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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부쩍 꿈을 많이 꿉니다. 최근에는 아버지가 총으로 저를 쏘는 꿈을 꾸고서 깜짝 놀라 깨기도 했어요. 일상생활과 이렇게 동떨어진 꿈을 꾸다 보니,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 건지 궁금해졌습니다.
프로이트가 1900년 《꿈의 해석》이라는 책을 출판한 이래, 꿈은 정신분석학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꿈을 통해 받아들이기 어려운 본능적 욕망을 충족함으로써 낮 동안의 긴장을 해소합니다. 또한 꿈은 억압된 무의식을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창구 역할을 하기 때문에, 꿈을 분석하다 보면 무의식 안에 갇힌 신경증이나 정신증 같은 질병을 일으키는 본능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꿈의 분석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해몽’과는 다른 것으로, 이는 우리 내면의 무의식을 이해하려는 시도입니다.
꿈에는 3가지 요소가 있는데, 첫째는 발현몽(Manifest Dream)으로, 잠자는 동안 의식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것인데 흔히 꿈을 꾸었다고 할 때의 꿈 내용입니다. 둘째는 잠재몽(Latent Dream)으로, 무의식에 포함된 생각과 소망으로서, 발현몽을 일으키는 근원을 말합니다. 셋째는, 잠재몽의 내용물이 발현몽으로 전환되는 과정인 꿈 작업(Dream Work)입니다.
우리의 무의식 속에는 유아기 때부터 가지고 있는 본능적 충동이 억압되어 있으며, 우리는 끊임없이 이 소망을 충족시키려 합니다. 그리고 수면 중에도 낮에 경험한 여러 가지 경험들의 잔상(Day Residue)이 남아 있으며, 우리 몸은 계속해서 배고픔, 아픔, 추위, 요의 등 감각적 자극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합쳐져 시각적 이미지로 떠오른 것이 꿈입니다. 각성 시에는 엄격한 자아의 검열기능으로 인해 억압되어 있던 무의식적 내용도 수면 중에는 자아기능이 약화되면서 쉽게 의식화됩니다. 이렇게 수면 중에 시각적 이미지로 의식화된 결과물로서 현재몽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꿈작업이며, 이는 내용물을 위장하고 왜곡함으로써 알아보기 힘들게 만들어집니다.
수면 중 그 기능이 약화되었다고는 하나 자아는 여전히 우리 무의식을 감추는 데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자아는 여러 방어기제를 사용해 원래의 충동을 비틀어놓습니다. 예를 들어 어머니를 향한 오이디푸스콤플렉스를 가진 청년의 꿈에서는 성적 충동이 드러나는 대신 어머니와 숨바꼭질하는 장면이 나올 수도 있고, 그래도 의식화되는 데 불안을 느낀다면 어머니 대신 낯선 여자가 등장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자아는 전치, 압축, 상징화 등의 자아 방어기제를 사용해 잠재몽을 발현몽으로 바꿔놓습니다. 잠재몽과 발현몽이 얼마나 다르게 표현되는지는 방어의 힘과 잠재몽 속에 들어 있는 힘 사이의 균형에 달려 있습니다.
꿈 작업에서 추가되는 과정은 2차 편집단계입니다. 자아는 발현몽을 논리성과 일관성이 있는 것처럼 그럴싸하게 엮으려 시도합니다. 잠재몽과 기타 재료들을 위장과 왜곡을 통해 알아보기 힘들게 꼬아놓고는 마지막으로 다시 ‘말이 되게끔’ 스토리를 엮은 결과물로 발현몽을 경험하게 하는 것입니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서는 꿈을 무의식적 갈등이라는 원인에 따른 결과물로 보고, 꿈을 잠재몽과 발현몽으로 나누어 숨겨진 무의식을 찾으려고 시도합니다. 반면, 융의 분석심리학에서는 이런 정신분석학적 입장을 비판합니다. 그는 꿈은 무의식이며, 온전히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면서 “꿈은 감추는 것이 아니고 가리킨다”라고 말했습니다. 꿈은 우리의 의식에게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지향적 의미가 있고, 의식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보상기능이 있으며, 미래를 조망하는 예시적 측면이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뇌과학이 발전하면서 REM 수면 동안 낮에 있던 일들이 기억으로 저장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서랍에 새로운 물건을 넣어 정리하려면 기존에 들어 있던 물건들을 꺼내야 하듯이, 새로운 기억이 저장되려면 과거에 저장되었던 기억들이 무의식이라는 서랍에서 밖으로 튀어나오게 됩니다. 그중 감정적으로 중요했던 내용들은 특히 인상에 남아 다음날 아침 꿈의 내용으로 기억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매일 꾸는 꿈은 우리가 처한 현실, 감각자극 그리고 무의식에 갇혀 있는 본능적 충동이 한데 버무려져 있는 결과물입니다. 그렇지만 워낙 잘 위장되어 있기에 쉽게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낯선 사람이 꿈 내용만 들어보고 턱하니 해몽을 해줄 수도 없습니다. 꿈의 잠재내용은 대개 꿈꾼 당사자의 자유연상과정에 의해서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절대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스스로의 꿈을 들여다보는 것은 우리 무의식 내면을 향해 귀 기울이는 연습입니다. 어릴 적 이루지 못한 소망을 향해 끝없이 나아가는 우리 무의식의 바다를 항해할 때, 꿈은 좋은 나침반이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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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전체목차
