로 향하던 도중 룸비니 동산에서 갑자기 산기를 느끼고 그를 낳았다. 오랫동안 아들을 기다리던 샤카 족의 슈도다나 왕은 후계자의 탄생을 크게 기뻐했지만, 태어난 아기는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되기에는 그릇이 너무 컸다. 아기는 ‘전 세계의 지도자’가 될 운명이었다.

경전에 따르면 싯다르타는 태어나자마자 사방으로 일곱 걸음을 걸어가 오른손은 하늘을, 왼손은 땅을 가리킨 채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天上天下 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라고 외쳤다고 한다. ‘하늘 위와 하늘 아래 오직 나 홀로 존귀하다. 온 세상이 모두 고통스러우니 내가 마땅히 이를 평안케 하리라’라는 뜻이다. 이 말을 ‘세상에 나 홀로 뛰어나고 잘났다’라는 자만과 아집의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여기에서 ‘나’는 싯다르타가 아닌 인간 개개인을 의미한다. ‘우리 모두는 저마다 유일무이한 존엄함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이 세상은 괴로움으로 가득하다, 그러니 우리 모두가 스스로의 존엄함을 찾아 세상을 구원해야 한다’라는 것이 이 말의 참뜻이다.

어린 시절 모든 것이 풍요롭고 안락한 궁궐 안에서만 지내던 싯다르타는 어느 날 성문 밖을 나가 바깥세상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는다. 그곳에서는 사람들이 태어나고, 늙고, 병들어 고통 속에서 죽어 가고 있었다. 싯다르타는 생로병사(生老病死)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번뇌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또 인간이 이 괴로움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당시 인도는 엄격한 신분 사회였다. 카스트 제도라고 불리는 뿌리 깊은 악습이 사람들을 네 가지 계급으로 나누어 놓고 있었다. 제일 상층에는 브라만, 곧 승려가 자리 잡고 있었다. 두 번째로는 왕족이나 귀족을 의미하는 크샤트리아, 세 번째로는 평민인 바이샤가 있었다. 맨 밑바닥에 자리 잡은 노예 계층인 수드라는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며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었다.

싯다르타는 카스트 제도의 수혜층인 크샤트리아 신분이었지만, 신분 제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왜 똑같은 사람인데 우리는 호화로운 삶을 살고, 수드라는 굶주림과 질병에 허덕여야 하는가? 이 모든 수수께끼의 해답을 구하기 위해 싯다르타는 가진 것을 버리고 출가하기로 결심하지만, 이때 아내 야쇼다라가 아들을 출산한다. 싯다르타는 아들의 이름을 ‘라훌라(장애)’라고 지었다. 인연의 끈 때문에 자신에게 번민을 주고 수행에 장애가 될 것이라는 의미였다. 결국 싯다르타는 가족과 신분을 버리고 몰래 왕궁을 빠져나와 구도의 길로 들어선다. 그의 나이 29세 때였다.

당시 수도자들 사이에서 진리에 도달하는 수행법으로 유행하던 것은 고행(苦行)이었다. 육체에 극단적인 고통을 가하거나 지독한 단식을 함으로써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는 방식이었다. 싯다르타도 처음에는 이 고행 수련을 반복했지만, 결국 고행은 육체적 괴로움을 줄 뿐 진리로 가는 길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명상을 통해 생로병사와 희로애락의 진리를 얻고자 보리수 밑에서 좌선을 시작했다. 그는 49일간 참선에 정진한 끝에 마침내 깨달음을 얻었고, 스스로 ‘붓다(Buddha, 깨달은 자)’라고 일컬었다. 사람들은 그를 ‘석가모니(釋迦牟尼)’라고도 불렀다. ‘석가’는 샤카 족을, ‘모니’는 성자라는 뜻의 ‘무니’를 한자로 쓴 것이다. 즉 ‘샤카 족 출신의 성자’라는 뜻이다.

석가모니의 깨달음

석가모니는 7년간의 명상 끝에 깨달음에 다다른다. 그는 탐욕, 배고픔과 목마름, 쾌락 등은 물론 고행에 대한 고뇌 등 고(苦)의 본질을 탐구했다.

ⓒ 청아출판사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깨달음을 얻은 후부터 석가모니는 인도 전역을 돌며 가르침을 전했다. 그의 사상은 이 세상은 괴로움으로 가득 차 있으며, 이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욕심 때문이므로 그것을 떨쳐 버리고 마음의 평정 상태를 이룬다면 해탈과 열반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해탈은 참된 자유이고, 열반은 궁극의 평화라고 할 수 있다. 석가모니는 또한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에 대한 ‘자비’를 강조하며 이를 몸소 실천했다. 절대신을 믿지 않았고, 누구나 정진하여 깨달음을 얻으면 부처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보았다. 석가모니는 신을 자처하거나 신의 메신저 역할을 하는 교주가 아니었다. 사상가, 운동가에 가까웠다.

석가모니의 가르침은 당시 인도 사회를 지배하던 브라만 교와는 근본적으로 달랐다. ‘누구나 깨달음을 얻으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그의 가르침은 설령 최하층 계급인 수드라 출신이라 하더라도 해탈할 수 있다는 만민 평등사상을 내포하고 있었다. 이는 인도와 브라만 교의 오랜 전통인 카스트 제도를 부정하는 혁명적인 사상이었다. 신분 제도의 억압 아래 신음하던 하층민들에게 석가모니의 이야기는 희망이요, 구원이었다. 수많은 이들이 석가모니의 설법을 듣고자 모여들었다. 석가모니는 45년에 걸쳐 인도 전역을 돌며 추위와 굶주림,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의 손을 잡아 주었다.

그리고 80세 되던 해, 석가모니는 “제행은 무상이다(諸行無常, 모든 것은 머물러 있지 않고 변한다, 따라서 영원한 것은 없고 인간도 누구나 늙고 병들어 죽는다는 의미). 중단 없이 정진하라.”라는 말을 남기고 눈을 감았다. 기원전 483년이었다.

석가모니의 위대한 가르침은 그의 사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불교는 기원전 3세기경 아소카 왕의 개종에 힘입어 인도 전역에 급속도로 퍼져 나갔지만, 이후 힌두 교와 이슬람 교에 밀려 차츰 쇠퇴하다 완전히 소멸되고 말았다. 그러나 동남아시아 일대와 중국, 한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에 전파된 불교는 수많은 중생들의 믿음으로 자리 잡았고, 기독교, 이슬람 교와 함께 세계 3대 종교가 되어 오늘날까지 인류의 정신적 안식처가 되고 있다.

본 콘텐츠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처 또는 저자에게 있으며, Kakao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박영흠 집필자 소개

경남 진해에서 출생했다.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경향신문 사회부 기자로 수년간 재직했다.

김소정 집필자 소개

서울에서 출생했다. 단국대학교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수년간 사회 선생님으로 근무했다. 현재 우리 문화와 역사를 중심으로 한 체험학습 선생님으로 있으면서 어린이를 비롯해 청소년들을 위한 역사책을 ..펼쳐보기

출처

세계사를 움직인 100대 사건
세계사를 움직인 100대 사건 | 저자박영흠 | cp명청아출판사 도서 소개

선사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발자취를 통해 정치, 사회, 문화, 상식을 종합적으로 이해한다지구상에 인류라고 불릴 만한 존재가 처음 등장한 이후 인류가 겪어온..펼쳐보기

전체목차
전체목차
TOP으로 이동
태그 더 보기
세계사

세계사와 같은 주제의 항목을 볼 수 있습니다.



[Daum백과] 석가모니의 탄생세계사를 움직인 100대 사건, 박영흠, 청아출판사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