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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2세이신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아들입니다. 어머니가 특별히 아픈 데는 없으신데, 자꾸 죽고 싶다는 말씀을 입에 달고 사십니다. 동생은 원래 노인들이 버릇처럼 그런 말을 하니까 너무 신경쓰지 말라고 하는데, 불안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병원에 모시고 가야 할까요? 죽고 싶다고 하실 때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까요? 정말 난감합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노인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습니다. 노인자살자의 숫자도 10년 새 2배로 늘었죠(10만 명당 노인자살자가 2000년 43.2명에서 2010년 80.3명으로 증가). 이렇게 노인자살문제가 심각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정작 노인들의 죽고 싶다는 표현은 그냥 일상적으로 내뱉는 푸념 정도로 간과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노인자살의 주원인은 우울증으로, 노인들이 죽고 싶다고 말하는 것은 실제 자살에 대한 충동을 표현하는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이들은 충동적으로 자살하기보다 오랜 시간 고민 끝에 자살을 행동으로 옮기는 편인데요. 자살성공률도 높아서 더 위험합니다. 자살은 시도 전에 힌트를 남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두운 표정과 우울한 느낌, 활동이나 식사량, 말수가 갑자기 줄어드는 모습, 이유 없이 여기저기 아프다고 호소하는 증상이 보이면 우울증을 의심해야 합니다. 앞 사례처럼 죽고 싶다는 표현을 직접 하거나 죽음에 대한 표현을 평소보다 자주 할 때, 갑자기 유언장을 작성하거나 재산 및 대인관계 등 주변을 정리하는 모습이 보이면, 위험신호라고 판단해야 합니다.
부모님이 “늙으면 죽어야지”라고 하는 혼잣말을 하셨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식들에게는 이 말이 걱정스럽고 불편해 외면하고 싶겠지만, 그 짧은 얘기 속에 담긴 많은 중요한 의미들을 살펴야 합니다. 많은 자녀들이 하는 실수는 “그런 생각 마세요. 아직 건강하신데, 왜 그런 얘기를 하세요?”라고 하며 대화의 기회를 끝내는 것입니다. 이런 말은 위로로 들리기보다 오히려 이해받지 못한다는 느낌과 고독감을 증폭시키기만 합니다. 심한 경우 이 말을 들은 부모님은 마음을 닫고 자살신호를 다시는 표현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런 말을 들었을 때는 “요즘 마음이 안 좋으세요?” “어떤 일로 그렇게 느끼세요?”라는 질문을 재차 던져보세요. 그러다 보면 부모님의 “늙으면 죽어야지”라는 말 아래 깔린 ‘내 삶이 더는 의미가 없다. 살 가치가 없다.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렸다. 비참하다’ 같은 진짜 감정에 대해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노인들이 공통적으로 힘들어하는 주제는 무엇일까요?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건강문제입니다. 한두 가지 지병을 달고 사는 경우가 대부분인 노인에게 질병은 고통의 가장 큰 원인이 됩니다. 둘째, 은퇴 후에 겪는 경제적 어려움입니다. 평균수명은 점점 늘어나는데 은퇴시기는 점점 당겨지고 있으니, 직업을 잃고 나서도 살아야 하는 기간 동안의 경제적 부담이 전보다 훨씬 커진 셈이죠. 셋째는 외로움과 상실감입니다. 가까운 사람들이 먼저 죽거나 질병을 앓으면서, 대인관계는 점점 좁아지고 고독감은 커져가는 것입니다.
