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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와 항문 질환은 많은 부분에서 원인과 결과의 성격을 갖기 때문에 항상 같이 생각하고 고려해야 합니다. 임신 기간 동안 발생하는 호르몬의 변화에 따른 장 운동 변화, 입덧과 관련한 섭취의 문제, 철분제 보충 투여에 따른 부작용, 태아에 의한 기계적인 영향 등으로 임신 기간 동안에는 변비가 심해지지요. 또한 임신 기간 중에 항문 질환의 발생 빈도가 증가하는 것은 임신에 따른 변비의 심화, 태아의 압박에 의한 골반부 울혈 현상(몸 안의 장기나 조직에 정맥의 피가 몰려 있는 증상), 그리고 호르몬 변화에 의한 연부 조직의 연화가 그 원인이에요. 그로 인해 치핵, 항문 주위의 혈전, 치열, 항문 피부꼬리 등의 문제가 항문 질환 중 특히 많이 발생합니다.

시초가 되는 근본적인 원인이 어디에서 왔건 항문 질환의 발생 과정은 임산부나 출산과 관련이 없는 사람들에게서나 같습니다.

항문의 생김새와 역할
항문을 벌렸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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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을 오므렸을 때

① 직장 ② 치핵 조직(항문 쿠션) ③ 내괄약근 ④ 외괄약근 ⑤ 치상선 ⑥ 항문소와 ⑦ 항문샘 ⑧ 항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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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은 소화 기관의 가장 끝에 있는 것으로, 대변을 직장에 적절히 모아 두었다가 대변을 볼 수 있도록 문을 열고 닫는 역할을 한다.

항문에는 문에 해당하는 항문거근과 괄약근이 있으며, 괄약근은 내괄약근과 외괄약근으로 구분된다. 내괄약근과 외괄약근의 기능은 서로 다르다. 똑같이 항문을 닫고 있는 역할을 하지만 직장에 변이 모두 배출되어 비어 있는 상황에서는 내괄약근이 항문을 닫고 있는 역할을 한다. 이 근육은 장시간을 오므리고 있어도 지칠 줄을 모른다. 내괄약근의 힘이 비정상적으로 강한 사람에게는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이 잘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직장에 변이 일정량이 모이면 반사적으로 내괄약근은 대변을 내놓기 위하여 문을 열어 버리고 만다. 그렇다고 대변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반사적으로 항문을 닫는 역할이 외괄약근에게 넘어가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은 장소나 시간에 대변이 나오지 않도록 차단을 한다.

항문관의 길이는 일반적으로 여성이 3~4cm 남성이 4~5cm 정도이다. 그 중간쯤에는 치상선이 있는데, 이곳에 마치 피부의 땀샘처럼 항문샘이 있다. 이 항문샘은 대변이 항문을 빠져나올 때 윤활유 역할을 하는 분비물을 내놓는다. 치루나 항문 주변에 고름집을 형성하는 것은 이곳에 세균이 들어와 병이 생겼기 때문이다.

항문과 직장의 경계 부위에는 혈관의 덩어리가 실타래처럼 엉켜 있다. 이것은 굳은 대변이 항문을 열고 나갈 때 괄약근에 직접 부딪히지 않도록, 힘을 줄 때 적절하게 혈액이 충만해지면서 괄약근을 보호하는 쿠션 역할을 한다. 그런데 점차 나이가 들면, 혈관 쿠션이 늘어지고 확장되며, 이것을 잡고 있는 인대 또한 늘어지고 끊어진다. 그렇게 되면 쿠션은 제 위치에서 쿠션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배변할 때 항문 바깥으로 돌출되어 나온다. 돌출되면서 점막이 손상되고, 혈관이 찢어지면서 피가 나오는데, 이것이 바로 치핵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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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칠석 집필자 소개

강서송도병원 부원장이며,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외과학교실 외래 조교수이다.

출처

행복한 임신, 건강한 출산
행복한 임신, 건강한 출산 | 저자김성준 | cp명시공사 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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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임신부와 항문 질환행복한 임신, 건강한 출산, 김성준, 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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