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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연애 끝에 결혼한 남편과 이혼할까 합니다. 연애시절에는 남편이 착하고 제 말이라면 무조건 들어주어 좋았는데, 막상 결혼해 살다 보니 남편이 이렇게 우유부단하고 사회생활에서도 무능력한지 몰랐어요. 최근 들어 이런 부분들 때문에 자주 싸우는데, 남편은 도통 말이 없어 답답하기만 합니다.
결혼은 20년 혹은 30년 이상의 삶을 독자적으로 살아온 두 성인 남녀가 만나서 함께 사는 일이니 상이한 두 역사와 문화가 충돌하는 일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며 행복한 순간도 많겠지만, 수십 년을 따로 살아온 사람들이 갑자기 가족이 되어 한 공간에서 사는 일에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신혼의 단꿈에서 벗어날 즈음에는 예상치 못했던 갈등이 불거지며 곤혹스러운 일이 종종 생깁니다.
흔히들 부부 사이에 문제가 생기면, 성격 차이 때문이라고 뭉뚱그려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 속에는 여러 문제들이 얽혀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서로의 성격이 조화를 이루지 못한 것도 문제지만, 그보다는 결혼이나 배우자에 대한 과도한 기대, 의사소통 문제, 갈등해결방식의 차이 등 다양한 요인들이 부부갈등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부부갈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중 먼저 성격 차이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부부가 성격이 안 맞는 경우는 자주 있는 일입니다. 연애 시절에는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배우자의 성격이 막상 살다 보니 불만의 원인이 되곤 합니다. 배우자의 성격이 갑자기 바뀐 것도 아닌데, 전에는 좋았던 성격이 왜 이제 와서 못마땅해졌을까요? 가장 큰 것은 결혼의 현실성 때문입니다. 앞 사례의 남편 같은 경우 수동적인 성격으로, 연애 시절에는 모든 요구를 받아주고 양보하는 연인이었지만 결혼 이후에는 험한 세상을 살아나가는 동안 믿고 의지하기엔 못미더운 파트너로 보입니다.
서로에 대한 기대감에서 발생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완벽한 결혼이란 부부가 완전히 행복할 때 가능하고, 배우자가 상대방을 더 나은 사람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라는 생각을 은연중에 하기 쉬운데요. 이는 성격을 바꾼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며 긴 시간을 요하는 것인지 잘 모르기 때문에 하는 생각입니다. 결혼이나 배우자에 대해 지나친 기대를 갖는 것은 환상에 가까우며, 결혼생활을 피곤하게 만들 뿐입니다. 상대가 기대에 차지 않으면, 차츰 배우자에게 실망하고 화가 날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부부 사이라고 해도 사적 영역은 존재하게 마련이며,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해야 오히려 행복한 결혼생활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의사소통 문제도 결혼생활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입니다. 앞 사례의 부부는 기대감의 불일치에서 시작하여 결국 소통 자체가 단절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보통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말하지 않아도 안다고 하지만, 건강한 의사소통은 말하지 않아도 배우자가 내 마음을 알아줄 거라고 기대하지 않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구체적으로 본인의 감정과 생각을 전달하려 노력해야 하며, 배우자에 대한 불만뿐 아니라 긍정적인 생각도 같이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부가 항상 평탄하게만 살 수는 없습니다. 가끔은 싸울 수도 있는데, 이때 어떻게 푸느냐도 중요합니다. 건강한 싸움은 문제를 해결하고, 상황을 더 나은 지점으로 이끕니다. 그러나 건강하지 못한 싸움은 그 반대의 결과를 초래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는 싸움입니다. 