부모님이 나이 듦에 의해 느끼는 상실감과 고통을 자식이 같이 이해하고 공감해줄 때, 부모님의 우울증은 호전될 수 있습니다. 문제를 해결해줄 수 없을까 봐 질문하기 두려울 수도 있을 겁니다. 특히 부모님의 건강문제나 경제적 문제는 해결해드리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렇다 해도 가족이 내 처지를 이해해주고 같이 걱정해준다고 느끼는 것만으로 부모님은 커다란 위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어쩔 수 없는 문제에 대해서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답을 찾기 어렵다면, 이렇게 되물어볼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남은 인생을 조금 더 뜻깊게 사실 수 있도록 어떻게 하고 싶으세요? 제가 어떤 부분을 도와드리면 좋을까요? 제가 힘이 되어드리고 싶습니다.” 이런 질문이 부모님 마음속 막힌 벽에 뜻밖의 작은 문을 뚫어드릴 수도 있음을 명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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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전체목차
- 1.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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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모와 아이 사이
- - 아이가 밥을 안 먹어요
- - 말이 늦어요
- - 눈을 잘 맞추지 않고 불러도 대답을 잘 안 해요
- - 언제부터 따로 재워야 하나요
- - 대소변 가리기가 심리적으로 왜 중요한가요
- - TV와 스마트폰 동영상을 너무 많이 봐요
- - 아이가 자꾸 고추를 만져요
- - 아이가 짜증을 잘 내고 떼를 많이 써요
- - 자꾸 손톱을 물어뜯어요
- - 동생이 생기자 부쩍 어리광을 부려요
- - 형제들끼리 너무 싸워요
- - 엄마, 아빠가 성관계 갖는 걸 아이가 봤어요
- - 아이가 너무까다로워요
- - 사회성을 키워주고 싶어요
- - 자꾸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해요
- - 친구를 자꾸 때려요
- - 아이가 화를 못 참아요
- - 아이가 너무 소심해서 걱정이에요
- - 어떻게 하면 집단생활에 잘 적응하게 할 수 있을까요
- - 걱정이 너무 많아서 유치원에 가지 않으려고 해요
- - 한글 교육은 어떻게 시키나요
- - 책을 좋아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 영어공부는 언제부터 시키는 것이 좋을까요
- - 수학은 어떻게 가르치죠
- - 자다가 놀라고 악몽을 꿉니다
- - 겁이 너무 많아요
- - 유치원에서 아이가 말을 안 해요
- 1. 정서
- 2. 가족 내 갈등
- 3. 대인관계
- 4. 아이교육
- 1. 가족과의 관계
- 2. 일상 관리
- 3. 친구관계와 학교 적응
- 4. 진로
- 1. 대인관계
- 2. 성격
- 3. 직업
-
1. 정신·심리
- - 많은 사람들 앞에 서기가 너무 힘들어요
- - 고소공포증이 너무 심해 불편합니다
- - 흥분하면 숨이 안 쉬어지고 마비가 와요
- - 사람 많은 곳에 가면 괜히 불안하고 어지러워요
- - 갑자기 죽을 것 같은 공포감이 엄습해 응급실에 내원했습니다
- - 또 공황발작이 올까 봐 두려워요
- - 괜히 불안해서 자꾸만 확인하게 돼요
- - 짜증이 많아지고 화가 나면 분노조절이 안 돼요
- - 몸은 아픈데 검사를 해보면 아무 이상이 없다니 답답합니다
- - 항상 피곤하고 신경이 곤두서 있는 것 같아요
- - 충격적인 사건이 자꾸 떠올라 너무 괴로워요
- -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명상이 도움이 되나요
- - 내가 한 행동이 기억나질 않아요
- - 자주 깜빡하고 기억이 나지 않아 당황스러울 때가 많아요
- - 혹시 정신병에 걸리지나 않을까 두려워요
- - 너무 집중을 못 해성인 ADHD가 아닌가 싶어요
- - 혹시 우울증에 걸린 것은 아닐까요
- - 우울증에 걸리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 우울증상담은 우울증을 어떻게 치료하는 것인가요
- - 우울증 약물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 - 우울증 환자를 위해 주변에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 - 생리 때만 되면 너무 신경이 예민해져요
- - 출산했는데 아이가 예뻐 보이지 않아요
- - 자꾸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돼요
- - 기분이 오락가락하는 게 꼭 조울증 같아요
- - 이 정도 술은 남들도 다 마시지 않나요
- - 술 마시는 가족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 - 잠시라도 스마트폰이 없으면 너무 불안해요
- -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싶어요
- - 야식을 못 참겠어요
- - 스트레스를 받으면 과자나 초콜릿 같은 단 음식을 찾아요
- - 또 성형수술을 하고 싶어요
- - 쇼핑을 하면 자제가 안 돼요
- - 제가 혹시 변태일까요
- - 섹스도 중독이 되나요
- - 잠을 잘 못 자는데왜 그럴까요
- - 잠을 너무 많이 자서 문제예요
- - 야간근무 탓에 제때 잠들기가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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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결혼과 부부관계
- - 철없는 남편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 아내의 변덕을 받아주기가 너무 힘들어요
- - 잠자리 문제가 고민입니다
- - 시가만 다녀오면 아내가 화를 내요
- - 아이를 낳아 잘 기를 수 있을지 걱정이에요
- - 임신 중인데 너무 힘들어요
- - 육아고 회사일이고 제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어요
- - 아이가 태어난 후 부부관계가 예전 같지 않습니다
- - 벌써 나이가 들었는지 성 기능이 떨어집니다
- - 배우자 이외의 다른 이성과의 만남을 꿈꿉니다
- - 기러기아빠로 지내는 것이 너무 외롭고 힘듭니다
- - 성격이 너무 안 맞아 이혼을 생각 중입니다
- - 외도를 저지른 배우자와 계속 함께 살 수 있을까요
- - 의처증/의부증 때문에 도저히 같이 살 수가 없어요
- - 남편의 폭력을 고칠 수 있을까요
- - 이혼 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엄두가 안 납니다
- 1. 부모·자식 간의관계
- 2. 노인 정신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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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저러다가 자살하실까 봐 걱정돼요 – 가족심리백과, 송형석 외 4인, 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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