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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의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노인 심리상담 : 노화와 죽음

치매(dement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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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 문의내용
어머님이 올해 80세이십니다. 1년 전부터 조금씩 기억력이 떨어지셔서 병원을 갔더니 치매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에 따른 처방도 권유받았는데요. 치매는 뇌의 기능이 저하되어 오는 것으로 다시 뇌세포가 살아나거나, 뇌 기능이 좋아질 수 없는 불치병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병원에서 치료를 권하는 것은 왜 그런 건가요?

두통이 하나의 진단이 아니라 증상이듯, 치매 역시 하나의 진단명이 아니라 어떤 원인으로 인해 기억력, 판단력, 언어능력 등의 인지기능 저하가 오면서 일상생활에 장애가 되는 상태를 통틀어 말하는 용어입니다. 치매에는 60여 가지가 넘는 다양한 원인질환이 있으며, 그중 대표적인 것이 혈관성 치매와 알츠하이머 치매입니다.

혈관성 치매는 뇌졸중과 같은 뇌혈관 질환으로 인해 나타나는 치매인데요. 뇌혈관 이상으로 뇌세포 손상이 나타나며, 뇌질환의 경과에 따라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치매라고 하면, 흔히 알츠하이머 치매를 말하는 것인데요. 이는 전체 치매환자의 60~80퍼센트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치매입니다.

치매를 연구했던 독일의 정신과의사 A. 알츠하이머(A. Alzheimer)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명칭입니다. 그는 기억력 저하와 망상을 보이는 환자를 부검하여 그 뇌조직에서 치매의 원인이 되는 이상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Beta-Amyloid)를 발견했는데요. 이 독성 단백질이 뇌에 축적되어 뇌세포를 파괴하고 뇌의 신경연결망의 작동을 방해하는 것입니다.

아직까지 치매발병 이후 퇴행된 뇌세포를 되살리는 치료방법은 없습니다. 치매환자를 치료해도 병에 걸리기 이전의 건강한 상태로 100퍼센트 돌아가지는 못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매환자를 치료해야 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치매환자는 치료 없이 방치될수록 악화되기 때문입니다. 치매환자에게 남아 있는 건강한 부분을 최대한 오래 유지해 삶의 질을 지키는 것이 치매 치료의 목표입니다. 초기에 치매를 발견해 바로 적극적인 치료를 시작한 경우와 방치한 경우, 초기에는 차이가 없지만 10년 후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습니다. 방치한 경우에는 인지기능 저하나 행동증상이 더 심각해져 가족과의 생활이 어려워지고 요양시설에 가야 할 확률이 몇 배로 커집니다. 환자의 삶의 질은 물론 가족의 부담이 크게 늘어나게 되죠.

약물치료는 인지기능장애에 대한 약물치료와 정신행동증상에 대한 약물치료로 나뉩니다. 인지기능장애에 대한 약물은 인지기능개선제라고 불리며, 기억력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분해를 막고 그 양을 증가시킴으로써 치매의 경과를 6개월에서 2년 이상 늦출 수 있습니다. 치매의 초기와 중기에 효과가 더 큽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사망 전 마지막 3~5년간 심각한 장애를 겪는데요. 약물치료를 통해 이런 심각한 장애를 앓는 기간을 1년 이내로 줄일 수 있습니다. 환자의 삶의 질도 개선할 뿐더러, 돌보는 가족들의 정신적ㆍ경제적 부담도 줄이는 효과가 있죠.

정신행동증상에 대한 약물치료는 치매환자가 기본적으로 보이는 기억력 등 인지기능의 장애 외에, 공격적 행동이나, 의심이나 망상, 초조불안 등의 행동증상이나, 우울감과 무기력 등의 증상을 호전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실제 치매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에게는 인지기능장애보다 난폭한 행동이나 의심 같은 증상들이 더욱 큰 스트레스가 됩니다. 약물치료를 통해 우울한 환자는 덜 우울하게, 욕설이나 폭력 성향이 있는 사람은 충동을 스스로 조절하고 진정할 수 있게, 망상이나 환청을 경험하는 환자는 망상과 환청을 줄일 수 있도록 처방합니다. 이는 환자와 돌보는 이 모두의 정신적·신체적 안녕을 위해 꼭 필요한 치료들입니다.

가족들은 먼저 치매환자의 심리를 이해해야 합니다. 치매환자는 기억력이 떨어지고 혼자서 일상생활을 못 하는 것에 대한 걱정과 스스로 자기행동을 조절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안, 전보다 고립되고 혼자라는 느낌으로 고통받습니다. 치매환자라고 해서 대화가 안 된다고 선입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은데, 환자의 불안이나 우울한 느낌을 공감하면서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격려와 위로가 됩니다.

또 환자가 이상행동을 보일 때는 치매라고 해서 무조건 수용할 것이 아니라, 분명하게 지적해주어 멈출 수 있게 돕고, 문제행동을 멈췄을 때는 적극적으로 칭찬하고 지지해줘야 합니다. 환자에게 약속이나 정보를 알려줄 때도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 쉽고 분명하게, 하나씩 차근차근 알려주어야 함은 물론입니다. 필요할 때에는 말로만 할 게 아니라, 메모나 수첩 등을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환자가 생활하는 곳의 환경들은 혼란스럽지 않아야 합니다. 단순하고 쉽게 환자에게 익숙한 환경으로 만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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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심리백과
가족심리백과 | 저자송형석 외 4인 | cp명시공사 도서 소개

정신과의사 10명이 수십 년간 진료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내담자들의 다양한 고민거리들을 생애 단계별로 나누어 구성했다. 특히 부모로서 자녀에 대해 갖게 되는 걱정..펼쳐보기

전체목차
2부. 가족심리백과 1장. 어린아이와 부모의 문제
2장. 초등학생자녀의 문제
3장. 중고생 자녀의 문제
4장. 청년의 문제 5장. 중장년의 문제
6장. 노인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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