싸움이 누구 탓인지 가리려고 할수록 결혼생활은 수렁 속에 가라앉을 뿐입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구체적으로 갈등이 되는 포인트를 찾아내 상대방에게 ‘그것부터’ 고쳐나갈 것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세상 누구도 자신의 성격을 하루아침에 뜯어고칠 수는 없기에 우선순위를 정해 특정행동이나 패턴을 바꾸도록 요청해야 합니다. 이때 상대방을 비난하는 대신 정중하게 부탁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너’ 때문에 내가 이만큼 괴롭고 ‘네’가 결혼생활을 이렇게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고 표현하지 말고, ‘나’는 당신의 이런 행동 때문에 이런 생각이나 감정이 생겨서 얼마만큼 괴롭다는 식의 표현이 해결에 더 큰 도움이 됩니다. 나 자신 또한 열린 마음으로 상대의 요구를 듣고 변화하려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배우자가 성인의 가장 친밀한 애착대상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우리는 어렸을 때 애착대상이 되었던 부모와의 관계를 현재의 배우자와 재현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영국의 정신분석학자 J. 볼비가 제시한 애착이론에 의하면, 아기는 애착대상과의 관계유형을 내재화해 아동기나 청소년기에도 그런 패턴이 유지되며, 성인이 된 뒤에도 자녀나 배우자 등 의미 있는 대상과의 관계에서 이를 재현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내가 어려서 경험한 부모관계가 어떠했고, 그 관계가 현재 배우자와의 관계와 어떤 점에서 유사한지, 나와 자녀와의 관계는 어떠한지 파악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배우자는 나의 거울입니다. 부부는 성인이 맺을 수 있는 가장 친밀한 인간관계이며, 이 관계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내가 가진 모든 관계를 이해하는 열쇠가 됩니다. 한때는 매력적으로 보였던 그의 성격에 대한 호감이, 어쩌면 나의 반복강박(Repetition Compulsion)각주1) 에서 비롯되어 무한반복되고 있지는 않은가 점검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현재 배우자와의 갈등이 나의 과거를 반복하고 있는 거라면, 오히려 부부갈등을 극복함으로써 나를 더욱 성숙하게 만드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정신결정론 참조)
부부 사이의 문제에서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때로는 서로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격앙되어 대화가 불가능할 때가 있는데, 부부가 모두 신뢰할 수 있는 친구나 선배 혹은 숙련된 상담가를 만나 객관적인 조언을 듣는다면, 좀 더 쉽게 문제가 해결되기도 합니다. 단, 누구 잘못이 더 큰가를 심판해달라는 의도로 상담가를 찾는 거라면 그만두는 게 낫습니다. 중요한 것은 숲이 보이지 않을 때 한 발 떨어져서 전문가의 객관적인 관점을 통해 ‘문제가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알아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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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전체목차
- 1.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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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모와 아이 사이
- - 아이가 밥을 안 먹어요
- - 말이 늦어요
- - 눈을 잘 맞추지 않고 불러도 대답을 잘 안 해요
- - 언제부터 따로 재워야 하나요
- - 대소변 가리기가 심리적으로 왜 중요한가요
- - TV와 스마트폰 동영상을 너무 많이 봐요
- - 아이가 자꾸 고추를 만져요
- - 아이가 짜증을 잘 내고 떼를 많이 써요
- - 자꾸 손톱을 물어뜯어요
- - 동생이 생기자 부쩍 어리광을 부려요
- - 형제들끼리 너무 싸워요
- - 엄마, 아빠가 성관계 갖는 걸 아이가 봤어요
- - 아이가 너무까다로워요
- - 사회성을 키워주고 싶어요
- - 자꾸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해요
- - 친구를 자꾸 때려요
- - 아이가 화를 못 참아요
- - 아이가 너무 소심해서 걱정이에요
- - 어떻게 하면 집단생활에 잘 적응하게 할 수 있을까요
- - 걱정이 너무 많아서 유치원에 가지 않으려고 해요
- - 한글 교육은 어떻게 시키나요
