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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과 출산을 겪으면서 변화했던 몸을 임신 전의 건강한 몸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산후조리입니다. 임신 중 모체는 임신 유지를 위해 호르몬의 변화, 자궁의 확대, 체중 증가 등의 신체적 변화가 일어나요. 출산 시 산모의 몸은 아기가 무사히 세상에 나오게 하기 위해 자궁문이 열리고 골반의 구조가 변하며, 호르몬의 영향으로 머리에서 발 끝, 뼈마디 하나하나까지 약해지고 늘어납니다. 따라서 출산으로 흐트러진 몸과 마음을 제자리로 돌리지 못하면 평생 동안 출산 후유증에 시달리게 돼요.

우리 주변에는 출산 후 올바른 산후조리를 하지 못해 산후풍, 산후비만, 산후우울증과 같은 다양한 산후 질환들로 매우 오랜 기간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산후조리를 어떻게 하는가가 곧 여성의 평생 건강을 좌우한다고 할 수 있어요. 산후 회복이 잘되어야 모유 수유도 잘할 수 있으니 소중한 아기를 위해서도 올바른 산후조리는 중요합니다.

≪동의보감·부인문≫에는 “해산 후 1달이 되기 전에 칠정(七情)과 정신적·육체적 과로, 바느질을 피하고, 날것ㆍ찬 것ㆍ차진 것ㆍ굳은 것 등을 함부로 먹거나 풍한에 감촉되는 것들은 모두 좋지 않다. 그 당시에는 별로 느끼지 못하나 그 이후에는 욕로(勞)가 될 수 있다. 해산 후에 힘겨운 일을 지나치게 하여 생긴 병을 욕로라고 한다.”라고 하여 산후에 조심하여야 할 여러 가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한편 ≪부인대전양방·산후장호법≫에서는 “오랫동안 잠자지 말아야 한다. 오랫동안 잠을 잘 때는 간호하는 사람이 자주 들러서 깨우는 것이 좋다.”라고 하여 분만 후 과도한 수면이나 절대 안정은 좋지 않다고 전하고 있지요.

시대가 달라 몇 가지 세부적인 면에서 차이가 있을지는 모르나 큰 범주에서 보면 오늘날에도 여전히 적용되는 원칙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