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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행복한 임신
, 건강한
출산

고령 임신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의학적으로 본 결혼 적령기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일생 중 가장 건강하고 성숙한 20대 중반기이고, 이후 1~2년 동안이 가장 건강한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시기이다. 그러나 여성의 교육 기회가 늘어나고 고학력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결혼 시기는 점점 늦어지고 있다. 결혼을 했다 하더라도 맞벌이를 한다거나 직장 생활을 충분히 즐기고 경제적 풍요를 이룩한 뒤에 아이를 갖겠다는 여성이 많아지면서, 첫 아이를 갖는 나이도 해가 바뀔수록 늦어지고 있다. 하지만 고령 임신은 불임을 유발할 수도 있다.

고령 임신은 왜 위험할까?

자연유산을 하기 쉽다

나이가 들면 난자의 생식 능력이 떨어져 임신 성공 확률이 낮아지고, 또한 비록 임신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자연유산율이 증가한다. 35세 이후에 임신을 한 경우에는 초산부나 다산부 모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40대에 임신했을 때는 20대 임신에 비해서 자연유산의 가능성이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4배까지 증가하기 때문이다.

대처하는 자세: 한의학에서는 임신 전부터 미리 자궁을 튼튼하게 하고 혈액 순환을 좋게 만들기 위한 처방을 한다. 또 임신 중 유산의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임신 전 기간에 걸쳐 안태음(安胎飮)이나 금궤당귀산(金櫃當歸散) 등의 한약을 처방하여 유산을 예방한다.

난산과 제왕절개의 비율이 높아진다

고령 출산이 곧 난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이가 들면 혈관이 노화되어 분만 시에 혈압이 상승해 심장에 무리가 올 수 있다. 또한 자궁 수축이 원활하지 않고 산도가 쉽게 부드러워지지 않아 진통이 있는데도 자궁문이 열리지 않아서, 진통 시간이 길어지고 난산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는 고령 초산모에서 제왕절개 분만율이 두 배나 높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와 같은 사실은 단지 나이에 연관된 것이라기보다는 고령 임신에서 고혈압성 질환, 당뇨병, 조기 진통, 태반 병변 등 여러 가지 합병증의 위험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또 고령 임신부에게 무리하게 질식 분만을 시도하지 않으려는 의사들의 경향도 제왕절개술의 빈도를 높이는 요인이 된다.

대처하는 자세: 임신 전부터 운동을 꾸준히 하고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 놓은 30대는, 건강 관리를 하지 않고 운동도 전혀 하지 않은 20대보다 훨씬 힘도 있고 산도의 탄력도 좋다. 그러므로 매일 30분간의 가벼운 산책과 피로하지 않을 정도의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여 적절한 체중과 건강을 유지하고, 출산 체조, 호흡법 등도 꾸준히 연습하도록 하자. 또한 출산 전 전문가의 진찰을 통해 달생산(達生散), 불수산(佛手散) 등의 순산을 도와주는 한약을 처방받고 침, 뜸 치료를 병행하면 난산을 예방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임신성 당뇨의 빈도가 증가한다

나이가 많은 여성은 임신을 하기 전부터 이미 고혈압, 당뇨병, 비만, 심장병과 같은 성인병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35세 이후 임신의 경우에는 임신성 당뇨의 빈도 역시 증가되는데, 20대 임신부에 비해 35세 이상의 고령 임신부가 두 배 정도 더 발생률이 높다. 당뇨에 걸리면 호흡곤란증이나 선천성 기형, 거대아 출산과 그로 인한 난산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심한 경우 태아의 자궁 내 사망까지 일어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당뇨는 눈에 띄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임신 24~28주에 시행하는 혈당 스크리닝 검사를 통해 당뇨 여부를 파악해야 한다. 만약 가족 중 당뇨에 걸린 사람이 있거나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라면 더욱더 주의해야 한다.

대처하는 자세: 임신성 당뇨가 있을 경우, 균형 잡힌 식사로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고 당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삼가야 한다. 또 몸이 무겁다고 집에만 있지 말고 하루 20분 정도의 산책 등 가벼운 운동을 해 보자. 임신성 당뇨는 출산과 동시에 사라지는 것이 정상이지만 계속 발병할 수도 있으니, 체중 관리와 식사 조절에 계속 주의해야 한다.

임신중독증에 취약하다

나이가 들면 혈관이 노화되기 때문에 혈압이 높아지고 당뇨나 비만이 생기기 쉽다. 때문에 고령 임신부는 임신중독증을 주의해야 한다. 임신중독증이 발생하면 태반으로 영양분을 공급받는 태아에게 영양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태아가 영양과 산소 부족으로 미숙아가 될 수 있다. 심한 경우 산모나 자궁 내 태아가 사망할 수도 있고, 무사히 태어났다 하더라도 발육 장애가 생길 수 있다.