- - 책을 좋아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 영어공부는 언제부터 시키는 것이 좋을까요
- - 수학은 어떻게 가르치죠
- - 자다가 놀라고 악몽을 꿉니다
- - 겁이 너무 많아요
- - 유치원에서 아이가 말을 안 해요
- 1. 정서
- 2. 가족 내 갈등
- 3. 대인관계
- 4. 아이교육
- 1. 가족과의 관계
- 2. 일상 관리
- 3. 친구관계와 학교 적응
- 4. 진로
- 1. 대인관계
- 2. 성격
- 3.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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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신·심리
- - 많은 사람들 앞에 서기가 너무 힘들어요
- - 고소공포증이 너무 심해 불편합니다
- - 흥분하면 숨이 안 쉬어지고 마비가 와요
- - 사람 많은 곳에 가면 괜히 불안하고 어지러워요
- - 갑자기 죽을 것 같은 공포감이 엄습해 응급실에 내원했습니다
- - 또 공황발작이 올까 봐 두려워요
- - 괜히 불안해서 자꾸만 확인하게 돼요
- - 짜증이 많아지고 화가 나면 분노조절이 안 돼요
- - 몸은 아픈데 검사를 해보면 아무 이상이 없다니 답답합니다
- - 항상 피곤하고 신경이 곤두서 있는 것 같아요
- - 충격적인 사건이 자꾸 떠올라 너무 괴로워요
- -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명상이 도움이 되나요
- - 내가 한 행동이 기억나질 않아요
- - 자주 깜빡하고 기억이 나지 않아 당황스러울 때가 많아요
- - 혹시 정신병에 걸리지나 않을까 두려워요
- - 너무 집중을 못 해성인 ADHD가 아닌가 싶어요
- - 혹시 우울증에 걸린 것은 아닐까요
- - 우울증에 걸리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 우울증상담은 우울증을 어떻게 치료하는 것인가요
- - 우울증 약물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 - 우울증 환자를 위해 주변에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 - 생리 때만 되면 너무 신경이 예민해져요
- - 출산했는데 아이가 예뻐 보이지 않아요
- - 자꾸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돼요
- - 기분이 오락가락하는 게 꼭 조울증 같아요
- - 이 정도 술은 남들도 다 마시지 않나요
- - 술 마시는 가족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 - 잠시라도 스마트폰이 없으면 너무 불안해요
- -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싶어요
- - 야식을 못 참겠어요
- - 스트레스를 받으면 과자나 초콜릿 같은 단 음식을 찾아요
- - 또 성형수술을 하고 싶어요
- - 쇼핑을 하면 자제가 안 돼요
- - 제가 혹시 변태일까요
- - 섹스도 중독이 되나요
- - 잠을 잘 못 자는데왜 그럴까요
- - 잠을 너무 많이 자서 문제예요
- - 야간근무 탓에 제때 잠들기가 어려워요
-
2. 결혼과 부부관계
- - 철없는 남편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 아내의 변덕을 받아주기가 너무 힘들어요
- - 잠자리 문제가 고민입니다
- - 시가만 다녀오면 아내가 화를 내요
- - 아이를 낳아 잘 기를 수 있을지 걱정이에요
- - 임신 중인데 너무 힘들어요
- - 육아고 회사일이고 제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어요
- - 아이가 태어난 후 부부관계가 예전 같지 않습니다
- - 벌써 나이가 들었는지 성 기능이 떨어집니다
- - 배우자 이외의 다른 이성과의 만남을 꿈꿉니다
- - 기러기아빠로 지내는 것이 너무 외롭고 힘듭니다
- - 성격이 너무 안 맞아 이혼을 생각 중입니다
- - 외도를 저지른 배우자와 계속 함께 살 수 있을까요
- - 의처증/의부증 때문에 도저히 같이 살 수가 없어요
- - 남편의 폭력을 고칠 수 있을까요
- - 이혼 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엄두가 안 납니다
- 1. 부모·자식 간의관계
- 2. 노인 정신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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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성격이 너무 안 맞아 이혼을 생각 중입니다 – 가족심리백과, 송형석 외 4인, 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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