- 1.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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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모와 아이 사이
- - 아이가 밥을 안 먹어요
- - 말이 늦어요
- - 눈을 잘 맞추지 않고 불러도 대답을 잘 안 해요
- - 언제부터 따로 재워야 하나요
- - 대소변 가리기가 심리적으로 왜 중요한가요
- - TV와 스마트폰 동영상을 너무 많이 봐요
- - 아이가 자꾸 고추를 만져요
- - 아이가 짜증을 잘 내고 떼를 많이 써요
- - 자꾸 손톱을 물어뜯어요
- - 동생이 생기자 부쩍 어리광을 부려요
- - 형제들끼리 너무 싸워요
- - 엄마, 아빠가 성관계 갖는 걸 아이가 봤어요
- - 아이가 너무까다로워요
- - 사회성을 키워주고 싶어요
- - 자꾸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해요
- - 친구를 자꾸 때려요
- - 아이가 화를 못 참아요
- - 아이가 너무 소심해서 걱정이에요
- - 어떻게 하면 집단생활에 잘 적응하게 할 수 있을까요
- - 걱정이 너무 많아서 유치원에 가지 않으려고 해요
- - 한글 교육은 어떻게 시키나요
- - 책을 좋아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 영어공부는 언제부터 시키는 것이 좋을까요
- - 수학은 어떻게 가르치죠
- - 자다가 놀라고 악몽을 꿉니다
- - 겁이 너무 많아요
- - 유치원에서 아이가 말을 안 해요
- 1. 정서
- 2. 가족 내 갈등
- 3. 대인관계
- 4. 아이교육
- 1. 가족과의 관계
- 2. 일상 관리
- 3. 친구관계와 학교 적응
- 4. 진로
- 1. 대인관계
- 2. 성격
- 3.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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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신·심리
- - 많은 사람들 앞에 서기가 너무 힘들어요
- - 고소공포증이 너무 심해 불편합니다
- - 흥분하면 숨이 안 쉬어지고 마비가 와요
- - 사람 많은 곳에 가면 괜히 불안하고 어지러워요
- - 갑자기 죽을 것 같은 공포감이 엄습해 응급실에 내원했습니다
- - 또 공황발작이 올까 봐 두려워요
- - 괜히 불안해서 자꾸만 확인하게 돼요
- - 짜증이 많아지고 화가 나면 분노조절이 안 돼요
- - 몸은 아픈데 검사를 해보면 아무 이상이 없다니 답답합니다
- - 항상 피곤하고 신경이 곤두서 있는 것 같아요
- - 충격적인 사건이 자꾸 떠올라 너무 괴로워요
- -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명상이 도움이 되나요
- - 내가 한 행동이 기억나질 않아요
- - 자주 깜빡하고 기억이 나지 않아 당황스러울 때가 많아요
- - 혹시 정신병에 걸리지나 않을까 두려워요
- - 너무 집중을 못 해성인 ADHD가 아닌가 싶어요
- - 혹시 우울증에 걸린 것은 아닐까요
- - 우울증에 걸리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 우울증상담은 우울증을 어떻게 치료하는 것인가요
- - 우울증 약물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 - 우울증 환자를 위해 주변에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 - 생리 때만 되면 너무 신경이 예민해져요
- - 출산했는데 아이가 예뻐 보이지 않아요
- - 자꾸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돼요
- - 기분이 오락가락하는 게 꼭 조울증 같아요
- - 이 정도 술은 남들도 다 마시지 않나요
- - 술 마시는 가족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 - 잠시라도 스마트폰이 없으면 너무 불안해요
- -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싶어요
- - 야식을 못 참겠어요
- - 스트레스를 받으면 과자나 초콜릿 같은 단 음식을 찾아요
- - 또 성형수술을 하고 싶어요
- - 쇼핑을 하면 자제가 안 돼요
- - 제가 혹시 변태일까요
- - 섹스도 중독이 되나요
- - 잠을 잘 못 자는데왜 그럴까요
- - 잠을 너무 많이 자서 문제예요
- - 야간근무 탓에 제때 잠들기가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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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결혼과 부부관계
- - 철없는 남편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 아내의 변덕을 받아주기가 너무 힘들어요
- - 잠자리 문제가 고민입니다
- - 시가만 다녀오면 아내가 화를 내요
- - 아이를 낳아 잘 기를 수 있을지 걱정이에요
- - 임신 중인데 너무 힘들어요
- - 육아고 회사일이고 제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어요
- - 아이가 태어난 후 부부관계가 예전 같지 않습니다
- - 벌써 나이가 들었는지 성 기능이 떨어집니다
- - 배우자 이외의 다른 이성과의 만남을 꿈꿉니다
- - 기러기아빠로 지내는 것이 너무 외롭고 힘듭니다
- - 성격이 너무 안 맞아 이혼을 생각 중입니다
- - 외도를 저지른 배우자와 계속 함께 살 수 있을까요
- - 의처증/의부증 때문에 도저히 같이 살 수가 없어요
- - 남편의 폭력을 고칠 수 있을까요
- - 이혼 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엄두가 안 납니다
- 1. 부모·자식 간의관계
- 2. 노인 정신질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