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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우리 조상들은 산모를 위한 음식으로 첫국밥이라 하여 미역국과 쌀밥을 하루 4번에서 6번씩 삼칠일 동안 먹었습니다. 출산 후 3일까지는 간장과 참기름만으로 혹은 말린 홍합을 넣어 끓인 소(素)미역국을 먹었습니다. 출산 직후의 산모에게 주는 것이기 때문에 살생을 피한다는 뜻에서 고기를 넣지 않았다고 해요. 의학적으로도 출산 직후엔 소화 기능이 정상이 아니기에 고기를 넣지 않는 편이 더 낫습니다. 미역은 장곽(長藿)이라 부르는 크고 긴 것을 택하고, 운반할 땐 절대 꺾지 않았다 합니다. 산모와 아기의 수명을 꺾는다고 금기시한 것이지요.

미역에는 칼슘을 비롯한 각종 무기질과 함께, 강력한 자궁 수축 호르몬인 옥시토신에 버금가는 자궁 수축 유발 물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미역국을 먹으면 자궁 수축을 촉진시키고 어혈을 잘 배출하게 해서 산후 회복을 효과적으로 도와주지요. 또한 미역은 유즙 분비 호르몬인 프롤락틴이 유선 세포에 보다 잘 작용하게 만들어 주고, 모유 생산 능력을 높여 주는, 갑상선 호르몬의 주요 구성 성분인 요오드가 많이 들어 있어 산모와 아기에게 더 없이 좋은 식품이에요. 굳이 비싼 인공 합성 영양제를 구입해서 먹을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산해진미도 매끼 먹으면 맛이 없듯이, 아무리 좋은 미역국일지라도 매끼 같은 형식의 미역국을 먹는다면 고통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부재료를 첨가하여 미역국을 끓이세요. 지역과 가풍에 따라 모시조개, 북어, 굴, 쇠고기, 들깨가루, 가자미 등을 넣어서 골고루 먹으면 맛도 좋고 영양 섭취에도 도움이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어요.

한편 과거에 미역을 흔히 구할 수 없는 지역이나 살림이 넉넉하지 않은 집에서는 모유를 늘리고 몸을 보한다고 알려진 아욱(葵)국을 끓여 먹기도 했습니다. 연이은 미역국에 질린다면 가끔씩 아욱국을 먹는 것도 괜찮아요.

ⓒ 시공사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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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에게 미역국을 끓여 먹이게 된 유래

당나라 때 책인 ≪초학기≫에서는 “고래가 새끼를 낳으면 미역을 뜯어 먹음으로써 상처를 아물게 하는 것을 보고 고려 사람들이 산부(産婦)에게 먹인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조선여속고≫에서는 “미역이 해태의 한가지니 파혈(破血)의 성분이 있어 산부에 맞기 때문이다.”라고 하여 미역이 산모에게 이로움을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