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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항문 질환의 시초는 변비나 설사에서 시작합니다. 임신부가 가장 흔하게 경험하는 배변상의 문제는 아마도 변비일 거예요.

정상적인 배변 주기는 어떻게 될까요? 배변의 횟수를 기준으로 할 때, 배변은 하루에 3회에서 3일에 한 번 정도면 정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며칠이 지나도 변을 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변비라 호소하고, 어떤 사람은 변은 마렵지만 아무리 힘을 써도 나오지 않는다며 변비라 합니다. 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으니 변비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요. 이들 모두는 다른 형태의 변비입니다.

변비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은 편입니다. 특히 임신한 여성들이 변비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지요. 임신 초기에는 입덧 때문에 섭취하는 음식물의 양이 감소해서 변비가 나타날 수 있어요. 임신 중후반에는 태아가 급격히 커지면서 철분의 필요량이 많아집니다. 빈혈이 심하면 철분제를 먹어야 하는데, 철분제는 위장 장애나 변비의 요인이 됩니다. 임신 후기로 갈수록 많은 양의 철분이 필요해 철분제의 복용이 증가하는데, 그러면 변비는 더 심해지지요. 또 임신 후반이 되면 자궁이 커지고 이 커진 자궁은 장을 상복부로 밀어 올리면서 압박합니다. 이는 변의 진행을 방해해 변비가 더욱 악화됩니다.

임신 때가 아니더라도, 남성과의 생리적인 차이 때문에 여성에게 변비가 더 잘 나타납니다. 바로 여성은 황체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에요. 배란 후부터 월경시기까지 황체호르몬의 혈중 농도가 올라가는데, 이 호르몬은 장의 운동을 억제시키는 기능이 있습니다. 그래서 월경 시기에 변비 증상이 잘 나타나는 것이지요. 임신 기간에는 체내에 황체호르몬 레벨이 임신 4개월까지 올라갔다 떨어지는데, 이 기간의 변비 증상은 이 호르몬의 작용 때문에 발생합니다. 이 시기가 지나면 오히려 변비가 일시적으로 약간 개선되는 느낌이 들기도 해요.

이러한 요인들이 출산 시기 여성에게 치질이나 항문 피부 꼬리(췌피) 등을 생기게 합니다.

올바른 배변 습관과 자세

1. 무릎이 고관절(히프관절)보다 5cm 정도 올라오게 앉는다.
2. 허리는 굽히지 말고 곧게 편다.
3. 항문을 5~10초 정도 조인다.
4. 항문에 힘을 빼고 아랫배를 지긋이 내밀면서 불룩하게 힘을 준다. 항문에 힘을 주면 항문을 닫아버리는 효과가 있다.
5. 10초 정도 시행해도 항문이 열리지 않고 변이 나오지 않으면 3번부터 4번을 다시 시행한다.
6. 강하게 변을 보려 하면 더욱 변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염두에 둔다.
7. 배변은 5분 이상 하지 않고, 실패했을 때는 일단 화장실에서 나와 이후에 다시 배변을 시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