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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에게 가장 적합한 영양을 공급한다

분유 안에 함유된 단백질은 대부분 ‘카제인(casein)’인데, 이는 크고 단단한 덩어리를 형성하여 소화되기가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분유를 먹는 아기들은 오랫동안 배가 고프지 않고 따라서 분유 먹는 시간의 간격이 길어지지요. 분유의 단백질은 전부 이종 단백이기 때문에 단백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기도 쉬워요. 이에 비해 모유 속에는 카제인의 비율이 적을 뿐만 아니라, 부드럽고 딱딱하지 않아 소화흡수가 쉬운 단백질인 ‘훼이(whey)’가 분유보다 더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또 모유에는 소화 작용을 돕는 효소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아기들은 다른 동물의 젖보다 모유를 쉽게 소화할 수 있어요.

분유에는 모유보다 2배나 많은 양의 단백질이 들어 있는데, 이는 사람에 비하여 빠른 속도로 체중이 증가하고 근육이 발달하는 소의 성장 특성상 꼭 필요한 것이에요. 그에 비해 사람은 체중 증가가 더딘 반면 뇌를 비롯한 중추신경계의 발육이 빠른데, 이를 위하여 단백질보다는 당질을 더 많이 필요로 합니다. 모유에는 이러한 유당과 올리고당이 많이 들어 있어요. 유당과 올리고당은 아기 장내의 특수한 세균, 예를 들어 비피더스와 같은 유익한 유산균의 성장을 촉진시키고, 이 균은 다른 유해한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므로, 장 질환을 예방해 주지요.

또한 모유에 들어 있는 철분은 분유보다도 훨씬 효과적으로 아기에게 흡수되어 철분 결핍으로 인한 빈혈을 예방할 수 있어요. 뿐만 아니라 모유에 포함된 지방은 아기가 젖을 먹는 시기에 따라 달라져서 아기의 식욕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모유에는 콜레스테롤이 비교적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 콜레스테롤은 호르몬의 생성이나 신경조직의 발달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성분입니다. 어려서의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는 성인이 되어서 혈청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게 유지하는 데 기여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해요.

한편 모유를 먹는 아기는 비만아가 드문데요, 이는 아기가 배가 부르면 스스로 그만 먹기 때문입니다. 반면 분유 수유아는 억지로 더 먹을 수도 있고, 또 분유를 좀 진하게 탔을 경우 아기가 목이 말라 보채면 엄마는 이를 배고픈 것으로 착각하여 더 먹이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을 반복하다 보면 당연히 비만이 되기 쉬워요. 영아 때는 비만 세포의 크기보다는 개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어릴 때의 비만은 평생 갈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미숙아를 낳은 엄마의 모유는 미숙아에게 맞게 성분이 조절되어 분비됩니다. 모유는 날마다 심지어 먹는 동안에도 구성 성분이 변하며, 각각의 엄마의 젖은 각각의 아기에 맞게 만들어지지요. 이 정도로 모유는 아기에게 가장 적합한 영양을 공급하는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맞춤 음식이에요.

면역력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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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는 소화기와 호흡기 감염, 알레르기 질환으로부터 아기를 보호하고, 영아 사망률을 감소시킵니다. 또 어른이 된 이후에도 심장병, 고혈압, 골다공증 같은 만성 질환의 발생률을 낮추고, 질환이 발생하는 시점도 늦춰 주지요.

모유를 먹은 아이가 질병에 더 강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기의 신체는 아직 미성숙하여 성인들처럼 스스로 면역 성분을 만들지 못해요. 아기의 면역 성분은 생후 5~6개월경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해, 만 5세가 되어서야 성인처럼 완전한 면역 성분을 갖추게 됩니다. 그러나 초유를 비롯한 모유에는 질병에 대한 저항성을 증진시키는 면역 물질인 분비형 면역글로불린, 락토페린(포유류 젖 단백질), 라이소자임(박테리아 분해 효소) 등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아기는 모유를 통해 엄마로부터 이런 면역 물질들을 전달받아 빠른 시간 안에 몸속의 면역체계를 형성하여 병균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것이에요. 이렇듯 아기에게 딱 맞는 영양분을 제공해 주는 모유에는 신생아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면역 물질들도 듬뿍 들어 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에요. 모유는 엄마의 사랑과 함께 유방 표면에 존재하는 상주균도 같이 물려 주어 아토피, 천식, 각종 알레르기 질환을 예방해 왔어요. 그 외에도 모유는 중이염, 신생아 괴사성장염, 일부의 간염, 신장염, 피부염도 예방해 줍니다. 현대의학 기술들은 아기에게 치명적이었던 많은 질병을 정복할 수 있게 해 주었어요. 그러나 질병은 치료하는 것보다 예방하는 것이 더 좋으며, 모유는 그 역할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습니다.