체중이 갑자기 증가하고 손발이 자주 붓는다면 임신중독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고혈압, 단백뇨, 부종이 있고, 때때로 임신 중이나 분만 때 갑자기 경련이 일어날 수도 있다. 임신중독의 부종은 일반적인 부종과 달리 오후에도 부기가 빠지지 않고 다리뿐 아니라 얼굴까지 푸석푸석해진다. 또 혈압이 갑자기 올라 심한 두통과 시력 저하가 생기기도 하고 쉽게 피로해진다. 특히 명치에 통증이 있는 경우라면 위험 신호이다.

대처하는 자세: 임신중독증에 걸리지 않으려면 식이 요법이 중요하다. 평소 음식을 싱겁게 먹어 신장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하고, 양질의 단백질과 칼슘, 식물성 지방 위주의 식단으로 바꾸도록 노력한다. 더불어 피로와 스트레스를 줄이고, 체중과 혈압을 정기적으로 체크한다.

조산을 하거나 저체중아를 출산할 확률이 높다

고령 임신이 늘면서 신생아의 몸무게가 점점 가벼워지고 있다. 아기가 체중 미달로 태어나는 것은 임신 상태가 안정적이지 못해 자연적, 인공적인 조기 분만과 태아의 성장 지연이 증가되기 때문인데, 이는 주산기 사망률의 증가로 이어진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고령 임신인 경우 임신중독증이나 임신성 당뇨, 고혈압 등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이로 인해 태아에게 영양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또한 임신부의 나이가 많을수록 태반이 약해 태아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거나 조산이 되기도 하는데, 이때 저체중인 아기가 태어나게 된다.

그러나 조산은 대부분 엄마들이 임신 전에 고혈압, 당뇨, 비만, 심장병, 자궁근종과 같은 질환을 갖고 있을 때 발생하기 때문에 나이보다는 산모의 상태에 따라 나타나는 것이다.

대처하는 자세: 조산을 예방하기 위해 산전 검사를 철저히 받고, 임신 8개월 무렵부터는 언제든지 출산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 둔다. 혹 아랫배가 뭉치거나, 통증이 있으면서 출혈이 있거나, 양수가 나오면 바로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조산은 대부분 자궁의 근육이 태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에 부담을 느껴 조기에 자궁이 수축되는 것이다. 따라서 자궁 근육으로의 혈류량을 활성화시키는 한약으로 예방할 수 있다. 더불어 너무 격한 운동이나 피로, 지나친 스트레스 등도 조산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하자.

기형아를 출산할 확률이 높아진다

선천성 기형 중 임신부의 연령과 가장 관련이 깊고 흔한 질환은 다운증후군이다. 다운증후군은 30대 중반부터 그 발생 위험도가 높아져 35~44세 임신부는 250명 가운데 한 명, 45세가 넘으면 임신부 80명에 한 명 꼴로 확률이 높아진다. 고령 임신부의 경우 수정의 지연으로 인해 과도하게 성숙된 난자가 생식세포 분열 시에 염색체의 비분리 현상이 나타나기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신부가 고령일 경우에는 반드시 임신 초기나 중기에 염색체 검사나 융모막 검사, 양수 검사 등으로 기형아 검사를 받는 것이 원칙이다.

대처하는 자세: 당뇨병이나 습관적 음주와 같은 특별한 위험 요인이 없다면 염색체 이상을 제외한 원인불명성 기형이 반드시 나이와 연관하여 크게 높아지지는 않는다. 아직 근본적인 해결책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임신 전부터 건강한 상태를 잘 유지한다면 비록 고령이라 할지라도 건강한 염색체 분열로 기형아 출산의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나이가 많다고 너무 겁을 먹거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러한 약점은 임신 전 미리 건강한 몸과 마음을 만들어 두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고령 임신은 정신적, 경제적으로 20대보다 훨씬 더 여유롭고 안정적일 수 있으며, 주위 사람들로부터 보고 들은 임신과 출산에 대한 간접 경험이 풍부하다. 그리고 건강한 아이를 낳겠다는 의지 또한 누구보다 강해 단순한 수치상의 신체 나이는 충분히 극복되고도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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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민 집필자 소개

아토월선민한의원 원장으로,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 박사과정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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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임신, 건강한 출산
행복한 임신, 건강한 출산 | 저자김성준 | cp명시공사 도서 소개

동양 및 서양의학 최고 전문의 11인이 전하는 임신과 출산 정보! 불임에 대비하는 법, 개월별로 알아보는 산모와 태아의 변화, 산후조리, 모유 수유 등 임신과 출산의..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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