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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간에 ‘물젖은 영양가가 없어서 먹이면 안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이야기예요. 원래 참젖과 물젖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전유(앞젖, fore-milk)와 후유(뒷젖, hind-milk)가 있을 뿐이지요.

아기가 젖을 먹기 시작한 즉시 젖을 짜서 보면 상당히 투명한데요, 이것이 흔히들 물젖이라고 말하는 전유입니다. 전유 안에는 뇌 발달을 촉진시키는 인자와 장을 튼튼하게 해 주는 성분이 들어 있고, 아기의 갈증을 해소시키는 수분도 풍부해요. 단맛으로 아기의 입맛을 돋우어 주어 아기가 계속해서 젖을 빨게 만드는 유당도 있지요. 그래서 아기들이 젖을 먹기 시작하면 5분 동안은 갈증을 풀기 위해 힘 있게 젖을 빨아 원하는 수유량의 80% 이상의 젖을 먹게 됩니다.

그 후 속도를 좀 늦춰 가며 먹는 뽀얀 색의 후유가 보통 참젖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후유에는 전유에 비해 단백질과 칼슘이 많으며 지방 함유량이 높아 아기가 오랜 시간 동안 든든해 하고, 오랫동안 숙면을 취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처음에 먹는 젖에 지방이 많이 들어 있으면 아기의 식욕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처음에는 목을 축이는 효과를 위해 수분이 많이 함유된 젖이 나오고, 점점 지방이 많아져 영양 보충을 충분히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수유할 땐 젖을 자주 번갈아 먹이기보다 한쪽 젖을 오래 물려 전유와 후유를 충분히 먹을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젖을 너무 빨리 바꿔 물리면 아기는 양쪽 유방으로부터 칼로리가 낮은 전유만을 먹고 배를 채우게 돼요. 후유를 먹을 수 없으니, 체중이 천천히 늘고 자주 먹으려고 칭얼대며 초록색을 띈 묽은 변을 보는 것이지요. 한쪽 젖을 다 먹고 더 먹으려고 하면 그때 다른 쪽 젖을 물리세요. 만약 아기가 한쪽 젖을 20분도 채 먹지 못하고 잠들어 버렸다면 다음에 먹일 때는 그쪽부터 다시 물려 후유를 더 먹을 수 있게 해야 해요. 젖이 너무 많은 엄마는 전유를 조금 짜 버리고 먹여야 아기가 후유까지 다 먹어서 충분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고, 젖몸살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