아이의 지능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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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사고 능력이 별로 필요 없는 소의 젖은 주로 빠른 근골격계의 성장을 위한 영양 성분들로 구성되어 있고, 만물의 영장인 인간의 젖은 중추신경계와 뇌의 성장 발달을 위한 성분들이 중점적으로 들어 있다고 했지요?

모유에 들어 있는 DHA, 콜레스테롤, 타우린, 콜린 등은 모두 뇌와 신경조직을 발달시키는 중대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임신 말기부터 시작되는 뇌의 급격한 성장은 생후 18개월이 될 때까지 계속된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이때 모유 속의 영양분들은 시냅스와 수초의 형성을 촉진시켜 줍니다. 실제로 생후 1년 동안 모유를 먹인 기간이 길거나 분유를 덜 먹은 아기일수록 지능지수나 학업 성적이 좋아요.

치아와 턱을 발달시킨다

젖을 빠는 것은 아기의 치아와 턱의 발달에도 좋습니다. 아기들은 우유병을 통해 우유를 먹는 것보다 엄마의 젖을 빠는 데 60배 정도의 에너지를 더 사용합니다. 젖을 유출하기 위해 입으로 유륜 전체나 유륜의 많은 부분을 물어야 하고 턱을 앞뒤로 움직이면서 잇몸으로 열심히 짜내야 하기 때문이에요. 이렇게 힘들게 젖을 빠는 동안 근육의 지속적인 견인력은 턱의 성장과 곧고 건강한 치아의 성장을 돕습니다. 또 모유를 빨면서 하는 턱의 운동은 영구치가 건강하고 곧게 나오도록 도와주며, 입근육과 혀의 활동은 발음을 정확하게 하는 데에도 도움을 주지요.

하지만 인공 수유의 경우 약하게 빨아도 우유가 빠르게 흘러나오기 때문에 아기들은 열심히 턱을 움직일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과도한 공급으로부터 질식하지 않게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지요. 아기는 우유병 꼭지에 있는 구멍에 대항하여 앞쪽으로 혀를 내밀게 됩니다. 이렇게 앞으로 혀를 내미는 것은 구강 호흡, 입술 물기, 잇몸 질환 그리고 좋지 못한 얼굴 모습 등을 초래할 수 있어요. 또한 모유 수유를 하면 우유가 입속 중간 지점부터 흘러 유치에 거의 닿지 않으나 분유 수유를 할 때에는 우유가 입속 가득 흘러 유치에 닿아 충치를 유발하게 됩니다.

정서적인 안정과 발달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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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는 엄마의 신체가 주는 온기와 친근함으로부터 안정감을 얻습니다. 엄마의 가슴은 부드럽고 따뜻하며, 젖을 먹으면서 듣는 엄마의 심장박동은 태내에서 늘 들어오던 소리라서 아기에겐 편안하기만 해요.

모유 수유는 아기를 위하여 최적의 영양을 공급할 뿐 아니라 애착 형성에도 좋은 수유 방법입니다.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모유 수유를 시작하면 아기는 엄마와 신체적·감정적으로 가까워져 친밀감이 형성되고 엄마가 아기의 요구를 쉽게 파악할 수 있어 적절한 관계 형성이 이루어져요. 또 아직 미완성된 아기의 눈이 초점을 가장 잘 맞출 수 있는 거리는 30~40cm로, 아기를 안고 모유 수유할 때 엄마와 아기 눈 사이의 거리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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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숙 집필자 소개

경희대학교 겸임교수이며, 미국 콜럼비아대학교 교육학 박사이다.

출처

행복한 임신, 건강한 출산
행복한 임신, 건강한 출산 | 저자김성준 | cp명시공사 도서 소개

동양 및 서양의학 최고 전문의 11인이 전하는 임신과 출산 정보! 불임에 대비하는 법, 개월별로 알아보는 산모와 태아의 변화, 산후조리, 모유 수유 등 임신과 출산의..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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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아기에게 좋은 점행복한 임신, 건강한 출산, 김성준, 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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