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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가족심리백과

시어머니와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에요

노인 심리상담 : 노화와 죽음

고부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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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 문의내용
고부갈등이 심합니다. 시어머니와 열 번 만나면 열 번 얼굴을 붉히고 돌아옵니다. 저랑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하나도 맞지 않는 시어머니라 도저히 답이 안 나옵니다. 시어머니와 싸움을 피할 수 있는 방법, 고부갈등을 줄이는 대화법 같은 게 있을까요?

보통 딸 같은 며느리, 엄마 같은 시어머니를 꿈꾸지만, 꿈은 꿈일 뿐 시어머니는 엄마가 될 수 없습니다. 딸과 엄마는 많은 일들을 함께 겪고 싸워가며, 서로가 다르다는 걸 받아들이는 시간을 수십 년씩 가진 사이입니다. 하지만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전혀 그렇지 않죠. 그러니 지나친 기대를 접어야 합니다. 시어머니 혹은 며느리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갈등의 시작일 뿐입니다.(짜증이 많아지고 화가 나면 분노조절이 안 돼요 참조)

먼저, ‘착한 며느리 콤플렉스’를 버려야 합니다. 이를 못된 며느리가 되라는 말로 착각해선 곤란합니다. ‘착하다’라는 말이 며느리 앞에 붙으면, ‘자기주장이 없다’는 말로 바뀌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하는 말입니다. 착한 며느리라는 자기최면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아무리 잘해도 내가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세요. 이렇게 완벽한 며느리가 될 수는 없다고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 스스로 짐을 덜 수 있는 길입니다.

둘째, 서로의 다름을 인정해야 합니다. 시어머니가 저렇게 잔소리를 하는 것도, 며느리가 도통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것도, 다 알고 보면 서로 살아온 게 다르고 사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각자 상대방이 저러는 데는 이유가 있겠거니 하고 서로를 인정해야 합니다. 시부모는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보다는 옛것에 대한 애착이 더 큰 나이로, 이는 뇌의 기질적 변화 문제와도 연관됩니다. 게다가 나에게는 비합리적이고 구식이지만 시어머니는 그 방식으로 평생 집안을 꾸리고 남편과 아들을 건사해왔으므로, 이것을 지적당한다는 것은 자신의 삶이 지적당하는 것과 비슷하게 여겨질 수 있습니다. 나와 ‘틀린’ 시어머니를 변화시키려는 순간 고부갈등이 시작되고, 나와 ‘다른’ 시어머니를 인정하는 순간 현명한 며느리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셋째,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야 합니다. 시어머니는 완벽한 사람이 아닙니다. 당연히 시어머니 말씀이 죄다 진리인 것도 아니죠. 상대의 말 하나하나가 다 신경쓰인다면, 자신이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너무 큰 탓일 수 있습니다. 너무 가슴속에 담아두지 말고 시어머니는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구나 하는 선에서 그냥 넘기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넷째, 앞서 소개한 나-전달법이라는 대화법을 활용해야 합니다. 자기주장을 하면서도 어떻게 상대를 공격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예를 들면 “어머님, 그동안 조금만 덜 욕심내셨으면 여태껏 이렇게 상 차리느라 고생할 필요는 없었잖아요?”라는 얘기는 “어머님이 가볍게 상을 차리시니까 제 부담이 확 줄어드네요”로 바꿀 수 있습니다. “어머님이 일 시키실 때 두서없이 시키셔서 제가 두 배로 힘든 거예요” 역시 “전 어머님이 이렇게 순서대로 알려주시니까, 시간도 덜 걸리고 일도 잘 챙기게 되는 것 같아요”와 같이 말하는 겁니다.(아이에게 효율적인 훈계를 하려면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참조)

보통 대화는 ‘너 전달법(You-Message)’일 때가 많습니다. 너 전달법은 ‘너 때문에’ ‘네가 이렇게 해서’ ‘너는’으로 시작하므로, 상대를 평가하거나 비판하는 것으로 들릴 수 있어 상대는 기분이 나빠지고 오히려 저항하게 됩니다. 하지만 나 전달법은 그렇지 않습니다. 상대에 대한 비판을 빼고 내가 뭘 바라는가만 표현하면 되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바를 상대가 좀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특히 시어머니처럼 내가 요청하기 어려운 상대일수록 나 전달법은 효과적입니다.

이 4가지 방법의 공통점은 상대가 나와 다를 수 있는 부분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다름’이 ‘틀림’이 아님을 인정하는 대화법, 서로를 평가하는 대신 존중하는 대화법은 갈등을 없애고 사이를 가깝게 만들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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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심리백과
가족심리백과 | 저자송형석 외 4인 | cp명시공사 도서 소개

정신과의사 10명이 수십 년간 진료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내담자들의 다양한 고민거리들을 생애 단계별로 나누어 구성했다. 특히 부모로서 자녀에 대해 갖게 되는 걱정..펼쳐보기

전체목차
2부. 가족심리백과 1장. 어린아이와 부모의 문제
2장. 초등학생자녀의 문제
3장. 중고생 자녀의 문제
4장. 청년의 문제 5장. 중장년의 문제
6장. 노인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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